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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의 바다

바다속 폐그물을 재활용하는 친환경 3D 프린터

3D 프린터는 열경화성 플라스틱을 녹여서 컴퓨터 프로그래밍된 바대로 녹인 플라스틱(재료는 다양하다)을 노즐로 쌓으면서(적층 방식) 모양을 만드는 기계입니다. 3D 프린터의 활용성은 너무 광범위해서 다 언급하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무엇보다 3D 프린팅 방식의 제조는 친환경적이라는 것입니다.(관련글 : 3D 프린터 기술, 환경문제에 도움되는 이유)

화석연료 사용의 감소, 원재료 낭비의 감소 같은 친환경적 요소만 아니라 최근에는 폐기물을 그대로 3D 프린터의 재료로 재활용하는 기술이 개발되고 있다고 해서 알아보았습니다.

 

3D 프린터의 재료

앞서 말한 3D 프린터는 열경화성 플라스틱을 녹여서 만드는데 이 원재료를 필라멘트(filament)라고 합니다. 이 필라멘트를 방열판으로 녹인 다음, 노즐로 뽑아내 형상을 만들어가게 됩니다. 사실 3D 프린터의 재료는 다양합니다. 주로 플라스틱을 이용하기도 하지만 금속 프린팅도 실제 제품으로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세포조직을 프린팅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 방법을 통해 육류를 만들어내기도 하죠.(관련글 : 3D 프린터가 바꾸는 육식의 세계)

일반적으로는 플라스틱 필라멘트가 주로 쓰입니다. 3D 프린터가 아무리 이전 생산 방식에 비해 친환경적이라고 해도 플라스틱을 계속 소모하는 방식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플라스틱의 재활용 방안을 사람들이 지속적으로 논의해왔었습니다. 그리고 유럽에서 실제로 폐그물을 재활용하는 방식들이 개발되고 있습니다.

3d 프린팅용 필라멘트
3D 프린터 필라멘트

바다 폐그물을 재활용하는 3D 프린터 필라멘트

프랑스의 '나노비아(Nanovia)'는 3D 프린터를 위한 다양한 필라멘트를 개발하는 회사입니다. 나노비아는 3D 프린터 열경화성 필라멘트 생산을 위해 프랑스 브르타뉴의 어망 재활용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는데 바다 또는 해안가에서 낡고 닳은 폐그물들을 회수한 뒤 필라멘트로 재활용하는 계획입니다.

매년 바다에서는 엄청난 양의 폐어망이 버려지고 쓰레기가 되고 있는데 이를 수거하여 재활용하는 방안들이 전세계에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그중 한 방법이 3D 프린터 필라멘트로 만드는 것이죠. 사용하고 닳은 어망을 수집하고 그물의 다양한 부분(금속, 로프, 나일론 그물)으로 분리한 다음 적절한 재활용 공장으로 이동시키게 됩니다.

분리된 나일론 그물(폴리아미드-6)은 3D 프린터용 필라멘트로 재활용함으로써 해양 쓰레기를 줄이고 플라스틱 생산을 감소시키는 효과를 갖게 됩니다. 플라스틱 폐기물이 새로운 제품으로 재탄생하게 되는 것이죠.

 

나노비아는 검은색 필라멘트 2개(1.75mm 및 2.85mm)를 만들어내고 있는데 점차 제품을 다양화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나노비아의 재활용 필라멘트(나일론 소재의 Nanovia PA-6 R 제품과 탄소 섬유로 강화된 나일론 필라멘트인 Nanovia PA-6 CF R)가 실제로 상용화 되는 것은 올해 말 정도 예상하고 있습니다.

나노비아 필라멘트 제품 사진

우리나라에서도 진행하고 있는 폐어망 재활용

부산에 있는 리사이클링 스타트업 넷스파(Netspa)는 아직 폐기물 재활용에 불모지인 우리나라에서 폐어망에서 분리한 나일론 원사 원료를 추출하는 기업입니다. 국내 폐어망 발생량은 연간 4만 4000t가량인데 이 폐그물로 인해 해양 오염은 물론 해양 생물들이 폐사하게 됩니다.

폐어망 리사이클링은 넷스파 뿐 아니라 정부차원에서 관심을 가지고 추진해야 하는 범지구적인 사업이 아닐까 싶습니다. 최근 기업에서 ESR(Environment, Social, Governance)가 화두인데 많은 기업들이 이렇게 폐기물 재활용에 관심을 가질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향후 기대되는 것

3D 프린터는 거스를 수 없는 흐름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3D 프린팅 기술이 많이 보이지 않습니다만, 앞으로 많은 제품들이 3D 프린터로 만들어질 것입니다. 3D 프린터는 환경, 원가 측면에서 아주 우수한 기술임을 많은 기업들이 보여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나노비아와 같은 회사뿐 아니라 많은 기업들이 플라스틱 폐기물 재활용 기술을 발전시켜 나간다면 어쩌면 우리는 우리의 잘못(해양 플라스틱 쓰레기 배출)을 조금은 되돌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지속성장은 한 기업에 한정하는 게 아니라 지구 전체 생태계를 두고 이야기해야 한다는 걸 기억하고 함께 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