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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대화

아내 덕분에 해외에서도 추석 분위기 내보았습니다.

베트남에서 맞는 첫 명절, 첫 추석입니다.

 

해외근무 때문에 집에도 못가고 올해는 이렇게 베트남에서 일이나 하면서(추석연휴라고 쉬지 않습니다. 베트남이 휴일이 아니기 때문이죠.) 그냥 저냥 지나가려거니 했습니다. 회사내에서도 딱히 추석 분위기 내는 것도 아니고 그 어느날과 다를 바 없는 일상이였죠.

 

그런데 오히려 추석 분위기는 아내가 더 내고 싶은가 봅니다. 이번 추석은 명절에 내내 했던 일을 안해도 되지만, 굳이 일을 찾아 합니다. 전이라도 부쳐 먹어야겠다며 저에게 어떤 부침개를 먹고 싶냐 물어봅니다. 머릿속에 맨 처음 떠오른게 애호박전이였습니다. 그리고 또 어떤게 먹고 싶냐길래 고구마 전이라고 했고 산적도 생각이 나더라구요.

 

아내는 베트남에 있는 한국 제품을 파는 K-Market에서 재료를 사와서 전을 부쳤습니다. 본인이 더 먹고 싶다며 전날 저녁부터 신이 나 있습니다. 저는 그렇게 아내가 정성스럽고 즐겁게 만든 음식을 제 직원 중 한 명과 함께 집에서 점심식사를 했습니다. 그 총각 직원도 추석 분위기 못내는 건 마찬가지였으니까요.

 

그래도 이렇게 오손도손 먹으니 명절 분위기 제법 납니다. 즐거운 점심이였습니다.

이렇게 준비해 준 아내에게 고마울 따름입니다.

 

 

 

 

 

아내가 준비한 음식 : 소고기 무우 국, 소불고기, 애호박전, 산적, 동그랑땡, 고구마 전, 두부 전, 메추리알 장조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