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영도는 그 자체로 아름다운 곳입니다. 영도 8경(태종대, 영도대교, 절영해안 산책로, 봉래산, 아치섬, 동삼동 패총, 감지해변 산책로)이 있습니다. 영도에서 저의 관심을 가장 끌었던 것은 흰여울마을 이었습니다. 흰여울 마을은 영화 '변호인'을 통해서 그리고 예능프로그램이었던 '무한도전'에서 본 것이 기억에 남았기 때문입니다.
흰여울마을을 부산역 근처에서부터 시내버스를 타고 도착했습니다. 마을 입구에서 내려주더군요. 부산은 큰도시입니다. 대중교통으로도 어디든 이동이 가능합니다. 이곳을 방문할 당시 날씨가 너무 좋았습다. 부산의 '산토리니'라고 불리는 곳이니 날씨가 좋다면 여행하기 더욱 좋습니다.
흰여울마을은 일종의 스토리텔링 경험을 제공합니다. 해변을 따라 길게 조성된 마을이다보니 바다와 면해 있는 메인 골목을 따라 이동하면서 마을 곳곳의 골목을 접하게 됩니다. 아래 지도처럼 좌에서 우로 이동하는 것이 주 컨셉입니다.
지역 예술가들이 참여하여 마을을 꾸미고 공방을 운영하고 카페를 운영합니다. 마을 곳곳이 이런 예술가들의 손길이 닿아 있습니다. 화려하지 않지만 아기자기 합니다. 그리고 주변 자연 환경과 잘 어울어집니다. 탁트인 바다를 마주하고 있는 마을은 시원하고 깨끗했습니다. 태양의 빛이 바다 위에 자리잡은 다양한 오브제와 만나 바다와 함께 반짝거리게 만들어 줍니다.
흰여울마을은 참 깨끗한 바다와 하늘, 햇빛과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생각을 하면서 걷고 있을 즈음, 영화 '변호인' 촬영지가 보였습니다. 이미 이곳은 장사진입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인증샷을 찍느라 경쟁합니다. 이곳에 머물면서 다시한번 바다를 바라보았습니다. 햇살을 머금은 이 바다는 유난히 아름다웠습니다.
강아지와 고양이도 이곳의 풍경을 만듭니다. 관광객 따위는 너무 많이 만났다는 듯 내공을 보유하고 있어 보였습니다.
그렇게 마을 끝까지 구경하고 나니 여운이 많이 남습니다. 스케줄 때문에 다시 이동을 해야 했지만 가능하다면 이 마을에서 시간의 변화를 지켜보고 싶었습니다. 날씨 맑은 날이면 흰여울마을과 닿아 있어야 할 이유가 이날 하루 경험으로 충분히 알 법 합니다.
마을 구경이 끝나면 아래로 내려와 해안길을 따라 다시 입구로 돌아가는 코스가 정석인 것 같습니다. 이 곳에서 바라보는 마을의 모습도 괜찮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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