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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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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왕국 엘사 머그컵을 구입했습니다.(덕후 인증) 오늘 저녁 아내와 함께 잠실 제2롯데월드 지하에 있는 롯데마트에 들렀습니다. 그냥 저녁 먹고나서 소소한 간식거리나 사러 간 것이였는데 지하 2층 식품 매장층에서 득템을 했어요. 이름하여 '겨울왕국 엘사 머그컵' 며칠전에 아내가 제 대학원에서 졸업선물로 증정해 줬던 머그컵을 깨뜨렸거든요. 그래서 머그컵이 하나 필요하던 차에 오늘 들른 마트에서 아내와 머그컵을 구경하던 중 군계일학으로 제 눈에 확 들어온 것이 바로 그것이였습니다. 총 3가지 종류의 겨울왕국 머그컵이 있었는데 전 엘사의 삼촌팬이므로 엘사 단독샷으로 나온 머그컵을 골랐어요. 아내가 그 컵을 고른 후 이걸 사겠다고 강력히 얘기하는 저를 보며 한참을 웃더니 자기도 하나 사겠답니다. 그렇게 같은 것을 두개를 샀어요. 가격은 개당 4,900원!! 적지..
잠실 한강공원에서 지켜본 아름다운 일몰 저번 일요일날 아내와 남한산 등산을 가기로 했으나 아침에 우리 부부를 잡아끄는 침대녀석 때문에 점심때까지 과하게 침대에 걸쳐 TV를 쳐보는 만행을 저질렸습니다. 남한산은 커녕 빈둥거림으로 인해 제 배가 남산만해질 뿐이였죠^^ 점심을 가까스로 먹고 이렇게 살면 안되겠다라는 자성과 반성의 시간을 거쳐 우리를 움직이게 하는 것은 무엇인가에 대한 고찰을 한 끝에 겨우 신나게(?) 백화점을 찾았습니다. 잠실 롯데백화점 지하 식품매장에 들르자 마자 왜 우리가 그동안 그렇게 침대에서 시간을 허비했나라며 가슴을 치며 한탄을 했습니다. 그렇게 빈둥거릴 바에 이렇게 식품매장에서 먹을 것을 찾아다니면 얼마나 많은 것을 먹을 수 있었겠느냐라는 씨잘떼기없는 반성이였습니다. 백화점에서 아내와 함께 핫바를 하나 베어 물고 돌아다니..
해외자유여행시 답답했던 언어의 장벽(부제 : 영어 공부해야겠다) 나는 왜 영어를 공부하자고 다짐했나. 저는 이상하리만큼 영어를 못합니다. 초등학교 특활(특수활동)시간에 영어를 배우기 시작한 때부터 시작하면 수 십년간 영어를 공부하고 접하고 있으나 영어에 대한 저주가 걸린 것인지 참 영어를 못해요.(하긴 한국말도 잘 구사하지 못하네요) 영어와 나는 원래 맞지 않는 물과 기름 같은 것이다라고 인정하고 나서 일본어를 배우기 시작했지만 이것도 신통치 못합니다. 그래서 언어와 나는 친구가 될 수 없다는 결론은 내리고 살고 있었죠. 하지만 회사에서 글로벌 정책의 일환으로 영어성적을 지속적으로 요구하니 어쩔 수 없이 아직도 전 영어를 붙잡고 있습니다. 최근 학생들 사이로 수포자(수학포기자)가 늘고 있다고 하죠? 전 영포자(영어포기자)였습니다. 언젠간 한국어를 세계공용어로 만들어 ..
올림픽 공원에서 가는 봄을 사진으로나마 붙잡아두다 아마도 올해 봄은 이렇게 끝내게 될 것 같습니다. 봄꽃 구경은 늘 아쉽고 아쉽지만 올해는 후회없이 꽃구경을 즐긴 것 같네요. 어제 하루 아내와 집 앞 올림픽 공원에 들러 가는 봄을 즐겨주었습니다. 벚꽃은 흩날리고 있었구요. 자목련은 이제 막 피려 하고 있었지요. 나무에도 푸릇푸릇 새 잎이 금새 자라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저와 같이 가는 봄의 끝자락을 붙잡아 두려는 분들로 하루종일 올림픽 공원을 가득 채웠습니다. 저희 부부도 그 중 한 커플이지요. 가는 봄을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눌러대며 사진으로나마 붙잡아 두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러나 사진에 담아둔다고 봄이 가지 않는 것은 아니지요. 아~ 가지 않는게 하나 있네요. 바로 작년 세월호에 탑승해던 단원고 학생들의 그 죽음의 시간.. 세월호는 늘 현재입니다..
