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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phist Ateli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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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장게장 종결자 - 대전 '금강산 식당' 대전에서 근무하면서 지인과의 식사자리. 금강산 식당이라 하여 뭔 백반집인가 싶었는데 들어서니 내가 가장 사랑해마지 않는 간장게장이였더라. 이런 밥도둑 같은 녀석들이 한 상 푸짐하게 나오니 저절로 흥이나고 어깨가 들썩인다. 살포시 젓가락을 들어 게장 한덩어리를 입 안에 밀어넣었다. 그토록 아름다운 꽃게는 내 입안에 있지만 그 뽀얀 살점은 내 대뇌를 우주의 크기만큼이나 행복하게 만들었고 그 부드러운 식감은 내가 씹는 것도 알지 못하게 황홀했다. 대전에서 기거한지 2년이 다되어가건만 어째 내 이런 곳을 미처 찾지 못했던가. 간장게장을 다 먹은 후에야 발견할 수 있었던 밑반찬들. 이 또한 하나의 전통예술작품과 같은 정결한 맛과 품위를 가지고 있었다. 이내 밥 두공기를 뚝딱 해치운다. 너란 녀석 밥도둑 녀석....
SF 공상과학 소설(단편) - HOMO COMMUNICATCUS HOMO COMMUNICATCUS - 2542년 5월 12일의 단상 "이봐 소피스트군~ 어째 살이 더 붙는 거 같아? 몸무게가 좀 늘어 보인다구~" "그런가? 휴가기간이 너무 길었나? 그래도 아직은 지금 이런 상태가 좋아. 다음달에 다시 복귀하면 좀 나아지겠지" 오랜만에 내 의자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이 의자는 12년 전 구입했던 것인데 나름 정이 들어서 그런지 새로 바꾸고 싶은 생각이 없다. 그리고 이 의자는 나와 성격이 잘 맞는다. 오랜 친구와 같다. 내 방안에 있는 여러 친구들 중에 가장 오랜 것이기도 하고 말도 참 많아서 혼자 있으면 심심하지는 않다. 현재 인류는 모든 사물들과 대화가 가능하다. 물론 아직 바람이나, 액체 등과 같은 것과는 지금하는 것과 같은 대화까지는 불가능 하지만 고체화 되어..
SF 공상과학 소설(단편) "아포칼립스" 그 날이 있은 후 8일이 지났다.(그 날을 사람들은 아포칼립스라고 했다.) 인류가 전혀 준비하지 않은 채로 대면하게 된 그 사건 이후로 세상은 완전히 변해 있었다. 지금 나는 전혀 외출을 하지 못한다. NASA와 정부에서 외출을 전면적으로 규제했기 때문이다. 물론 사람들이 모두 그 말에 따르는 것은 아니지만, 살기 위해서는 어쩔 수가 없다. 아포칼립스가 있었던 그 날은 평소 그 어느날과 다를 바가 없었다. 다만, 그 날이 오기 2일 전, 태양의 강력한 흑점폭발이 있었다. 그동안 관측되었던 수많은 흑점폭발보다 수십배 강력한 것이였다. NASA에서는 태양폭풍으로 인해 GPS교란, 통신장애 정도만 있을 것이라고 발표했으나 이는 너무 안일하게 생각한 사태였다. 이 폭발을 직접적으로 맞은 수성은 자전속도가 줄었을..
우리의 인생은 이미 완벽하다. 무언가 되기 위해 무언가 갖기 위해 우리가 해야할 것은 아무것도 없다. 다만, 내 안의 우주에게 원하는 걸 말하기만 하면 된다. 왜냐하면 나는 그토록 완전한 존재이기 때문이다. 완전한 존재가 완벽한 상황을 만들어내는 것은 지극히 당연하다는 것을 이해하고 깨달아야 한다. 우리가 할 일이라곤 주문을 넣는 것 뿐이다. 걱정하거나 조급해하지 말자. 당연한 일이 당연히 일어나는 것이므로 기쁜 마음으로 앞으로의 일을 기대하기만 하면 된다. 뭔가 안될 것 같다는 그런 부정적인 생각들을 밀어내려 하지 말자. 부정적인 생각들을 허용하자. 그냥 생각나는대로 놔두라. 다만 할 일은 그 생각을 의식적으로 따라가면서 '지켜보자' 내 생각이 어떤 이미지들을 그리고 있는지 그냥 따라가라. 일부러 생각들을 없애려 하면 없어지지 않는..
