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전 1996년 개봉한 인디펜던스데이를 기억하는 분들에게는 선물같은 영화가 개봉했습니다.
리써전스라는 부제를 달고 돌아온 인디펜던스데이2!!
리써전스(Resurgence)는 "부활", "재기"의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누구의 부활이고 누구의 재기일까요?
바로 지구를 침공한 외계인의 부활이며 재기입니다.
20년전 지구를 침공한 외계인들은 미국 대통령이 전투기를 직접 몰고 들어가서 싸우는 지구인(아니면 미국인)들의 투지(?)에 아주 어처구니없게 지고 말았지요. 외계인들이 어마어마한 화력을 가지고 있는것에 비해 지구인들의 화력은 고작 전투기일 뿐이였는데 외계인들이 졌어요. 외계인들은 이때 구조신호를 보냈고 20년 후 다시 침공한다는 이야기입니다.
아마 1편 때 미국 위주의 영화다, 외계인들이 너무 허망하게 졌다 라는 평가를 감독이 들었나봐요 ㅎㅎ
이번 리써전스에서는 외계인의 기술을 받아들인 지구인들이 좀 더 강력해졌다는 설정을 했는데요. 문제는 외계인들의 전력도 만만치 않다는 것이지요.
인디펜던스데이의 트레이드마크는 어마어마하게 큰 외계 비행선이지요. 20년전 저도 이 영화를 보면서 상당히 충격을 받았었습니다. 이번 영화에서는 그 사이즈를 말도 안되게 키워버렸어요. 지구에 침략한 외계인 비행선의 크기가 무려 지름이 4800km 입니다. 지구의 지름이 12,756km이니 지구의 38%만한게 침공했어요~~ 지구에 내리는 장면은 정말 압권이더라구요. 이 장면을 좀 더 길게 묘사해주었으면 더 좋았을 것 같았습니다.
20년전 1편도 당시에는 혁명적인 그래픽이였으나 지금의 수준은 그 때보다 몇 십배 발전했습니다. 그래픽은 훨씬 발전했고 영화에서 보여주는 기술력도 늘어났으나 정서는 변하지 않았더라구요. 전형적인 인디펜던스데이 식의 영화입니다. 여전히 미국우월주의가 있고(사실 이걸로 뭐라고 하고 싶진 않아요. 그럴 수 있다라고 생각합니다.^^) 1편때 지구를 지켰던 분들이 다시 지구를 지키고 있고 초반에 대박 깨지다가 희안하게 무슨수를 쓰는지 몇몇의 소수의 영웅들이 그 수많은 적들을 물리칩니다. 90년대 SF영화의 정서가 20년 후에도 이어지고 있었어요.
이런 이유로 인해 이 영화를 비판하는 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래도 영화를 재밌게 봤어요. 원래 그런 영화임을 인지하고 보면 마음이 편해요~
좀 유치했다는 게 있다면, 여왕(Queen)의 존재? 그리고 여왕을 중심으로 한 벌떼같은 컨셉의 외계인들은 좀 유치했어요. 첨단 과학기술을 보유한 외계인들에 대한 묘사가 이 영화의 전체적인 정서처럼 너무 OLD했습니다. 또, 몇몇 영웅들이 지구를 구하는 결과도 유치했죠.
적들은 전력을 다해 싸우는데 지구인들은 몇몇 비행사들이 여왕을 물리칩니다. 절대 질 것 같지 않은 포스로 등장한 것치고는 허망한 결과였습니다.
이런 결말에 질색을 하시는 분들 많은신 줄 아는데요.
그냥 가볍게 보는 영화로 이해하고 본다면 재밌게 관람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