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어디든 그 지역의 전통 시장을 구경하는 것은 언제나 즐거운 일이 될 수 있습니다. 이 사실을 해외에 거주하면서 겨우 알게 되었습니다. 귀국하고 나서 우리나라의 시장들을 본격적으로 찾아보기 시작했죠. 우리 집 근처에도 시장은 있지만 다른 동네의 시장을 일부러 찾아가보려고 하고 있습니다.
오늘 소개해 드릴 곳은 꽤나 유명한 곳이더군요. 바로 종로의 "광장시장"입니다. 이 동네는 사실 광장시장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광장시장 아래에는 방산시장, 그 더 아래에는 중부시장까지 어마어마한 면적과 규모를 자랑하는 대표적인 곳입니다.
시장이라고 하면 특히 싼가격과 다양한 제품들이 즐비한 곳을 떠올릴 수 있을 것입니다. 광장시장은 이에 걸맞게 먹거리가 상당히 많습니다. 식당도 다양하게 위치하고 있는 것도 있지만 시장 깊숙히 더 들어가보니 빈대떡이나 만두, 국수와 같은 음식을 파는 흡사 포장마차에서 포장을 벗겨낸 듯한 곳들이 떼를 지어 있습니다. 그 수가 어찌나 많던지 먹거리의 향연이라 불리어도 손색이 없을 듯 합니다.
이 곳을 돌아다니니 빈대떡을 부치는 기름냄새가 진동을 하였습니다. 일요일 시장은 한산했으나 이 곳만큼은 불야성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곳에서 음식을 즐기는가 봐요. 외국인들도 상당히 보입니다. 제가 한 가게에서 문어를 보고 사진을 찍으려하니 주인이 농을 건냅니다. '사진찍으려면 돈 내야되요. 호호호' 이런 썰렁한 농담이지만 대형마트에서는 느끼지 못하는 시장만의 교감이 있습니다.
상당히 많은 인파를 지나니 청계천이 나옵니다. 여기가 광장시장의 끝입니다. 이 아래에는 방산시장이 있습니다. 방산시장은 컨셉이 명확한 곳입니다. 인테리어나 포장 같은 품종을 판매하는 곳입니다. 예전에 자영업자들이 여기를 들르지 않은 사람이 없다고들 하죠. 가게를 새로 오픈하려면 이 곳에 들러서 마감재를 견적하고 했었다고 합니다. 지금도 꽤나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찾겠지만 제가 들렀던 날은 거의 대부분의 가게들이 문을 닫았어요.
이 방산시장을 지나면 을지로가 나옵니다. 그리고 새로운 시장인 중부시장이 보입니다. 중부시장도 컨셉이 명확한데 건어물 같은 것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시장입니다. 시간이 없어 자세히 둘러보진 못했지만 깨끗한 환경에 다양한 건어물들이 신기했습니다.
요즘 시장들은 참 잘 조성해 놓은 듯 합니다. 해당 지역의 전통시장을 살리려는 노력이 빛을 발하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리고 예전보다 품질도 좋아지고 가격도 저렴합니다. 전에는 전통시장의 경쟁력을 가지고 말들이 많았는데 이젠 전통시장들이 어느정도 자구책들이 마련되지 않았나 싶네요.
동네에 전통시장이 있다면 한번 들러보세요. 많이 좋아졌답니다. 즐거운 볼거리들이 많을 거에요~
<다른 나라의 시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