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어떻게 보내셨나요?
날씨 정말 환상적이지 않았나요? 곧 여름이 올 것만 같은 따뜻한 봄날씨와 쾌청한 하늘은 무조건 밖으로 나가 바깥공기를 마셔야 한다고 우리 마음속에 말하는 것 같았습니다.
토요일 아침 일찍 일어나 파주에 살고 있는 제 동생집에 갔습니다. 어찌나 덥던지 입고 있던 겉옷은 거추장스러운 것이 되어 버렸지요. 이마에 땀도 송글송글 났더랬죠. 파주에 있는 동생집에서 점심도 먹고 잠시 놀다가 오랜만에 헤이리아트밸리를 가보기로 했습니다.
헤이리 예술인 마을이라고도 불리는 이 곳은 처음 마을을 계획할 때부터 제 관심을 끌었던 것이지요. 대한민국에서 내노라하는 명망있는 건축가, 예술가들이 공동프로젝트로 이루어낸 공동체 마을입니다. 건축설계를 전공했던 저로써는 이처럼 매력적인 공간은 찾아볼 수 없었죠. 파주가 꽤 먼 곳이긴 했지만 상당히 자주 들렀습니다. 우리나라에도 이런 건축물들, 인테리어, 공공디자인을 즐길 수 있는 곳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자랑스러운지 모릅니다.
이번주에 들렀던 때는 마지막 들렀던 때부터 상당히 시간이 흘렀네요. 해외에 나가 있었던 것도 있고 일이 바빴던 것도 있었죠. 헤이리 마을은 계속 만들어지는 곳입니다. 건축물들은 계속 지어지고 있는 곳입니다. 이번에 들렀을 때 느낌은 상당히 마을이 조밀조밀 완성되어가고 있다라는 생각이 들었네요.
날씨가 좋으니 사람들도 헤이리에 모여들었습니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헤이리에 있는 것은 오랜만에 보는 것 같습니다. 헤이리 마을이 좋은 이유 중 하나는 주차가 어렵지 않다는 것. 통행에 불편을 주지 않을 정도면 아무곳에나 주차가 가능합니다.
제가 맨 처음 들른 곳은 언제나 들르는 곳이기도 한 BOOK HOUSE 입니다. 책 구경을 시작으로 헤이리를 다녔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왠지 좀 여유롭게 헤이리를 지켜보고 싶었습니다. 한적한 카페에 앉아 시간을 설렁설렁 보내고 싶은 욕구가 일었습니다. 하지만 한적한 카페란 존재하지 않았네요^^ 사람들이 어느 곳에나 많았습니다. 저는 Blume라는 카페에 들러 정말정말 오랜만에 빙수 하나를 시켜놓고 (무려 12,000원이나 하는) 아내와 둘이서 따뜻한 바깥 공기를 느끼며 앉아 있었습니다.
헤이리의 곳곳은 따사로운 봄 햇살에 촉촉히 젖어 반짝이는 느낌이였습니다.
따스하면서도 여유로운 그래서 나른한 휴식을 즐길 수 있었지요.
꽃도 피고 연녹색의 잎도 피어있고 고양이도 나른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