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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거리 탐방

을지로 꼬리찜 맛집 '순흥옥' 솔직후기

어느날 우연히 꼬리곰탕과 꼬리찜을 잘하는 곳이라며 여기 '순흥옥'을 소개하는 기사를 접했습니다. 거의 극찬에 가까운 기사를 보게 되었고 평소에 비싼 음식 중 하나인 꼬리곰탕을 흠모하며 살던 제게 이곳은 반드시 가봐야 하는 맛집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순흥옥


하지만 이곳은 쉽게 갈 수 있는 곳이 아니었습니다. 기사에서도 언급했었지만 재료가 일찍 동이 나 식사를 할 수 있는 시간이 정해져 있고 토요일, 일요일은 영업을 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일반적인 저같은 직장인은 연차를 내야만 갈 수 있는 곳이었죠. 


그 기사를 접한 뒤 1년도 다 될 즈음 연차를 내게 되었습니다. 물론 1년동안 처음 연차는 아닙니다. 각자 사정이 있었고 이번 연차는 순전히 꿈에 그리던 맛집을 가기 위한 것이었죠. 즐거운 마음으로 을지로4가역으로 가는 지하철 5호선에 몸을 실었습니다. 



지하철에서 내려서 이곳을 찾기는 그리 어렵지 않았습니다. 혹시 사람들이 많을까봐 좀 일찍 갔는데 손님이 저희밖에 없었습니다. 걱정했던 것과는 달리 아주 쉽게 착석을 할 수 있었습니다. 메뉴는 아래와 같습니다. 저희 부부는 꼬리곰탕 하나와 꼬리찜을 주문하였습니다.


<꼬리곰탕 : 10,000원, 꼬리찜 정식 : 19,000원, 꼬리찜 추가 : 22,000원>


밑반찬은 잘나옵니다. 



을지로 순흥옥


어마어마한 실망감

곧이어 메인 곰탕과 찜이 나오는데 정말 실망했습니다.


순흥옥 꼬리곰탕


순흥옥 꼬리찜



곰탕과 찜에 들어있는 꼬리는 단 3대. 한우도 아닌 호주산인데 이렇게 고기인심이 적은 이유가 뭘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고기가 맛있나? 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하지만 고기는 너무 질겼고 살점은 거의 없었습니다. 왜 다들 비싸다고 느끼는지 알 것 같았습니다. 



다른 곳에서 꼬리곰탕을 먹는다면 훨씬 부드러운 꼬리를 더 많이 즐길 수 있는데 말이죠. 가격이 다른 곳에 비해 저렴하다고 무조건 매력적인 것은 아닙니다. 만원은 절대 저렴한 음식이 아니죠. 꼬리찜도 마찬가지입니다. 파만 많습니다. 이 집의 특징인 것 같지만 그러기엔 가격이 너무 비쌉니다. 밥공기도 주고 소면도 주긴 하지만 이걸로 배채우기에는 너무 억울했죠. 몇달을 기다려 맛본 음식이데(연차까지 쓰면서) 이런 평범 이하의 맛이라니.. 물론 제 입맛이 안맞을수도 있겠지만 고기양은 왜이리 적은지 알 수가 없네요. 




일반 프렌차이즈 꼬리곰탕보다 별로였습니다. 밑반찬은 좋아요. 하지만 전 밑반찬보다 꼬리를 먹고 싶었답니다. 너무 박해서 다시는 안갈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