관촉사 - 작지만 강렬한 기억을 남기는 사찰 관촉사는 충남 논산에 자리잡고 있다. 이 관촉사는 규모는 작지만 1000년전 고려시대때 만들어진 거대한 미륵불상이 있다. 단순히 크기가 큰 것만 아니고 그 생김새도 다른 불상들과는 조금 다르다. 불상머리의 크기가 엄청나게 크다. 관촉사를 가는길은 그리 어렵지 않다. 험준한 산 속에 위치한 것도 아니고 도로 옆에 바로 입구가 자리잡고 있다. 입장권을 구매해야 들어갈 수 있다. 인당 1,500원정도 하는데 바로 계단이 이어진다. 몇 몇 기이한 수목과 바위들을 지나면 아주 곧 관촉사에 다다르게 된다. 한 눈에 다 볼 수 있을 정도로 절의 규모는 작다. 그러나 역시 눈에 똭 띄는 것은 불상이다. 여기에 따르는 전설도 있긴 하다만, 미적으로 보기엔 좀 그렇다? 지방 호족세력들이 만들어놓은 것 같은 비대칭적인 외관..
[2013.03.09] 아쿠아 큐브 [큐브1] 어항내 수초들을 정리했다. 거기다 모래를 다 씻어냈으며 새롭게 배치를 했다. 그동안 흰둥이와 몇몇 아이들이 용궁으로 갔으며 새로 나온 치어들은 모두 잡아먹혔다. 그래도 윌로모스를 모두 제거하고 나니 깨끗해졌다. [큐브2] 큐브1과 마찬가지로 어항내 수초들을 정리했다. 배치를 새로 했고 모래를 새걸로 갈아줬다. 그러면서 사쿠라새우가 무지무지 많다는 것을 깨달았다. 50마리 이상은 되어 보인다. 그래도 한마리 한마리 죽지않게 관리하고 있다. 그동안 살아남은 치어가 3마리 발견되었고 테트라 한마리는 아침에 용궁으로 갔다. 그동안 수질이 많이 안좋았던 것도 있지만 노환에 의한 것이라 생각하고 있다. 큐브2에 치어통을 넣고 구피치어 5마리와 새우 치어 십수마리를 넣고 왜 그런지도 모르면서 키우고 있다...
[신세계] 한국식 액션을 품은 멋드러진 느와르 영화 '무간도'라는 영화를 한 두달 전에 봤었다. 참 유명하기도 하고 재밌다고 소문난 영화였으나 막상 볼 기회가 없었는데 와이프의 추천으로 어렵사리(?) '무간도'를 보게 되었다. 소재는 참 독특하고 흥미로웠으나 세월의 힘이랄까... 무간도의 개봉 당시에 보았더라면 참 좋았을 영화라고 생각되었다. 개인적으로 한국식 조폭영화, 액션영화를 선호하는 편이기에 더욱 그럴수도 있다. 따라서 이번에 개봉한 '신세계'는 무간도와 상관없이 기대되었다.일단 캐스팅이 죽여줬기 때문이다. 달콤한 인생이후 건달 역할은 황정민 이상되는 사람은 없다고 생각했던 사람인지라 이번의 황정민 캐릭터가 맘에 들었다. 물론 최민식이나 이정재 또한 최고들 아니던가. 물론 영화를 보기전에는 이정재에 대해 약간 걱정(?)되기도 했지만 막상 영화를 보..
아동음란물 본 방송사 사장에 징역 1천년을 선고한 미국이 부럽다. 조지아주 웨스트조지아기술대 캠퍼스 안에서 누군가 아동음란물을 내려받는 것을 포착한 경찰은 현장을 덮쳐 컴퓨터와 서버를 압수하고 용의자를 체포했다. 경찰은 재학생의 소행으로 짐작했지만 범인은 '살아있는 성자'로 추앙받던 멀로리 사장이었다. 교내에 있는 방송사 사장실에 앉아 어린이가 성폭행당하는 장면이 담긴 2만6천개의 음란 파일을 내려받은 것이었다. 그는 책상 밑에 몰래 카메라를 설치해 여직원들의 치마 속을 촬영한 사실도 드러났다. 그는 경찰의 압수 수색 과정에서 하드 드라이브를 폐기하려다 발각돼 수사방해와 증거인멸 혐의가 추가됐다. 수사 결과 멀로리는 어린이와 신체적 접촉을 한 적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으나 검찰은 "어린이들에게 현존하는 위협이 된다"며 아동 성학대와 사생활 침해 등 무려 64가지 죄목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