꽃을 보며 봄이 오고 있음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세월호.. 지난 토요일 전북 순창 쌍치면에서 농사일을 도왔습니다. 베트남에 가기전에 한번 들르고 처음이니 거의 1년만이였네요. 쌍치에서 장인어른과 장모님이 순창에서 주말농장 비슷한 것을 하십니다. 그날은 표고버섯 재배를 준비하는 날이였죠. 서울에서만 있다보니 봄이 오는 것을 몰랐습니다. 물론 순창에 내려가서도 봄이 온다는 느낌은 그렇게 많이 받지는 않았거든요. 근데 장모님께서 수선화를 자랑하십니다. 숙소로 쓰고 있는 컨테이너 앞에 샛노란 수선화 몇 송이가 나란히 서 있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아직 산과 들에는 푸른 색이 나오지 않는 상황에서 그 수선화는 봄의 냄새를 강하게 풍겼습니다. 물론 자생한 것이 아니고 밖에서 사와서 심어놓은 것이지만 그 수선화 몇 송이로 분위기가 확 달라졌습니다. 아내와 산자락을 휘적휘적 올..
서울시 교육행정직 시험을 준비하려는 아내와 노량진에 다녀왔습니다. 어제 아내가 슬며시 저에게 말합니다. "에휴~ 나 봄바람 타나봐...." "왜? 기분이 신숭생숭해?" "아니.... 나 공부하고 싶어... 미쳤나봐" 공부라... 아내는 저와 처음 만났던 10년전 그 때도 공부를 하고 있었습니다. 여기서 공부란 '고시공부'를 뜻합니다. 그 때 아내는 변리사 시험을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하늘도 무심하게 아내는 끝내 꿈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변리사를 접고 9급 공무원 시험에 도전했을 때도 꽃을 피우지 못했죠. 그리고 제작년 집에 있는 모든 책을 버리며 다시는 공부를 하지 않겠다라고 선언하였습니다. 그런 그녀가 만 2년만에 다시 공부를 하고 싶다는 얘기였습니다. 우연히 공무원 시험 공고를 보게 되었는데 그 때부터 심장이 뛰더라는 겁니다. 제가 그 심정 누구보다잘 알고 ..
무한도전 식스맨, 유병재 때문에 빵터졌다. 무한도전 식스맨 후보 중 유병재가 나는 좋았다. 오늘 무한도전에서 식스맨으로 많은 후보들이 거론되었지만 단연 나를 빵 터지게 했던 것은 유병재였다. 유병재는 유재석에게 자리에 앉자마자 자신은 무한도전을 하지 않겠다라고 선언하였지만 말을 이어 나갈수록 하고 싶다고 얘기했다가 다시 하지 않겠다라고 했다가 작가로 열정페이를 받고 일하겠다고 했다가를 반복하는 '의식U턴'개그를 선보였다. 평소 유병재의 개그를 좋아했던 나는 오늘 무한도전에서 보여준 말과 표정에 정말 미친듯이 웃어댔다. 사실 유병재는 코미디 작가이다. 그러나 SNL에서 유병재는 코미디 연기도 소화했다. 내가 보기에 그의 코미디 연기는 일품이였다. 오늘 방송을 보고 SNL의 '극한 직업'에서 선보인 그의 억울하고 찌질한 캐릭터는 무한도전하고 잘 어울..
화이트데이, 아내가 해준 아침 채끝등심 오늘은 화이트데이라죠? 저희 부부는 발렌타인데이나 화이트데이 이런 것은 초콜릿, 사탕 회사들의 상술이다 라는 굳은 신념하에 5~6년도 넘게 이런 날들을 챙기지 않은 사람들입니다. 지난 발렌타인데이때도 그냥 매일같은 소소함으로 자연스럽게 흘려보냈고 오늘 화이트데이라고 해서 뭐 달라질 것은 없습니다. 철저한 기브 앤 테이크니까요. 받은게 없으니 줄 것도 없습니다. ㅎㅎ 그런데, 오늘은 화이트데이. 그냥 평소와 같은 날이지만 오늘 이 아침만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느즈막히 7시 반부터 일어나 침대에서 꼬물딱 꼬물딱 거리기를 한시간여, 아내가 부엌으로 나가 아침을 준비합니다. 지난 설 명절날, 장모님이 챙겨주셨던 채끝등심(소 등심 부분의 방아살 밑에 붙은 고기)을 굽고 있었습니다. 아시는 분은 알겠지만 아침에 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