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의 3차 대국민담화는 예상했던 것을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오히려 더 뻔뻔해졌고 이간계는 생각보다 더 노골적이었다. 여전히 박대통령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주변 사람들의 과오로 이번 국정농단사태가 발생했다는 입장을 주장했고 말은 물러나겠다고는 했지만 예상했듯 조건을 달았다.
이번 3차 대국민담화에서 박근혜 대통령은 '대통령직 임기 단축을 포함한 진퇴 문제를 국회의 결정에 맡기겠다'라고 함으로써 패를 야당쪽으로 돌렸다. 이는 현 탄핵정국을 늦추기 위한 꼼수이다. 물러날테니 정권이양할 방법을 국회에서 여야가 합심하여 정하라고 한 것인데 원만히 합의가 되지 않을 것임을 알고서 말한 것이다. 그리고 새누리당에게는 정쟁을 벌여 시간을 늦추라는 시그널이기도 하다.
아니나 다를까 담화가 끝나자 마자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탄핵을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고 나서고 있다. 박대통령이 하야한다고 했으니 지금 탄핵하려고하는 것은 멈추고 정권이양을 논의하자라는 것인데 그런 꼼수는 벌써 다 들통나 있는 상태이다. 그래서 더욱 야당의원들이나 국민들은 이번 담화에 분개하고 있는 것이다.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
아마도 박근혜측은 자신의 퇴진문제를 가지고 절차 및 방법론 등으로 여야가 첨예하게 대립하는 모습을 그렸나보다.(여하튼 이런쪽으로 머리는 기가 막히게들 돌아가요~) 그리고 새누리당은 야당의 여러가지 조건들을 모두다 이런저런 사유로 반대하면서 합의를 지연시키는 장면을 생각했을 것이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박근혜의 임기는 점점 유지될 것이고 시간을 끌면서 국면전환을 꾀하려 했을 것이다. 이런 꼼수를 나조차도 대번 파악할진데 야당 정치인들이나 다른 사람들이 모를 리 없다.
박근혜 대통령은 아직도 정신을 못차렸다. 지금 당장 하야하라는 국민의 명령을 무시한다면, 이젠 탄핵밖에 답이 없다. 야당은 빠른 탄핵을 위해 노력할 것이고 국민들은 '박근혜 내려와라'는 청와대를 향한 외침에서 '박근혜를 탄핵시켜라'라는 외침이 국회로 향하게 될 것이다. 오늘 이후의 촛불집회는 박근혜의 바램대로(박근혜를 겨냥하지 않고) 정치권을 향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박근혜 탄핵을 요구할 것이며 반드시 탄핵되도록 할 것이다.
절대로, 바람불면 또는 시간이 가면 그냥 꺼지는 촛불이 되지 않을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과 비서관들은 그동안 광화문에서 보여준 국민들의 의지를 너무 평가절하한 것 같다. 새누리당도 마찬가지다. 지금의 민의(民意)를 가볍게 생각하고 있다면 그 생각을 접는 것이 좋을 것이다. 오늘 이후 탄핵을 재검토하자는 정치인이 있다면 그 사람이 민의에 반하는 사람일 것이다.
오늘 박근혜 대통령의 뜻은 알았고
이제 국민들의 뜻을 보여줄 차례이다.
또다시 광화문으로 나가야겠다.
아.. 담와...
[최순실 국정농단 관련 촛불집회 포스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