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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작업들

<하노이 거닐다> 책을 내면서...

아주 예전 일입니다. 근 8년이상 전 어느날, 너무 소비지향적인 삶을 살고 있는 스스로를 발견하고는 부끄러웠습니다. 왜 부끄러운지는 이유를 모르겠으나 남들이 만들어 놓은 것을 나는 단지 계속 쓰고만 있다는 생각에 부끄러웠습니다. 2008년에 개봉된 영화 <원티드>에서 웨슬리가 마지막 관객들에게 물었던 질문.

"당신은 이번 주에 뭘 했나?"

라는 대사를 들었을 때도 마찬가지로 부끄러웠습니다.


그래서 나도 컨텐츠를 생산하는 사람이 되겠다라고 다짐을 했고 블로그를 시작했습니다. 약 800여개의 글을 그동안 쓰면서 블로그 포스팅 실력도 점차 나아지고 다음이나 네이버의 메인에 제 글이 소개되는 일도 많아졌습니다. 그리고 당연하듯 책을 쓰고 싶다는 욕망도 커졌습니다. 한달에 수차례 서점을 들락날락거리면서 내가 과연 책을 쓸 수 있을까를 생각했고 베트남에 다녀왔던 일에 대해 블로그 포스팅으로 어느정도 컨텐츠가 쌓이고 있을 때, 책으로 만들어도 좋겠다라고 생각했습니다.

제가 책으로 만들어도 좋겠다라고 말한 것은 그만큼 글을 훌륭하다는 것이 아닌 서버에 HTML언어로 저장되어 있는 것을 종이책으로 만들어도 좋을만큼의 양(量)이 만들어졌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만들어진 것이 이번에 출간한 <하노이 거닐다>입니다.

이 책은 여행기나 여행정보지가 아닙니다.(그런 것을 기대한 분들께는 죄송하지만요^^)

베트남 하노이에서 8개월간 살아가면서 회사에서 주어진 환경을 탈피하고 스스로 하노이 깊숙한 곳에 들어가 생활하며 느낀 이야기입니다. 사람에 대한 이야기부터 문화에 대한 것, 그리고 우리 부부에 대한 것, 환경에 대한 이야기들을 소개하고 싶었습니다. 베트남 하노이 이야기이긴 하나 우리 부부의 이야기이며 사람과 어느 시점의 장소에서 느낀 것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그래서 하노이를 여행하시는 분들과 그 곳에서 삶을 살아가시는 분들을 위한 아주 작은 도움 또는 영감을 줄 수 있는 글이 되기를 희망하며 썼습니다.


하노이 거닐다
허우진,김수희 공저


개인적으로는 오랜 꿈이 하나 실현되어 좋았고 아내와 함께 한 작업이라 더욱 뜻 깊었습니다. 이 책이 저의 첫 저서는 아닙니다. 작년에 <되고 싶고 하고 싶고 갖고 싶은 36가지>라는 책에 공저로 참여했습니다. 이 프로젝트는 한책협(한국책쓰기성공학코칭협회)를 통해 진행했었습니다. 이 과정을 통해 전반적인 책쓰는 과정을 지켜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비용이 너무 많이 들고 나만의 글쓰기 스타일이 좀 없어지는 듯한 느낌이 있어서 이번 책은 모든 것을 제 힘으로만 진행했습니다. 전에 썼던 책의 경험이 조금 도움이 되었습니다. 


<되고 싶고 하고  싶고 갖고 싶은 36가지>


이번에 발간한 <하노이 거닐다>는 온전히 제 글이며 제 아내의 글입니다. 오롯이 저의 감정과 생각을 전달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제 책을 구입하고 읽어주시는 많은 분들께 먼저 감사를 드립니다. 현재는 온라인서점에서만 판매를 하고 있으며 2월 25일 이후부터는 오프라인 서점에서도 찾아보실 수 있을 것입니다. 


독자여러분들이 베트남 하노이에서의 저희가 느꼈던 삶의 향기를 함께 느껴보실 수 있기를 희망해 봅니다.

감사합니다.


판매처 : YES24, 인터파크, 알라딘


<하노이 거닐다, 2016년, 출판사 : 렛츠북>




1. 서문

‘그곳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곳의 깊숙이 들어갈 필요가 있다’는 보편타당한 사실을 하노이에서 배웠다.


2. 노이바이공항

이렇게 덥고 눈이 따가울 정도의 매연이라니… 그것도 아직 4월도 안 되었는데 말이다. 갑자기 ‘어떻게 이런 곳에서 몇 개월을 살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3. 베트남의 주거환경
좁은 건물이 다닥다닥 붙어 있는 모습은 참 예뻐 보이기도 한다. 집마다 입면의 형태가 다르고 색깔도 다 다르다 보니 좀 허름한 것을 제외하고는 유럽의 예쁜 마을 같기도 하다.


4. 아! 호안끼엠

한국에 돌아온 지금도 가끔 호안끼엠 호수 주변에 앉아 멍 때리고 앉아있거나 아내와 손 붙잡고 호수 주변을 반시계방향으로 돌던 그 시간이 떠오르곤 한다.


5. 하노이의 아침

아침 일찍 골목을 거닐며 베트남 사람들의 실제 생활에 밀접한 공간 속으로 가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수 있을 것이다.


6. 닌자 옷

베트남의 더위도 막지 못하는 베트남 여인들의 새하얀 피부에 대한 애착은 존경할 만하다. 실내에서 에
어컨으로 인해 너무 추울 때 사람들은 다시 닌자 옷을 꺼내 입는다.


7. 롱비엔 철교

그 다리의 모습은 프랑스 에펠탑만큼 높다랗고 거대한 모습은 아니었지만 에펠탑을 보고 에펠에 대한 무한 존경을 가지고 있던 나에게 또 다른 존경심을 불러 일으키기에 충분했다.


8. 공원에서

고요한 호수나 밤하늘을 바라보고 있자면 한적하니 좋았다. 그렇게 수없이 하노이의 호수와 공원을 아내와 함께 거닐고 다녔다.


9. 베트남 여성의 삶

베트남에 살든, 미얀마에 살든, 한국에 살든, 미국에 사는 것과 상관없이 모든 인간은 남녀를 떠나 평등해야 하며 존중받고 보호받을 권리가 있다는 것을 깨닫는 때가 오길 소망해본다.


10. 춤이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

음악이 시작되면 누구든 나와서 춤을 추었고 음악이 끝나면 다시 자기 자리로 들어간다. 곧바로 다시 음악이 흘러나오면 다른 사람들이 또 나와 춤을 추었다. 이 모습을 보고 있자니 나는 순간이나마 자유와 여유로움의 황홀경에 빠져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