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문고 자리는 여름철 별자리 중 하나입니다.
거문고라고 하지만 아마도 이건 우리나라에서 붙인 이름이고 실제로는 그리스 신화에서 헤르메스가 거북이 껍질과 소 창자로 만들어서 아폴론에게 선물했다고 하는 '하프'라고 하는게 더 정확합니다. 이 하프를 아폴론은 음악 천재였던 아들 '오르페우스'에게 주었습니다.
<오르페우스와 하프>
오르페우스에게는 에우리디케라는 아름다운 아내가 있었는데 어느날 그녀가 뱀에 물려 죽게 되었습니다. 그러자 아내를 너무나 사랑했던 오르페우스는 그 슬픔을 참지 못하고 지하세계로 에우리디케를 찾아 나섰습니다. 오르페우스는 지하세계의 왕 하데스와 그의 아내 페르세포네 앞에서 이 하프를 연주하며 에우리디케를 살려줄 것을 애원했습니다.
<Orpheus and Eurydice, Peter Paul Rubens 作, 17세기>
오르페우스의 사랑과 정성에 감복한 페르세포네는 에우리디케를 데려가도 좋다고 허락하였습니다. 단, 땅 위에 도착할 때까지 뒤를 돌아보지 말라는 조건을 붙였습니다.(왠지 '소돔과 고모라'가 생각나네요) 오르페우스가 지하세계를 출발해 거의 땅 위에 다다를 무렵 아내 에우리디케가 뒤따라오는지 걱정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하지 말아야 할 행동을 하고야 말았죠. 오르페우스가 아내를 찾아보기 위해 뒤를 돌아보는 순간 에우리디케는 다시는 돌아올 수 없는 지하 어둠 속으로 사라지게 되었죠. 그 후 오르페우스는 깊은 실의에 빠져 살다 결국 죽고 말았습니다.
오르페우스가 죽고 난 뒤 주인을 잃은 이 하프에서는 슬프고 아름다운 음악이 계속 흘러나왔고, 이 음악에 매료되었던 제우스는 그의 하프를 하늘에 올려 모든 사람들이 영원히 그의 음악을 기억하게 하였습니다. 제우스가 올려보낸 하프가 지금의 거문고자리가 되었습니다.
거문고자리의 알파별 베가는 하늘에서 네번째로 밝은 별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직녀성이라고 불리우고 있죠. 아름다운 사랑이야기인 견우와 직녀 이야기가 오르페우스와 에우리디케 이야기하고 접점이 이 직녀성으로 생기게 되네요. 직녀성의 지구와의 거리는 약 26광년 떨어졌다고 합니다.
거문고 자리. <출처: (CC)Scott Roy Atwood at Wikipedia.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