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로마는 그 도시 자체가 문화재인 곳입니다. 어느 곳을 가보든 중세시대 모습을 엿볼 수가 있지요. 하긴 이탈리아 많은 곳이 그렇기도 합니다만, 특히 로마는 볼거리들이 집약되어 있어요. 로마라는 도시 자체가 상당히 작습니다. 그래서 하루 아니면 길어봐야 이틀이면 다 둘러볼 수 있어요.
로마공항에서 시내까지는 상당한 거리가 있습니다. 저는 공항 근교 호텔에 묵었습니다. 다음날 아침 일찍 로마시내로 호텔 셔틀을 타고 이동했습니다. 로마가 스톱오버였기 때문에 하루만에 관광을 끝내야 했기도 했고 늦게 출발하면 차가 막혀서 이동하는데 너무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고 했기 때문입니다.
제 경험상 굵직한 여행명소만을 한정했을 때 하루면 충분히 다 돌아볼 수 있습니다. 물론 성베드로성당의 박물관같은 곳은 며칠을 두고 봐도 다 보기 힘들기 때문에 제외해야 합니다. 유명한 명소를 중심으로 제가 어떻게 이동했는지 설명드릴께요.
<나의 로마 관광 이동 경로>
1. 성 베드로 성당
맨처음 코스는 반드시 성베드로성당으로 잡아야 합니다. 아침일찍 가지 않으면 사람들이 몰려들어서 줄서서 기다리는데 많은 시간을 버리기 때문입니다. 운영시간은 07:00~18:30까지니 아침 7시 좀 넘어서 도착할 수 있도록 준비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저는 8시 정도에 도착했는데 그래도 좀 줄을 서야 했습니다. 성베드로 성당에서는 아름다운 성당 내부를 구경하실 수 있어요. 대리석으로 장식된 화려한 내부는 며칠이고 여기서 살면서 보고 싶다는 욕구가 일어나게 만들었습니다. 너무 아름다웠어요.
2. 바티칸 광장
다음은 성베드로성당에서 나와 바티칸 광장을 구경하시면 되요. 거대한 회랑과 광장을 여유롭게 둘러보시고 지하철 역으로 가시면 됩니다.
3. 콜로세움
지하철을 타고 이동합니다. 콜로세움을 보기 위해서입니다. 콜로세움 내부를 구경하는데도 많은 시간이 소요됩니다. 역시나 줄이 길게 늘어서 있더라구요. 저는 외부에서만 구경했습니다. 내부도 구경하고 싶긴 했으나 스탑오버로 인한 여유시간이 하루도 채 없는터라 다른 볼거리를 위해 참아야 했습니다.
4. 포로 로마노
그다음 걸어서 비토리오 에마누엘레 2세 기념관(Vittorio Emanuele Ⅱ National Monumen)으로 향합니다. 가는 길에 포로 로마노가 있습니다. 포로 로마노(Foro Romano)는 고대 로마인들이 시민생활의 중심지로 생각하던 신전과 공회당 등 공공 기구와 함께 일상에 필요한 시설들이 보존되어 있는 곳입니다. 걷는 길가에서 이 포로 로마노가 잘 보입니다.
5. 비토리오 에마누엘레 2세 기념관
그리고 조금만 더가면 비토리오 에마누엘레 2세 기념관(Vittorio Emanuele Ⅱ National Monumen)이 나옵니다. 1911년도에 지어진 이탈리아 통일을 기념하여 하얀 대리석으로 지어진 이 기념관은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곳입니다. 웅장한 대리석 건축물의 위용을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내부에 박물관도 있으나 패스했습니다.
6. 트레비 분수
다음은 택시를 타고 너무나 유명한 트레비 분수로 갔습니다. 차량으로 이동하면 금방입니다. 정말 사람들 엄청 많습니다. 다들 동전던지고 사진찍느라 북새통입니다. 겨우겨우 자리잡아 저도 사진하나 찍고 잠시 앉아 엄청난 대리석 장식물들을 감상했습니다.
7. 판테온
그리고 걸어서 판테온으로 향했습니다. 구글지도만 있으면 어디든 찾아갈 수 있지요. 판테온에서 늦은 점심을 해결하고 한참을 앉아서 구경했습니다. 정말 멋진 건축물입니다. 학교에서 책으로 배우던 거랑은 느낌이 너무 달라요. 그토록 웅장한 구조물이라니요. 직접 봐야해요. 뭐든.
8. 나보나 광장
그리고 다시 잠시 걸어 나보나 광장(Piazza Navona)으로 갔습니다. 나보나 광장은 과거 고대 로마에서 전차경기장으로 사용되던 곳입니다. 지금은 아름다운 3개의 분수(피우미분수, 넵튠분수, 모로분수)가 세워져 있고 수많은 예술가들이 작품활동을 하는 곳입니다. 하루종일 앉아 있으라 해도 그럴 수 있을거 같아요. 하지만 우리는 또 다시 걸어야 합니다.
9. 크루치아니 매장
다시 걸어서 판테온을 지나 관광 기념품을 사기 위해 크루치아니 매장으로 갔습니다. 이런 천쪼가리 팔찌가 왜 인기가 높은 줄 모르겠으나 아내님이 간곡히 부탁한 것이니 꼭 사야만 합니다. 구글지도의 힘을 빌어 겨우 찾아갔습니다.(매장이 참 작아요)
10. 스페인 광장
그리고 다시 걸어서 스페인광장으로 갔습니다. 스페인 광장은 영화 로마의 휴일 촬영지로 유명한 곳이지요. 사실 별 볼 것은 없었어요. 이때가 오후 4시쯤 되었던 거 같습니다. 다시 호텔 픽업차를 타고 호텔로 돌아와 짐을 가지고 공항으로 향했습니다.
구경하려고 마음먹으면 1주일도 부족하겠으나 저는 반나절 조금 넘는 시간동안에 이 곳을 다 거쳤습니다.(거치는 수준입니다.) 잠시 스탑오버 또는 시간관계상 오래 로마에 머무르지 못한다면 하루에도 다 둘러볼 수 있습니다.(둘러보는 정도입니다.) 개인적으로 여행은 한 장소에 오래 머무르는 것을 추천하지만 어쩔 수 없는 경우도 많잖아요. 그럴때 제가 거닐었던 동선을 참고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여러분의 여행을 응원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