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 프린터 최신 기술 - 고기를 만들다
3D 프린터하면 뭐가 생각나시나요? 저는 몇년 전 잠실역 근처에서 3D 프린터를 임대/판매하던 분들이 이 기술로 핸드폰 케이스를 만들거나 연필꽂이 등을 만들 수 있다고 말했던게 기억이 납니다. 저는 사실 당시에는 시큰둥 했었습니다. 당시 봤던 제품들이 조잡하기 이를데 없었습니다. 딱히 쓸모가 있어 보이지도 않았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관심을 두고 있지 않던 사이 전세계적으로 3D 프린터 기술을 엄청나게 발전하고 있었습니다. 사실 못만드는게 없을 정도입니다. 최근 관심있게 보고 있는 것은 3D 프린터로 육류(소고기)를 만들어 내는 것입니다.
3D 프린터로 만들어내는 육류
오래전부터 3D 프린터로 음식을 만드려는 시도는 계속되어 왔습니다. 실제 3D 프린터로 만든 음식을 파는 곳도 있었습니다. 대표적으로 피자를 3D 프린터로 만들어주는 장치가 판매가 되기도 했었습니다.
또한, 사탕이나 캔디류들도 만들었었죠. 최근에는 고기를 3D 프린터로 만드는 회사도 생겨났습니다. Redefine Meat라는 이스라엘의 한 스타트업은 식물성 재료를 이용해 만든 소고기를 3D 프린터로 만들어 냈습니다.
<Redefine Meat 사의 3D 프린팅 비건 스테이크>
이 회사는 실제 고기의 맛과 질감에 필적 할 수있는 3D 프린팅 스테이크를 개발하는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대체 육류라고도 부르고 비건(Vegan)들을 위한 음식이라고도 말합니다.
채식주의자들이 주장하는 것처럼 실제 소를 도축해서 먹는 것은 길러지는 소들에 의해 물과 에너지가 소비되고 CO2 방출이 많아지는데 이런 대체 육류는 좀 더 우리 환경에 도움이 되고 가축들의 복지도 좋아질 수 있게 할 것입니다.
단 1kg의 쇠고기를 만들기 위해서는 25kg의 사료와 20,000 리터의 물이 필요하며 22kg의 온실 가스를 생성합니다. 그리고 인간은 평생동안 어마어마한 고기를 섭취합니다. 인류의 지속생존을 위해서는 육류 섭취를 줄일 필요가 있다고 보는 것이죠.
이 3D 프린터로 만들어진 대안 육류 제품은 쇠고기 스테이크의 질감, 풍미 및 외관을 가지며 적절한 비용으로 대규모 생산이 가능합니다. 쇠고기의 질감, 육즙, 지방 분포, 심지어 식감까지 포함하여 70 개 이상의 감각 매개 변수를 이 고기를 만들어내는데 사용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고단백 無 콜레스테롤 스테이크를 만들 수 있습니다. 식물성 재료(콩과 완두콩 단백질, 코코넛 지방, 해바라기 기름, 해조류 등)를 이용하여 만들기 때문에 채식주의자들도 기꺼이 즐길 수 있게 하였습니다.
<Redefine Meat의 3D 프린팅으로 만든 소고기 음식>
물론 실제 고기 세포를 이용하여 만드는 곳도 있습니다. Aleph Farms이라는 회사는 실제 소 세포를 사용하여 고기의 맛, 질감 및 모양을 3D 프린터로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지방 세포, 근육 섬유, 혈관 세포 등을 혼합하는 것 만듭니다.
<Aleph Farms의 3D 프린팅으로 만든 소고기 음식>
3D 프린터 고기 생산자들이 추구하는 것들
이 기업들이 추구하는 바는 명확합니다. "실제 소를 대체하는 소고기를 만들자"입니다. 현대인들은 많은 고기를 소비하고 있는데 이 고기를 만들기 위해 지구 환경은 나빠지고 있는 현실을 바꾸고 싶어 합니다.
비단, 환경문제만을 의식한 것은 아닙니다. 새로운 시장으로써 가능성을 내다보고 있습니다. 3D 프린터로 만드는 육류가 생산비용이 실제 소고기 비용보다 낮아지면서 맛은 비슷해진다면 분명 경제적인 이득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는 것입니다.
전세계적으로 다양한 3D 프린팅 대체 육류 회사들이 생겨나고 있는데 아마도 조만간 이 고기들이 실제 레스토랑에서 상품으로 판매할 시점이 그리 멀지 않아 보입니다.
우리도 조만간 3D 프린터가 바꾼 육식의 세계에 살게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3D 프린터로 집과 신체조직을 만들고, 고기까지 만들고 있는 세상입니다. 우리가 모르는 사이 기술은 정말 눈부시게 발전하고 있습니다. 이 기술들이 앞으로 우리 삶을 어떻게 바꾸게 될지 기대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