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 보기 좋은 곳 찾으시나요?
적재의 '별 보러 가자' 라는 노래를 좋아합니다. 적재의 목소리도 좋지만 가사도 너무 좋은 노래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별 보기 좋아하는 저로써는 더욱 애착이 갈 수 밖에 없는 노래입니다. 가사 중 다음과 같은 내용이 있습니다.
어디야 지금 뭐 해
나랑 별 보러 가지 않을래
너희 집 앞으로 잠깐 나올래 <적재 '별 보러 가자' 中>
"별 보러 가지 않을래?" 라는 말에 심쿵 합니다. 근데 비현실적인 가사가 이어집니다. "너희 집 앞으로 잠깐 나올래." 집 앞에 나간다고 별이 보이지 않는 사실에 제게는 슬픈 가사입니다.
어렸을 때 시골에서는 정말 많은 별들을 보고 자랐습니다. 저는 10살 때부터 신문배달을 했었는데요. 보통 새벽 3시 반쯤 집에서 신문 보급소로 출발합니다. 자전거를 타고 새벽 4시쯤 보급소에 도착해서 신문에 광고지 껴 넣고 내가 배달할 신문들 챙겨 나오면 새벽 4시 반쯤. 약 한시간 반에서 두시간 정도를 배달을 했습니다.
이때 참 많은 별들을 봤던 것 같습니다. 지금으로부터 약 34년 전이니 당시에는 자동차도 거의 없을 때고 환경 오염 이슈가 없었던 시절이었습니다. 시골이라 가로등 이런 것도 많지 않아서 빛공해도 거의 없었죠. 구름만 없다면 신문을 배달하던 매 순간 하늘에서 쏟아질 듯한 별들과 함께 했습니다.
하지만 이젠 별을 본지도 너무 오래된 듯 합니다. 전 지금 서울에서 살고 있고 서울은 미세먼지도 문제거니와 빛공해가 심해 별 한두개만 봐도 성공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강원도 같은 곳에 별 보기 좋은 안반데기 같은 곳도 있겠지만 전 사실 더 많은 별이 보이는 곳으로 여행을 가고 싶습니다.
앞으로 코로나가 잠잠해지고 제 삶에 조금 여유가 생겼을 때, 대기오염이 심하지 않으면서 빛공해가 적은 별 보기 좋은 곳 여행지를 미리 골라봤습니다. 여러분들과 함께 공유해보고 싶습니다.
세계에서 별 보기 좋은 곳
제가 선정한 별 보기 좋은 여행지는 국제 다크 스카이 협회(IDA)에서 선정한 곳과 겹치는 곳이 많습니다. 비영리단체인 국제 다크 스카이 협회는 최근 빛공해를 줄이는 운동을 전세계적으로 펼치고 있습니다. 그리고 다크 스카이 국가 또는 다크 스카이 공원 같은 곳을 인증해주는 일도 하고 있습니다.
만일 별 보러 가는 여행을 떠난다면 IDA(International Dark Sky Association)가 추천하는 곳을 포함하여 이 곳은 꼭 한번 가보고 싶습니다.
1. 미국 내츄럴 브릿지 국가기념물
미국 유타주에 있는 내츄럴 브릿지 국가기념물 준국립공원은 많은 사진 작가들이 애착을 가진 장소입니다. 자연적으로 풍화작용에 의해 만들어진 다리와 깨끗한 하늘이 선사하는 밤하늘 은하수를 함께 본다면 그 신비로움에 전율하게 될 것 같습니다.
2. 뉴질랜드 테카포 호수의 선한 목자 교회
아주 오래전부터 가보고 싶었던 곳입니다. 별 사진 하면 꼭 나오는 장소입니다. 뉴질랜드 남섬 테카포 호수에 있는 선한 목자 교회를 배경으로 탁트인 하늘에 쏟아지는 별이 있는 장면을 보고 있노라면 하루라도 빨리 저 모습을 직접 눈에 담고 싶은 욕구가 넘칩니다. 이 곳은 별 보기 관광상품으로 인기가 있는 곳이고 별을 더 잘 볼 수 있도록 환경관리도 철저히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3. 미국 체리 스프링스 주립공원
미국 펜실베니아주에 있는 체리 스프링스 주립공원은 별을 보는 천문대가 있을 정도로 별 보는데 최적화된 장소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별을 보기 위해 이 체리 스프링스 주립공원을 방문합니다. 8월에 가면 유성우가 쏟아지는 장면도 볼 수 있다고 합니다.
4. 니우에(Niue)
태평양의 작은 섬 국가 니우에(Niue)는 국제 다크 스카이 협회(IDA)로부터 최초의 다크 스카이 국가로 인정받은 곳입니다. 남태평양 한가운데 있는 이 작은 섬은 최근 많은 천문학자 또는 별을 보고 싶어하는 전세계 관광객들로 인기가 많은 곳입니다. 자연 환경도 매우 아름다운 곳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5. 하와이 마우나케아 산
하와이의 마우나케아 산에는 천문대가 있습니다. 해발 4,200m 산 꼭대기에 있는 천문대는 별을 관측하기에 최적의 장소라고 할 수 있습니다. 높은 고도와 깨끗한 공기로 별과 은하수를 보기에 최고의 조건을 가진 곳이라고 생각됩니다. 마우나케아 산에 가면 모두들 꼭 한번 밤하늘을 보러 오른다고 합니다.
이상으로 제가 꼭 가고 싶은 별 보기 좋은 곳 5군데를 소개해 드렸습니다. 나중에 더 좋은 곳을 찾게 된다면 그곳도 가보려고 합니다. 저곳으로 별 보러 가는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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