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3일 제6차 촛불집회가 열렸습니다. 지난 주도 엄청난 수가 모였던 때라 혹여나 이번주는 사람이 줄지 않을까 하는 걱정은 기우에 불구했습니다. 다행히 날씨가 따뜻했고 박근혜 대통령은 꼼수로 얼룩진 3차 대국민담화를 했고 새누리당과 국민의당은 삽질의 연속으로 국민들을 열받게 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또다시 광화문으로 향했습니다. 토요일 근무를 마치고 퇴근하자마자 아내와 함께 갔습니다. 역시나 지하철역은 광장으로 향하는 사람들로 인해 발딛을 틈이 없었습니다. 시청역 광장으로 나가자 사람들은 이미 행진중이었습니다.
아이들과 연인들, 심지어 애완동물들까지 나서서 박근혜퇴진을 외치는 장관이 끝도 없이 펼쳐집니다. 아니 이쯤하면 이제 하야해야하는거 아닌가요? 무슨 배짱인지 정말 모르겠네요. 촛불은 꺼지지도 않았고 약해지지도 않았습니다. 촛불은 바람이 불면 꺼진다는 모 의원의 바램대로 되지 않을것입니다. 오히려 촛불은 횃불이 되어 버렸습니다.
우리나라 시민들 참 대단합니다.
정의가 무엇인지 알고 대통령의 죄를 물으러 거리로 나왔음에도 그 질서를 유지하는 모습. 그 저력은 과연 어디에 있는 것일까요?
이문열은 "심하게는 그 촛불 시위의 정연한 질서와 일사불란한 통제 상태에서 '아리랑 축전'에서와 같은 거대한 집단 체조의 분위기까지 느껴지더라는 사람도 있었다. 특히 지난 주말 시위 마지막 순간의, 기계로 조작해도 어려울 만큼 정연한 촛불 끄기 장면과 그것을 시간 맞춰 잡은 화면에서는 으스스한 느낌마저 들었다고도 했다"고 표현했습니다.
이문열은 아마도 2002년 월드컵때 우리 국민들이 어떻게 놀았는지 못봤나 봅니다. 시위의 질서를 유지하는 것은 우리 국민들의 저력이고 통제를 따르고 촛불끄기 또는 촛불파도타기 같은 것을 할 줄 아는 것은 조직되거나 훈련된 것이 아니고 놀줄 아는 민족, 풍류를 알고 유머가 넘치는 민족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순박한 사람들에게 지금의 위정자들은 너무도 잘못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국민들을 잘못 판단하고 있습니다.
이젠 정치공학도 국민들에게 통하지 않습니다. SNS의 발달과 다양한 매체의 등장으로 진실을 볼 수 있는 길들이 많이 생겼거든요. 앞으로는 진정 국민을 위하고 국가를 위하고 정직한 자들이 국가를 운영할 자격이 생길 것입니다. 그 희망을 작금의 촛불집회에서 보게 됩니다.
박근혜 즉각 퇴진을 원합니다. 그리고 박근혜의 구속을 원합니다.
언제까지 광화문에 오게 할끄야~
탄핵들어간다.
슉! 슉슉슉! 슉! 슉슉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