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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매거진

3D 프린터로 각막 기증 부족 해소 가능할까?

주제 사라마구의 소설 '눈먼 자들의 도시'에서는 갑자기 사람들의 앞이 보이지 않게 되면서 발생하는 혼란을 보여줍니다. '본다'라는 행위가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막상 앞이 보이지 않게 되기 전에는 모른다는 것을 소설 '눈먼 자들의 도시'에서 간접적으로 느껴볼 수 있었습니다. 현실에서도 각막 이상으로 앞이 보이지 않는 불편함을 갖게 된 분들이 있으십니다.

최신 기술 및 의학의 발전은 각막 이식을 지금보다는 좀 더 빠르고 저렴하게 만들어 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각막은 홍채와 동공을 보호하는 눈 앞쪽에 투명한 막으로 두께는 1mm, 직경은 약 10mm 정도입니다. 안구의 가장 바깥쪽 표면에서 빛을 처음 받아들이는 곳으로 이곳에서 빛을 받아 시신경에 전달하는 역할을 하는 조직입니다. 이 각막이 혼탁해져 앞이 보이지 않는 사람에게는 각막 이식만이 유일한 해결책입니다. 하지만 절대적으로 각막 기증이 모자라는게 현실입니다.

 

보통 각막 기증을 받으려면 대기시간이 약 7년이 소요된다고 합니다. 한해 기증자는 약 200여명인데 비해 대기자는 2천명이 넘습니다. 전세계적으로도 마찬가지입니다. 각막을 필요로 하는 사람은 늘어나는데 기증자는 훨씬 적은 숫자일 뿐입니다.

3D 프린터로 만든 각막
3D 프린터로 만든 각막 조직

이런 각막 기증 부족을 해소할 수 있는 방법이 연구되고 있습니다. 3D 프린터로 인공각막을 만들어내는 연구가 많은 진척을 이루고 있습니다. 3D 프린팅 기술 수준이 높아지는 반면 비용은 내려감에 따라 더 많은 기술자 및 과학자들이 플라스틱이나 금속 대신 살아있는 조직을 인쇄하는 실험을 하고 있습니다.

3d 프린팅 중인 각막

바이오 프린팅이라 불리는 이 연구의 대부분은 손상된 조직을 재건하거나 대체하기 위해 줄기 세포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각막 생산도 그 일선상에 있습니다.

3D 프린터로 만든 인공 각막은 기증자 각막의 줄기 세포, 알지네이트 젤, 콜라겐으로 구성된 '바이오 잉크'를 사용하여 만들어집니다. 기술의 핵심은 곡면조직을 만들어내는 것인데 알지네이트는 각막의 모양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되었고 콜라겐은 줄기 세포가 본격적인 각막으로 성장할 때까지 살아 있도록 유지하도록 도움을 줍니다.

각막을 만들어 줄 바이오 잉크

3D 프린터로 만들어내는데 고작 6분밖에 걸리지 않는 이 기술은 아직 넘어야 할 산들이 있습니다. 동물실험 및 임상실험등을 통과해야 합니다. 앞으로 몇년이 더 걸릴지 모르지만 3D 프린터 기술은 삶의 편의성 뿐 아니라 삶 자체를 주는 기술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