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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매거진

효녀연합 홍승희를 향한 검찰의 수사, 쉰들러리스트에 대한 오마주인가?

스티븐 스필버그의 명작 중 1993년 개봉한 <쉰들러리스트>라는 영화가 있습니다. 유대인을 학살하는 독일군들에게서 독일의 성공한 사업가 쉰들러가 유대인들을 구해내는 일에 동조하게 됩니다. 처음부터 쉰들러가 그런 선행을 하지는 않았다고 합니다. 영화에서 나오지만 유대인의 학살을 목격하고 난 뒤 변하는 모습을 그리고 있습니다. 그 때 등장하는 꼬마. 이 쉰들러리스트는 흑백영화입니다. 하지만 쉰들러가 집중했던 이 아이는 빨간색 코트를 입은 모습을 화면에 그려냅니다. 이 아이의 옷만 빨간색으로 보이게 됩니다.(The Girl in Red) 이 장면이 의미하는 것은 스필버그가 직접 밝혔습니다.


<영화 '쉰들러 리스트'>


스필버그 감독은 위의 이유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내게 있어서 색은 생명을 나타내는데 홀로코스트는 빛이 없는 암흑이었다. 흑백으로 찍은 것은 그 때문이다." 빨간 코트만 색을 넣어 돋보이게 한 이유로는 "미국 정부의 고위 관료들은 유럽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이미 알고 있었다. 흑백의 풍경 속을 걸어 가는 아이의 빨간 코트처럼 불 보듯 빤한 일이었다. 독일의 철로를 폭파한다든지 해서 이 비극을 최소한 늦추거나 멈출 수 있었지만 그들은 어떠한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 라고 말했다.


스필버그는 한 아이를 빨간색으로 덧칠해 메세지를 전달했습니다.

우리나라도 이런 방식으로 자신만의 메세지를 전달하려는 집단이 보입니다. 바로 검찰.

그동안 검찰이 행한 수도없이 많은 과오도 있지만 오늘 뉴스기사를 검색하다가 효녀연합 홍승희씨에 대한 치졸한 방식으로 보복을 하려 한다는 느낌을 주는 기사를 보았습니다. 


‘효녀연합’ 홍승희 “대통령 풍자 그림 그렸다고 검찰 소환”
한국·일본 정부의 일본군 ‘위안부’ 합의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퍼포먼스를 ‘대한민국 효녀연합’ 이름으로 벌였던 사회적 예술가 홍승희(26)씨가 검찰로부터 소환 조사 통보를 받았다. 서울 홍익대 인근에 박근혜 대통령 풍자 등의 그래피티 작업을 해 재물을 손괴했다는 혐의를 검찰은 내세웠다고 한다.
(중략)
홍씨는 지난해 11월 ‘사요나라 박근혜’라는 제목의 박근혜 대통령 풍자 그림, ‘5163 국가정보원 해킹팀’ 풍자 그래피티, 경찰의 물대포·캡사이신 사용 풍자 그래피티 등을 그려 재물을 손괴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홍씨는 “홍대 인근에는 곳곳에 그래피티가 있는데 그 많은 그림 중에 유독 제 그림에 대해서만 수사를 했고, 통화 기록과 위치 정보까지 무리하게 추적했다”며 “예술이기 때문에 표현의 자유 영역으로 인정해달라고 하고 싶지만 통하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테러방지법도 통과시키는 마당에 풍자를 허용하겠나 싶다”며 “참담하고 답답하지만, 예술을 검열하는 그들을 질료로 또 다른 예술 작업을 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사전문 : 한겨레>



<이미지 출처 : 한겨레>


보수단체에 반대하고 소녀상을 지키자고 나선 사람에게 검찰은 대통령 풍자그림을 재물손괴라는 혐의를 덧씌워 조사를 한다는 것이 의미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그리고 유독 다른 수많은 그래피티는 놔둔채 홍승희씨만을 노리는 것은 혹시 검찰이 스티븐 스필버그의 <쉰들러리스트>에 대한 오마주가 아닐까? 

스필버그는 유대인 아이를 빨간색으로 보여줬고 대한민국 검찰은 홍승희씨를 빨간색으로 보고 있는 것이 그렇습니다. 스필버그에겐 빨간색이 메세지였고 검찰에겐 빨간색이 좌빨인 것이 차이이겠지요.


어쩜 이렇게 치졸할 수 있을까요? 자신들의 입맛에 맞지 않는 자들은 어떤 핑계로든 위법한 사항으로 덧칠해서 겁을 주는 공포정치. 언제까지 계속할 수 있을거라 생각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이젠 별로 부끄러움도 없는가 봅니다. 공작도 하지 않고 그냥 한 사람을 표적수사하고 있는 모양새입니다. 

하지만 검찰이나 청와대가 간과하고 있는 것이 하나 있습니다.

어떤 국민들은 공포정치에 떨기도 하지만 어떤 사람들은 공포정치에 오히려 더 용기가 생긴다는 것을!

그리고 지금 검찰과 정부의 태도에 분노하고 있는 시민들이 많아지고 있다는 것!

어느 임계점에 도달하면 그들이 생각하듯 마냥 숨죽여 사는 사람들이 우리는 아니라는 것을 말입니다.



효녀연합 홍승희씨에 대한 현재 검찰의 노오력은 가상하나 너무 치졸하고 찌질한 모습입니다. 이런 식의 소환조사는 정부에게든 국민들에게든 하등 도움이 될 것이 없을 것입니다. 


많은 분들이 지켜봐주시길 바랍니다. 

어떤 결과로 유도해 나가는지 홍승희씨가 소녀상을 지켰듯 우리도 홍승희씨를 지켜봐야 합니다.

저도 지켜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