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니치 왕립 천문대는 매년 우주 사진(천문학 사진) 공모전을 개최합니다. 이 공모전은 'Astronomy Photographer of the Year'라고 부릅니다. 이 공모전은 2015년부터 Insight Investment라는 뉴욕 멜론 은행의 자회사로부터 스폰서 후원을 받고 있어서 Insight Investment Astronomy Photographer of the Year라고도 불리는 대회입니다.
2020년 올해의 우주사진 당선작을 이번 글을 통해 소개해드리고자 합니다. Insight Investment Astronomy Photographer of the Year에는 천체와 관련한 여러 분야(주제) 시상이 이루어지는데 각 분야별 수상작과 1등은 하지 못했지만 우수한 점수를 받았던 사진들을 함께 소개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 오로라 분야
수상작 : The Green Lady
Nicholas Roemmelt가 노르웨이 여행 중 찍은 오로라 사진입니다. 하늘에서 쏟아지는 듯한 녹색 오로라가 장관입니다.
■ 신인작가 분야
수상작 : Waves
헝가리 출신의 Bence Toth가 찍은 캘리포니아 성운(NGC 1499)의 중앙 부분입니다. 휘몰아치는 붉은 파도와 같은 모습입니다.
■ 태양 분야
수상작 : Liquid Sunshine
영국의 천체 사진 작가인 Alexandra Hart의 작품입니다. 태양의 표면이 마치 진공 포장재처럼 보입니다.
■ 달 분야
수상작 : 색칠된 티코(Tycho) 분화구
프랑스의 Alain Paillou 작품입니다. 티코(Tycho) 분화구는 달에서 가장 유명한 분화구 중 하나입니다. 이 티코 분화구 주변의 달 사진에 색을 입힌 사진입니다. 색은 토양의 색깔입니다. 파란색은 높은 산화 티타늄 농도를 나타내고 빨간색은 높은 산화철 농도를 나타냅니다.
2위 수상작 : 구름이 있는 부분월식
영국의 Ethan Roberts가 찍은 2019년도에 사진입니다. 2019년 부분 월식 동안 달의 앞을 지나가는 작은 구름과 함께 환상적인 달의 이미지를 포착했습니다.
■ 사람과 우주 분야
수상작 : 기술의 감옥
헝가리 출신의 Rafael Schmall의 작품입니다. 중앙에 밝은 별은 백조자리의 베타별인 알비레오(Albireo)입니다. 그리고 세로로 긴 줄은 인공위성들의 이동흔적을 장노출로 만든 것입니다. 흡사 알비레오 별을 최신 기술의 산물인 인공위성이 감옥처럼 가둔 것 같은 형상입니다.
■ 행성, 혜성, 소행성 분야
수상작 : 우리 사이의 공간
폴란드의 Łukasz Sujka가 찍은 사진입니다. 2019년 10월 31일에 있었던 달과 목성의 밀접하게 정렬되었던 모습을 사진으로 담았습니다. 달과 목성 사이의 긴 거리가 아주 가깝게 표현되어 보이네요. 어떤 면에서는 거대한 거리가 느껴지기도 합니다.
■ 하늘 풍경 분야
수상작 : 하늘 그림
핀란드 라플란드에서 Thomas Kast가 찍은 하늘의 모습입니다. 구름과 노을이 만들어낸 거대한 회화그림입니다.
2위 수상작 : Desert Magic
독일 출신의 Stefan Leibermann 작가가 찍은 사진입니다. 그는 요르단의 붉은 사막, 와디럼 사막에서 사막과 함께 은하수의 모습을 담았습니다.
■ 별과 성운 분야
수상작 : 우주 지옥
호주의 Peter Ward라는 작가가 찍은 사진입니다. NGC 3576 성운의 부분을 촬영하여 붉은색으로 매핑하여 불타는 지옥의 모습 같은 장면을 만들어 냈습니다.
2위 수상작 : 가스 바다에서 뛰어오르는 돌고래
Sh2-308 이라는 가스 성운의 모습을 Connor Matherne이라는 미국 작가가 촬영하였습니다. 이 수소가스 덩어리는 마치 돌고래처럼 생겼네요. 그래서 제목을 저렇게 지었나 봅니다.
■ 젊은 작가 분야
수상작 : 4개의 행성과 달
나이 어린 작가들 경쟁분야에서 우승한 Alice Fock Hang(11세)의 작품입니다. 이 작가는 아주 멋지게 은하수와 달, 금성, 수성, 목성 및 토성이 인도양 위로 떠오르는 순간을 포착했습니다.
2위 수상작 : 분리된 홍염
영국의 13세 소녀 Thea Hutchinson의 놀라운 작품입니다. 태양의 표면에서 홍염이 분출되는 장면을 포착하였습니다. 13세 소녀의 작품이라고는 믿어지지 않습니다.
■ 은하 분야
수상작 : 손을 뻗어 닿을 듯한 안드로메다 은하
안드로메다 은하는 우리 은하에서 가장 가까운 은하입니다. 프랑스의 Nicolas Lefaudeux는 틸트 쉬프트(Tilt-Shift) 효과를 통해 이 안드로메다 은하가 가깝게 느껴지도록 표현하였습니다. 이 작품은 은하 분야 수상뿐 아니라 이번 대회 전체를 통틀어 가장 우수한 작품으로 뽑혔습니다.
2위 수상작 : 300,000광년 롱테일을 가진 NGC 3628
미국의 Mark Hanson의 작품입니다. NGC 3628 은하는 1784년 윌리엄 허셜이 발견한 지구로부터 사자자리 방향으로 약 3500만 광년 떨어진 곳에 있는 막대나선은하입니다. 이 은하는 긴 먼지 꼬리를 달고 있습니다. 이 꼬리의 길이는 무려 30만 광년입니다. 이 작품은 무려 3대의 카메라로 5년간 작업하여 만들었다고 하네요.
■ 이미지 혁신 상
수상작 : 어두운 강(Dark River)
영국 출신의 Julie F Hill의 작품으로 구겨진 듯한 표면에 약 8,400만 개의 별을 보여주는 은하의 모습을 매핑하여 만든 것입니다.
우주의 모습을 담은 멋진 작품들을 남긴 수상자들에게 감사할 따름입니다. 이런 좋은 작품들을 매년 볼 수 있는 stronomy Photographer of the Year 공모전도 매년 찾아봐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