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선별진료소에서 만난 진상들

코로나 선별진료소(선별검사소)에 가면 이렇게 행동하지 마세요.
직원 중 한명이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회사에서도 같이 근무한 직원들에게 코로나 검사를 받고 음성임을 확인 후 출근하라고 했습니다. 그렇게 전 처음으로 코로나 선별진료소에 가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많은 검사 대기인원에 먼저 놀라고 그 뒤 사람들이 보여주는 행동에 다시 한번 놀랐습니다. 아래 케이스를 반면교사 삼아 스스로 주의를 해야하겠습니다.

진상 유형 1. 대기 중 떠드는 사람들

제가 갔던 검사소의 검사 대기 인원이 대략 100명도 훨씬 넘었던 거 같습니다. 길게 줄을 서서 기다렸습니다. 곳곳에 거리두기 푯말이 있지만 그걸 지키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제 뒤에 있던 모녀는 왜이리 신이 났는지 모르겠습니다. 계속 그렇게 말을 합니다. 그러다 코로나에 걸리는건 아닌지 걱정이 될 정도였습니다. 그 모녀 뒤에 계시던 할머니 한 분이 말하지 말라고 핀잔을 주어야 떠드는 걸 그만 두었습니다.

제 앞에 있던 학생으로 보이던 여자분 두분은 친구인듯 한데 서로 말도 많이 하지 않고 서로 거리도 유지하는 것과 대조적이었습니다. 다른 사람들의 심적 안정을 위해 선별진료소 대기 중에는 말을 줄여야 합니다.

진상 유형 2. 새치기하는 사람

설마 아직도 대한민국에서 새치기 하는 사람들이 있냐 싶었습니다. 더구나 코로나 검사하는 줄을 새치기를 할까 싶었습니다. 그런데 그 일이 실제로 벌어졌습니다.

그 분도 검사를 받으러 온 듯 한데 긴 줄을 따라 뒤로 가면서 '어휴 줄이 기네?' 이렇게 말하더니 다시 앞으로 가면서 은근슬쩍 줄에 껴듭니다.

줄을 서면서 거리두기한 틈으로 비집고 들어가는 듯 합니다. 딱히 지적하는 사람이 없어서인지 그렇게 그 분은 저보다 앞서 검사를 받고 가셨습니다. 저를 포함한 그걸 본 많은 사람들이 속으로 욕을 했겠지만 참았을 것입니다. 새치기하지 맙시다.

진상 유형 3. 볼펜 가져가는 사람

긴 줄을 서고 검사소로 들어가면 문진표 작성을 하게 됩니다. 문진표는 현재 증상 및 개인 정보와 코로나 감염자와 접촉여부를 확인하는 용도입니다.

검사소 천막 내부에 문진표를 적을 수 있는 장소가 있습니다. 책상과 의자가 있고 볼펜과 손소독제가 비치되어 있습니다. 저도 여기서 문진표를 작성하고 있는데 진행요원의 다급한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볼펜 가져가지 마세요. 다른 분들도 써야해요. 이거 찝찝한 거에요. 가져가지 마세요."

그러면서 줄을 서고 있는 몇몇 분 손에서 볼펜을 회수합니다. 그래도 모자란 볼펜을 다시 가져와서 볼펜이 사라진 책상에 채워 놓습니다.

어떻게 그걸 가져갈 생각을 하는지 저는 도저히 이해를 못하겠더라구요. 볼펜 집을 때도 손소독제로 닦고 썼는데 그 찝찝한 것을 들고간 것은 그저 실수였을 거라고 믿어 봅니다.

코로나로 전 국민들이 고통받고 의료진들의 고충이 가중되고 있는 이 시점에 진상행동으로 사람들에게 피해주는 일은 없게 스스로 단속해야 하겠습니다. 무엇보다 선별진료소나 임시선별진료소가 없는 세상이 오길 바래 봅니다. 그럴 수 있을 때까지 모두 개인 방역에 힘써주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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