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들렌 좋아하세요?
사실 저는 그다지 좋아하는 빵은 아닙니다. 왜냐하면 크기는 작으면서 가격은 비싼 빵이라는 생각 때문입니다. 아마도 저와 같은 생각하시는 분들 많으실거라 예상합니다. 하지만 오늘 소개해드릴 마들렌 맛집 에뚜왈(etoile)에서는 지갑을 열게 됩니다.
에뚜왈(etoile)은 마들렌과 휘낭시에를 만들어 판매하는 곳입니다.
마들렌(madeleine)은 밀가루, 버터, 달걀, 우유를 넣고 레몬 향을 첨가해 구운 티 쿠키(tea cookie)입니다. 프랑스가 그 원조입니다. 마들렌(madeleine)은 어원은 마들렌 탄생에 기여한 18세기 중반 프랑스 로렌 지방에서 시녀로 일하던 마들렌이라는 소녀의 이름을 딴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휘낭시에(Financier)도 프랑스에서 유래했습니다. 프랑스의 증권거래소 근처의 제과점에서 바쁜 증권가 사람들을 위해 손에 묻지 않고 부스러지지도 않게 만들었다는 디저트입니다. 버터를 살짝 태워 갈색으로 변한 것을 사용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어느날 토요일. 쉬는날 출근한 것이 억울해 오후 늦게 퇴근할 때 쯤 아내를 회사 근처 가로수길로 불렀습니다. 가로수길에서 맛있는 것을 먹어 우리 부부에게 위로를 해주기 위함이었습니다. 이때 발견한 곳이 에뚜왈이었습니다.
에뚜왈(etoile)은 프랑스어로 '별(star)'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에뚜왈 근처를 지나다가 버터와 밀가루를 굽는 냄새에 이끌려 갔습니다. 사람들이 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가게 내부를 보고 마들렌 가게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가게는 아주 작은 공간이었습니다. 내부에 빵을 굽는 공간이 있고 앞쪽에 마들렌과 휘낭시에 등을 나열하고 판매중이었습니다. 공간이 아주 작다보니 가게를 둘러볼 수 있는 사람의 수가 한정적입니다. 가게에 4명만 들어가도 꽉 찹니다.
그래서 실제 주문하는 사람만 가게에 들어가 있고 나머지 사람들은 가게 밖에서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하는 광경이 펼쳐집니다.
저 또한 10여분을 기다려서 가게에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평소에 빵돌이, 빵순이인 우리 부부는 가게에 들어서자마자 가게 주인분께 '여기서 여기까지 한개씩 넣어주세요'라고 말했습니다. 저희는 모든 마들렌 한 종류씩과 모든 휘낭시에 한 종류씩 담았습니다. 이 외에도 뺑 오 쇼콜라, 크루아상 들도 빼놓지 않았습니다.
뒤에서 기다리는 사람들을 위해 빨리 결재하고 나가고 싶어도 산 빵이 많아서 그거 담는데만 해도 꽤 시간이 걸렸습니다.
가로수길에서 저녁을 먹고 집에 돌아가 에뚜왈에서 구입한 빵들을 아내와 함께 펼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사이좋게 반씩 나눠 먹었습니다. 제가 그동안 먹었던 그 어떤 마들렌과 휘낭시에보다 훌륭한 맛이었습니다.
저는 '마들렌 쇼콜라'와 그냥 '마들렌'의 맛이 좋았습니다. 제 아내는 '마들렌 글라세 레몬'을 좋아하더군요. 피낭시에는 우열을 가릴 수 없을 정도로 다 맛있었습니다.
만일 가로수길 에뚜왈(etoile)이 저희집 근처에 있었다면 아마도 저는 여기서 빵을 사먹느라 가계가 기울었을 것입니다. 결코 저렴한 디저트는 아니지만 마들렌과 휘낭시에를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절대 지나치지 말아야 할 곳입니다.
[에뚜왈(etoile) 정보]
주소 : 서울 강남구 압구정로10길 35지번신사동 534-8 지하1층
영업시간 : 매일 12:30 - 2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