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을 공사하겠다는 놈들이 호텔 답사를 안해? 당장 6성급 호텔 돌고와!"
그렇게 국내 6성급 호텔을 조사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그 중 하나를 골라 첫번째 답사를 다녀왔죠.
그 곳이 바로,
W-HOTEL 입니다.
W 서울 워커힐은 세계적인 호텔 체인인 스타우트 호텔 & 리조트의 브랜드 중 하나입니다. 물론 전에는 단 한번도 가본 적 없고 가볼 일도 없었죠. 차를 끌고 호텔로 들어섰는데 어디로 주차해야 할 지 몰라서 이리저리 헤매다고 지하주차장으로 들어섰습니다.
로비층으로 올라가니 어라? 여기가 아니네?
W Hotel 옆에 있는 쉐라톤 워커힐로 올라왔더라구요. 아주 자연스럽게 밖으로 나와 W Hotel로 걸어갔습니다. 로비로 들어서니 인터넷에서 봤던 장면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직원들과 체크인을 했습니다. 가격은 스텐다드 기준으로 20만원대더라구요. 할인도 해주고요. 회사 법인카드로 결재하다보니 조식 따위는 결재하지 않았습니다. 회사에서 그런건 용납하지 않거든요. ㅡㅡ
더럽고 치사하지만~ 냐하하~~ 호텔에 오니 즐겁지 아니한가~
객실에 올라가기 위해 엘리베이터를 탔는데 깜짝 놀랐어요. 엘리베이터 천장에 왠 버스 손잡이가 주렁주렁 매달려 있더라구요. 뭔 이런 조잡한 디자인이 다 있나 싶었는데 호텔 전반적인 분위기가 이렇습니다. 약간 젊은 사람들을 위한 발랄한 디자인이랄까요. 전체적으로 그런 디자인들이에요.
1. 복도 및 E/V HALL
객실층으로 올라가니 E/V Hall(Elevator Hall) 과 객실 복도의 디자인은 다음 사진과 같습니다. 별다른 디자인은 없었어요. 인테리어를 했다는 느낌은 들지 않더군요. 중간중간 밝은 간접등은 역시 중후한 맛보다는 고급 모텔과 같은 느낌이였지요. 벽과 천은 무늬목과 도장, 가죽으로 마감을 했고 바닥은 카펫입니다.
2. 객실
객실로 들어가보니 환한 느낌의 마감재더라구요. 고급 호텔은 약간 어두워야 고급스러운 법인데 말이죠. 물론 밝아도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연출 할 수는 있습니다. 객실 사진을 보면 밝은 톤과 발랄한 색 때문에 사진빨을 좀 받긴하나 실제는 그리 고급스러운 맛은 없었어요. 그냥 벽체는 도장 마감에 바닥은 타일, 화장실도 바닥, 벽, 천장이 타일로 도배. 대리석 하나 보이지 않는 디자인이네요. 대리석이 있다고 고급지다는 것은 아니지만 이건 타일도 별로더라구요. 좋은 것은 전동 커튼? 정도? 이런 객실을 어떻게 5성급이네 6성급이네 할 수 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물론 호텔의 등급 결정은 이런 인테리어로만 결정되는 것은 아닙니다.
3. 로비
이젠 F.O.H(Front of House) 시설을 확인해 봐야겠죠? 가장 중요한 로비는 Front Desk와 Bar가 같은 공간에 위치해 있습니다. 계단등을 이용해 공간의 단차를 주는 다이나믹한 공간을 구성하고 있습니다. Bar에서 맥주하나 시켜 먹었습니다. 역시나 후덜덜한 가격. 여기도 발랄한 조명 분위기와 인테리어로 확실히 젊은층을 주타켓으로 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4. 수영장
3층으로 올라가면 수영장과 SPA, Fitness가 있습니다. 스파에는 들어가보지 못했는데 수영장을 한번 이용해 보았죠. 수영장 레일의 길이는 대략 길이 24m에 폭은 11m 정도의 레일 3개를 가진 규모입니다. 천장고 4m의 한강조망이 가능한 곳이고 무엇보다 아이를 위한 풀(Pool)이 있다는 것이 좋아보였어요. 샤워장 시설은 유리부스 2개정도 있는데 그저 그랬어요.
5. FITNESS
Fitness는 정말 좋더라구요. 장비수도 많고 깨끗하고 다만, 통로 공간이 좀 좁은 것이 단점이라면 단점이겠네요. 자칫 다칠 수도 있겠어요. 이런 곳에서는 정말 운동할 맛 나겠어요. 저는 맨날 올림픽 공원 산책만이 유일한 운동이라서 ㅎㅎ
6. Restaurant
저녁을 먹기 위해 식당을 가보았습니다. 식사를 할 수 있는 곳은 총 3군데입니다. 양식당(KITCHEN), 일식당(NAMU), 3층에 있는 웰빙 레스토랑 'TONIC' 이렇게 있어요. 저는 다음날 조식을 먹지 않기 때문에 조식을 운영하는 'KITCHEN'에서 저녁을 먹어보기로 했습니다. 무식하게 코스요리를 시켰어요. 다른 음식을 시켜도 되는데... 인당 10만원, 13만원하는 코스요리.. 이런데서는 이런걸 먹어줘야 한다는 근거없는 생각으로 회사에서 식사값 지원되 안되는데 개인돈으로 이런걸 먹게 되었습니다.
근데... 제 생애 가장 맛있었던 식사였어요. 먹는 동안에는 돈 생각이 나지 않더라구요. 아니 뭘 어떻게 만들면 이렇게 맛잇을 수 있지? 라는 생각이 계속 들었어요. 나중에 로또가 당첨이 되면 여기서 일하는 주방장님을 사버리고 싶었다니까요. 정말 맛있었어요. 그런 음식을 먹게 해준 주방장님께 감사를 드리는 바입니다.
<KITCHEN 전경>
<코스요리>
이 정도로 리뷰를 마칠까 하는데 미안하지만 제 생각에는 이 W-HOTEL은 5성급이나 6성급으로 불리기엔 좀 부족한 감이 있는 것 같습니다. 물론 제가 호텔리어도 아니고 호텔 전문가도 아니라서 헛소리 하고 있다라고 생각하실지라도 말이지요. 10년 밖에 안된 호텔인데 좀 아쉬워요.
다음에는 다른 호텔을 돌아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