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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거리 탐방

가로수길 '레빠쥬'에서 '판나 바질리코'를 먹어야 하는 이유

회사가 가로수길 근처에서 있긴 하지만 가로수길에서 밥을 먹는일이 거의 없습니다. 회사에서 점심식사는 최대한 빨리 먹고 점심에 눈 좀 붙이는게 유일한 낙이라 엎어져서 코 닿을 거리의 식당을 이용하는 편입니다.

가로수길까지 넘어가는 일은 일년에 몇번 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신사역 근처 가로수길 근처를 그렇게 자주 다님에도 불구하고 맛있는 집이 어디인지 잘 모릅니다.

얼마전 아내를 회사 근처로 나오라고 했습니다. 가로수길에 맛있는 곳이 그렇게 많다는데 우리도 한번 저녁을 가로수길에서 먹어봅세~ 라는 이유에서 말입니다. 하지만 역시 제가 어디가 맛있는 곳인지 알리 없습니다. 그래서 직원들에게 물어보았습니다.

레빠쥬

'레빠쥬(Les Pages)'는 회사 직원이 추천해준 피자&파스타 맛집입니다. 회사 직원은 제게 피자를 추천했습니다. 마침 피자를 먹은지도 오래 되었고해서 이 '레빠쥬'에서 저녁을 먹기로 결정했습니다.

저녁시간이 되니 가로수길 전체적으로 사람들이 식당마다 줄을 서서 기다리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가로수길에서 식사를 하려면 인내심이 깊거나 시간이 많거나 해야 할 듯 합니다. 혹여나 레빠쥬에도 줄이 너무 긴게 아닌가 걱정이 되었습니다. 저는 줄서서 뭔가를 기다리는 것을 정말 못하는 사람 중 하나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걱정한게 무색할 정도로 레빠쥬에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근처 찌개집도 긴 줄을 서서 먹는 것과 참 대조적이었습니다. '별로인가?'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딱히 갈 곳도 없었습니다. 평소에도 음식은 도전하는 것이다라는 사명을 가지고 있습니다. 먹고자 했으면 맛이 있던 없던 도전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살고 있습니다.

레빠쥬, 가로수길 맛집

'레빠쥬'는 약간 어두운 펍(Pub)의 느낌이 나는 곳이었습니다. 오래된 컨셉의 인테리어가 저는 정겨웠습니다. 자리를 잡고 메뉴판을 훑어 보았습니다. 이탈리아 레스토랑답게 주력이 피자, 스테이크, 파스타입니다.

회사 직원이 추천해준 것은 '블루베리 마스카포네 피자'였습니다. 블루베리 소스, 모짜렐라 치즈, 체다치즈, 마스카포네 치즈가 들어 있는 디저트 피자입니다. 일단 추천해 준 것이니 이걸 하나 주문했습니다. 그리고 파스타를 하나 주문했습니다.

평소에 오일 파스타를 좋아했습니다. 이 날은 평소 좋아하던 것 말고 접해보지 않았던 것이 먹고 싶어졌습니다. 메뉴를 살펴보다가 가격이 적당해 보이는(너무 싸거나 비싸지 않은) 메뉴였던 '판나 바질리코'를 주문하였습니다.

새우, 모시조개가 들어간 바질 페스토의 진한 바질크림 파스타였습니다.

주문 후에 식전 빵이 나옵니다. 빵은 기대도 안했었는데 거기에다 맛있기까지 했습니다. 이내 곧 '판나 바질리코' 파스타가 나왔습니다.

판나 바질리코

<판나 바질리코 파스타>

사진에서도 잘 나타나듯이 소스가 매우 진해 보였습니다. 아내와 함께 파스타를 이 소스에 잘 버무려 포크로 돌돌말아 입안에 넣어 보았습니다.

소스의 양이 많아 입안가득 소스의 풍미가 넘쳐났습니다. 바질크림 파스타는 일반 크림파스타보다 훨씬 고소한 맛이었습니다. 피자를 먹으러 갔다가 파스타로 횡재하게 될 줄은 미처 몰랐네요.

판나 바질리코, 레빠쥬

양이 부족한 것은 늘 불만입니다. 아내라 허겁지겁 먹다보면 순식간에 그릇의 바닥을 핥고 있는 모습을 발견하게 됩니다. 이 날도 피자가 나오기 전에 이미 파스타를 끝냈습니다.

소스 뿐 아니라 모시조개, 새우의 탱글한 살도 만족스러웠던 파스타였습니다. 가로수길 레빠쥬에 가셔서 파스타를 고르시겠다면 '판나 바질리코'를 드셔 보세요.

블루베리 마스카포네 피자

블루베리 마스카포네 피자

파스타 이후에 나온 '블루베리 마스카포네 피자'도 좋았습니다. 말 그대로 디저트 피자입니다. 단 것을 별로 안좋아하는 분들에게는 안 맞을 수도 있을 것 같네요.

지금까지 가로수길 '레빠쥬'에서 먹은 '판나 바질리코' 파스타 소개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