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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피스트 에세이

명절때마다 궁금해지는 현상들

명절을 보내는 와중에 여지없이 드는 몇가지 의문들이 있습니다. 매번 생각하지만 명절 지나면 다시 잊고 했던 것들인데 어떤 현상들이 일정한 법칙을 가지고 꾸준히 나타나는지 한번 공유해보고자 합니다. 공감하시는 내용이 있다면 댓글로 알려주세요.



■ 왜 작은엄마는 늦게 나타날까?

가족들이 모여서 분주하게 음식장만도 하고 장도 보고 해야 하는데 늘 작은엄마는 늦게 오세요. 길 막히고 할일이 생기고 아이들이 말을 안듣는 일이 매년 아주 정확하게 발생하죠. 왜 그럴까요? 그리고 올라가는 시간은 늘 언제나 남들보다 한발 빨라요. 작은엄마의 시간은 어쩜 그리도 정확한지요.


■ 안성-오산 고속도로는 왜 그렇게도 막힐까?

경부고속도로 상행선이든 하행선이든 안성부터 오산은 왜 그렇게도 막히는거죠? 사고가 난 것도 아닌데 유독 그 구간이 그렇게도 막히는 것에 대한 합리적 의심이 들었습니다. 이를 주제로 논문을 쓰는 분도 있지 않을까 싶을 정도에요. 근데 신기한것은 오산만 지나면 차량통행이 수월해 진다는 것이죠. 그렇게도 많은 사람들이 오산 또는 안성에서 살고 있다는 뜻일까요?

안성고속도로


■ 엄마는 차례상에다 왜 그렇게도 소원을 비는 걸까?

우리 어머니는 왜 그렇게 제사상 또는 차례상만 차려놓으면 조상님들께 뭘 그렇게도 비는 걸까요? 비는 것은 모두다 가족들의 건강, 행복, 돈 많이 벌게 해달라는건데 수십년을 그렇게도 차례상에 빌고 비셨지만 왜 우리 가족들은 그런 바램과는 다르게 살아가고 있는 것일까요? 조상님들이 원하는 음식을 두지 않아서일까요? 엄마.. 내가 미안해..


■ 조카들은 왜 그리도 빨리 크는가?

작년에 봤던 조카들이 지금은 나 만큼 커졌어요. 조카들의 시간은 내 시간과는 좀 다른가봅니다. 나는 지난 1년동안 좀 더 뒤쳐진 것 같은데... 조카들은 용돈 만원가지고는 커버가 안될 정도가 되었습니다. 나의 가치는 언제쯤 커질지 궁금해지기도 하네요. 


■ 왜 난 명절때도 부모님 속을 썩이는가?

명절을 준비하느라 고생하신 부모님께 응원해야겠다라고 생각만하지 절대 실천하지 않는 것은 물론 오히려 부모님의 가슴에 대못을 박는 나는 왜 그럴까요? 부모님께 용돈을 더 드리지는 못할 망정, 음식 투정이나 하고 부모님이 결혼은 언제 하냐고 묻는 말에 왜 그리도 퉁명스럽게 답을 했을까요? 그리고 다시 서울로 올라올 때 왜 부모님을 한번 안아주지도 않고 그렇게 쿨한 척 떠났을까요? 전화도 잘 하지도 않을거면서, 또 몇 달 후에나 올거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