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9년 벌어진 작은 사고가 만들어 낸 랜드마크
미국 오클라호마주의 윙가논으로 가는 작은 길 옆에는 마치 우주선 캡슐이 떨어진 것 같은 물건이 있습니다. 미국 국기와 함께 'NASA' 그리고 'United States of America'라는 글자가 측면에 선명하게 보입니다. 우주로 쏘아올려진 우주선이 이곳에 불시착 한 걸까요?
사실 이 우주선 캡슐처럼 보이는 물건은 레미콘 차량(Remicon Truck)에 있는 믹서입니다. 어떻게 된 일일까요? 이 우주선으로 둔갑한 레미콘 믹서는 1959에 길 옆으로 떨어진 잔해입니다. 1959년 당시 오올로가(Oologah) 호수에 다리를 건설하는 데 쓰이던 레미콘 트럭입니다. 레미콘을 운반하던 중 사고로 길 옆으로 낙하하였던 모양입니다.
그리고 그 상태로 시간이 지나자 레미콘 트럭에 있던 콘크리트가 굳어버린 겁니다. 만약 이 레미콘 믹서에 콘크리트가 6㎥가 있었다면 콘크리트 중량이 2.3ton/㎥ 정도 되니 약 14ton의 무게였던 것입니다. 당시로써는 이 무거운 물체를 들 수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냥 그렇게 버려진 채로 방치되었습니다.
버려진 믹서를 마을 주민들이 발견했지만 마을 주민들이라고 이걸 치울 방법은 없었죠. 그래서 그걸 치우는 대신 다른 방식으로 사용하게 됩니다. 일단 이후 50년간 그 믹서는 많은 그래피티 예술가들의 도화지가 되었습니다. 그렇게 아무런 가치를 가지고 있지 못하다가 2011년 9월, 그 지역 예술가 Barry와 Heather Thomas는 결혼 5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버려진 레미콘 믹서를 우주 캡슐로 변장시키기로 결정했습니다.
우주선처럼 보이게 하기 위해 페인트를 칠하고 각종 악세서리를 부착하자 Winganon Space Capsule이라고 불리며 이 지역의 명소가 되기 시작했습니다. 50년간 버려진 믹서를 놔두는 것도 대단하고 이를 이렇게 멋지게 둔갑시키는 아이디어도 대단한 것 같습니다. 아래 관련 사진을 찾아 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