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오만함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바벨탑은 성경 창세기에 나오는 높고 거대한 탑입니다. 신은 바벨탑을 무너뜨렸지만 저는 이 탑을 쌓아 하늘에 닿으려 했던 인간의 노력이 보입니다. 과연 과거의 바벨탑을 세우려고 했던 사람들은 어디까지 닿고 싶어 했을까요? 당시에는 지금과 같은 과학 지식이 없었을 때니 해가 있는 곳까지 닿고 싶어 하지 않았을까요? 만일 진짜 바벨탑을 만든다면 얼마나 큰 구조물이 만들어져야 하는지 한번 간단히 계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우리는 해가 있는 곳까지 얼마나 먼지 지금은 압니다. 그래서 해까지 닿는 바벨탑을 세우기에는 걱정이 앞섭니다. 구름까지 가는 것은 너무 낮은거 같고 우주의 크기가 거대하므로 무한정 높이 갈 수도 없는 노릇이니 일단 가장 가까운 천체인 달까지 바벨탑을 쌓는다고 가정하고 해 보겠습니다. 그럼 이제 어떤 바벨탑을 만들지 고민해봐야 하는데요. 그래도 이왕이면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건물인 롯데월드타워를 기준으로 세워볼까 합니다.
롯데월드타워 규모
잠실에 있는 롯데월드타워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건축물입니다. 말 그대로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바벨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롯데그룹 창업주인 고 신격호 회장의 꿈이었던 이 건축물은 롯데건설에 의해 2016년에 완공되었습니다.
전체 높이 555m의 123층짜리 건축물로 오피스, 레지던스, 호텔, 쇼핑몰, 영화관 등의 시설들이 들어서 있습니다. 총 건축비는 3조 8천억 원이 투입되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만약 달에 닿기 위한 바벨탑으로 롯데월드타워같은 것을 지으면 롯데월드타워가 몇 개 그리고 금액은 얼마나 들어갈지 계산해보겠습니다.
달까지 거리
먼저 얼마나 높이 세워야 하냐를 알아야겠습니다. 달까지 거리를 알아보면 될거 같은데요. 검색해보니 달까지 거리는 384,000km입니다. 384,000km가 중심 간 거리인지, 표면 간 거리인지는 무시하도록 하겠습니다. 이 거리가 얼마나 먼지 알고 싶다면 달까지 거리 얼마나 멀까? 글에서 알아보세요.
달까지 닿는 바벨탑, 롯데월드타워는 몇개나 세워야 할까
롯데월드타워 지상높이가 555m이니 384,000km ÷ 0.555km = 691,892개를 세워야 함을 알 수 있습니다. 일단 이 정도 높이 콘크리트 건축물을 만드는데 하중이 커져서 최하층 기둥의 크기가 어떻게 되어야 하는지 이런 거 다 무시하고 그냥 롯데월드타워를 계속 세워나갈 수 있다는 조건으로 말씀드리자면 달까지 롯데월드타워를 세운다면 비용은 단순 산술 계산만으로도 691,892개 × 3조 8천억 = 262경 92백조 원이 들어갑니다.
이 비용은 2021년 우리나라 총 예산 558조 원을 4,712년 동안 모아야 하는 돈입니다. 고조선 이전부터 매년 558조 원을 모아 이 돈으로 건물을 지어야 지금쯤에서 달에 닿는 바벨탑을 만들 수 있다는 뜻입니다. 이렇게 달까지 닿는 일이 힘듭니다.
과거와 현재, 하늘에 닿고 싶어하는 사람들
일론 머스크나 여러 기업들이 우주 산업에 뛰어들고 있지만 달에 가는 것만으로도 정말 대단한 일입니다. 우리의 우주는 그것보다 훨씬 더 크지만 엄청난 자원과 시간을 들여도 겨우 갈 수 있는 게 달, 화성 정도입니다. 그들이 쏘아 올리는 우주선도 현대의 바벨탑일 것입니다.
이번 글에서 장난스럽게 롯데월드타워를 세워서 달까지 닿는데 엄청난 자원이 필요하다라고 말씀드렸지만 인류는 오래전부터 바벨탑을 지어왔습니다. 하늘과 닿기 위해 교회 건물들은 높게 높게 지었는데요. 고딕 양식 건축물이 대표적입니다. 하늘에 닿고 싶어하는 종교인들의 마음을 이해 못하는 것은 아니며 그 덕에 우리는 지금 아름다운 건축 작품을 즐기는 입장이 되었지만 중세시대에 이런 건축물을 짓기 위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노동에 시달렸으며 얼마나 많은 자본이 투입되었을까요?
가끔은 하늘 말고 땅에 있는 사람들도 보아 주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