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세계여행이 요원해졌습니다. 지금도 많은 나라들이 입국에 엄격한 제한을 두고 있고 비행기로 이동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는 곳도 많습니다. 이로 인해 세계의 관광산업은 말 그대로 꽁꽁 얼어 붙었습니다. 아마도 정말 오랫동안 예전과 같이 해외여행이 자유롭지는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지금도 여행을 다니긴 어렵지만 코로나19와 관련해 가장 어울리는 여행지가 어디인지 생각해 봤습니다.
여행지에 가면 사람들이 가득, 가득해서 바이러스가 옮겨다니기 쉽겠죠? 사람이 그렇게 많지 않거나 땅덩어리가 넒어서 사람들이 여행을 가도 자동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되는 곳을 생각해 봤습니다. 아래 여행지에서는 그 광활함으로 인해 코로나19에 조금이나마 자유롭지 않을까요?
▣ 러시아 시베리아
시베리아는 오래전부터 버려진 땅. 죽음의 땅으로 불려진 곳입니다. 러시아 우랄산맥에서 태평양 연안에 이르는 북아시아 지역을 일컫는데요. 춥고 척박하여 사람이 살기에 적합한 곳은 아닙니다. 하지만 면적 650만㎢에 금 · 석탄 · 석유 · 철 · 다이아몬드 등 지하자원이 풍부하게 매장되어 있는 자원의 보고입니다. 얼마나 척박한 곳인지 많은 사람들이 귀양가는 대표적인 오지입니다. 가끔 유럽으로 가는 비행기에서 이 시베리아 땅을 내려다 볼 수 있는데 비행기에서 내려다봐도 눈 덮인 대지가 끝도 없이 펼쳐진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여행을 할 만한 땅은 아닌 듯 하지만 시베리아 횡단열차를 통해 경험해보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러시아의 코로나 확진자는 511,423명, 사망자는 6,715입니다.(6월 13일 기준)
▣ 몽골의 초원
시베리아 다음으로 광활한 대지를 떠올릴 수 있는 곳은 몽골입니다. 몽골의 수도 울란바토르를 조금만 벗어나면 끝도 없이 펼쳐진 드넓은 초원을 볼 수 있습니다. 몽골은 돌산도 많고 사막도 많지만 뭐니뭐니해도 이 초원은 정말 장관이 아닐 수 없습니다. 초원에는 높은 산도 많지 않아 대지가 끝없이 펼쳐져 있어 인간은 그 안에서 정말 아주 작은 존재에 불과하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가끔 방목으로 키워지는 소나 양 무리떼도 땅위의 아주 작은 흔적일 뿐이지요. 몽골은 고도가 높은 지역입니다. 그래서 더욱 공기가 깨끗하고 가시거리가 아주 멀어 광활함이 더욱 부각되어 보이는가 봅니다. 물론 고비사막도 드넓지만 초원의 느낌이 훨씬 더 웅장합니다. 밤이면 이 초원에는 수없이 많은 별이 반겨줍니다. 별을 보고 싶다면 몽골로 가라는 얘기가 괜히 나오는게 아닙니다. 땅도 넓고 하늘도 넓은 곳이 몽골입니다. 몽골의 코로나 확진자 수는 194명입니다.(6월 13일 기준) 의외로 확진자가 적습니다. 진짜 사회적 거리두기가 가능한 환경이라 그런가 싶습니다.
▣ 중국 신강(신장)
중국에서 가장 넓은 땅 위구르자치구의 신강(신장)은 과거 서역이라고 불리는 곳입니다. 실크로드의 분기점이었던 천산이 있는 곳이기도 하죠. 면적이 우리나라의 17배에 달하는 곳입니다. 몽골과 같이 어마어마한 초원과 산이 끝없이 이어지는 곳입니다. 자연환경의 보고로 태고적 자연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과거 전세계 모험가, 탐험가, 여행자들이 그 자연의 모습에 반해 꾸준히 찾는 곳입니다. 중국 본토와는 또 다른 문화를 간직하고 있어서 이국적인 느낌도 물씬 납니다. 사진만으로도 얼마나 광활한 땅을 가지고 있는지 잘 알 수 있죠. 중국 본토는 땅도 넓지만 사람도 많아서 코로나 감염이 쉬울지 모르지만 신강(신장)은 사람도 거의 없습니다. 아마도 코로나 바이러스가 전파되기에 아주 어려운 환경일 것입니다.
지금까지 '사회적 거리두기' 가능한 광활한 여행지 3곳을 소개해 드렸는데요. 물론 지금도 코로나19 영향으로 여행을 가는 것은 시기상조입니다. 해외여행은 커녕 국내여행도 자제해야 할 시기입니다. 그저 여행을 좋아했던 많은 사람들이 저와 같이 코로나19 영향없이 떠날 수 있는 곳을 찾아보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 적어보았습니다.
빨리 코로나19를 종식시키고 다시 여행DNA를 발산시킬 수 있는 때가 오길 희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