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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phist Ateli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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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아미동 비석문화마을 이제야 보이는 것들 얼마전 종영한 알쓸신잡에서 부산편을 정말 감명깊게 보았습니다. 알쓸신잡이 만들어 준 부산여행에 대한 환상을 충족시키기 위해 부산으로 떠났고 방송보다 더 큰 감명을 받게 되었습니다. 그 중 아미동 비석문화마을에 대해 이야기 해보고자 합니다. 아마 방송을 보지 않았다면 저에게는 그저 그런 공간이라고 느꼈을 거에요. 그냥 경사진 땅에 집들이 다닥다닥 붙어있는 그런 곳이라고만 생각했을 것입니다. 역시 땅의 역사를 알고 보는 여행지는 다른 의미로 다가오는 법입니다. 왜 그곳에 무덤이 있으며 그 무덤에 왜 집을 세우게 되었는지에 대한 역사적 맥락을 함께 보면 그곳을 사랑하게 되는 것 같아요. 아미동 비석문화마을은 일제시대때 이곳에서 죽은 일본인들의 무덤 위에 6.25 피난민들이 집을 지으면서 만들어진 마을입니다. ..
부산역 내려서 바로 달려간 '초량밀면' 부산여행에서 빠질 수 없는 먹거리 중 하나가 밀면이 아닐까요? 저는 겨울에 부산을 갔지만 그래도 밀면은 꼭 먹어야 했어요. 그래서 선택한 곳이 '초량밀면'입니다. 부산역에서 내리면 길건너 우측에 있는 곳이에요. 부산역 근처에 밀면집이야 많겠지만 굳이 이 집을 추천드리는 이유는 만두가 너무 맛있어요.밀면을 먹으러 간 곳에서 만두에 빠져버렸답니다. 물론 밀면도 맛있었어요. 이정도 맛에 이정도 양을 이정도 가격을 받는다면 이처럼 착한 맛집이 어디 있을까 싶네요. 저랑 아내랑 둘이서 물밀면 하나, 비빔밀면 하나, 만두 하나 주문했습니다. 각각 4,500원밖에 안해요. 개인적으로는 비빔밀면이 맛있었어요. 이는 아마도 제가 추운 날씨에 밀면을 먹으러 가서 그런 것일 수도 있어요. 물밀면도 맛있긴 하지만요. 비빔밀면..
아무도 없는 부산 김민부전망대에서 야경즐기기 서울에서 SRT타고 부산역에 내리면 길 앞에 외국인거리가 있고 그 길을 지나 올라가면 초량 이바구길이 나옵니다. 경상도 사투리로 '이야기'라는 뜻의 이바구는 이 길이 부산의 많은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는 것을 알려주죠. 이바구길 근처의 집들은 굉장히 험한 비탈에 만들어졌습니다. 그것을 대표하는 것이 168계단이죠. 168계단은 경사가 굉장히 가파른 168개의 계단입니다. 마을 위로 올라가려면 이 계단을 오르는게 제일 빠른데 극강의 하체힘을 요구하게 되죠. 그래서 이 곳은 모노레일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 168계단을 한 30개정도 오르고 나면 우측에 김민부 전망대로 갈 수 있습니다. 김민부 전망대는 시인 김민부의 이름을 딴 곳이에요. 이곳에서 보면 부산항을 볼 수 있습니다. 저는 밤 늦게 가봤습니다. 낮의..
해운대 겨울바다를 좋아하는 이유 부산하면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연관검색어 중 하나가 해운대 바다입니다. 해운대는 여름날 대한민국에서 가장 핫한 휴양지입니다. 하지만 전 한번도 여름에 해운대 바다를 가본적이 없어요. 그 어마어마한 인파를 감당할 자신이 없어서죠. 이번에 간 부산여행을 통해 저는 비로소 해운대바다를 직접 볼 수 있었습니다. TV 뉴스로만 접한 이곳의 이미지와 해운대 겨울바다는 많이 달랐습니다. 넓은 모래사장이 한눈에 들어왔고 정리가 잘 되어 있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사람들은 적당하게 있어서 비로소 바다가 잘 보입니다. 아이들이 뛰어노는 모습과 갈매기들과 밀당하는 분들도 여유를 가진 바다를 만드는 장면들입니다. 갈매기떼들 모습도 장관입니다. 겨울바다에는 이런 매력들이 있어서 좋습니다. 그리고 해변 좌우를 수놓은 고층 건물..
택시기사님이 추천해준 부산 돼지국밥 맛집 '수변최고돼지국밥' 부산하면 떠오르는 몇가지 음식 중 돼지국밥을 부산여행 왔을 때 꼭 먹어봐야 했습니다. 부산돼지국밥으로 검색했을 때 여러가지 기준으로 처음 선정한 곳이 '자매국밥'집이었습니다. 해운대에서 택시를 타고 기사님께 목적지를 말씀드렸더니 돌아오는 말. "왜 거길 가시려고 그럽니까? 돼지국밥집 우린 거기 안가요~ 여기 사람들은 수변최고돼지국밥집 가요~ 거기가 젤로 맛있습니더~" 라고 하시더라구요. 부산에 가본적 없는 저희 부부는 인터넷의 정보를 더 신뢰하고 있었기에 헤헤 웃고만 말았죠. 차를 타고 한 20여분 가서 도착한 골목길의 한 가정집처럼 보였던 자매국밥집. 이럴수가. 문을 닫았네요? 오늘 쉬는 날이라네요? 일요일은 쉰다는 얘기를 인터넷에서 못들어봤는데 대략 낭패. 멘붕된 상태에서 잠시 정신을 차리고나니 아내..
'이차크의행복한바이올린' 올해 마지막 귀호강 영화 이차크 펄만에 대한 영화입니다. 저도 이번에 처음 알게된 바이올리니스트입니다. 그래미상 15회 수상을 했던 그는 최고의 바이올리니스트라고 하더구요. 이 영화는 이차크 펄만의 다큐영화입니다. 장애를 가졌던 그가 어떻게 세계 최고의 연주자가 되었는지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올해 퀸을 주인공으로 한 '보헤미안 랩소디'에서 제대로 밴드음악으로 귀호강했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이차크의행복한바이올린'을 통해 클래식으로 귀호강을 해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그의 삶도 음악도 아름답지 않은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그의 삶을 통해 진짜 아름다운 음악은 우리 자신이 연주하는 우리 삶이지 않을까 생각해 봤습니다. 불행히도 상영관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그리고 아마도 곧 상영이 끝날 것 같기도 하구요. 보통 연말까지만 상영이 ..
지나간 여름밤 시원한 가을밤이 그리워지는 코시린 겨울밤 어제 크리스마스 이브에 아내와 함께 밤늦게까지 다니다보니 날씨가 왜 이리도 추운지 모르겠더라구요. 코가 시려워서 혼났네요. 나이가 조금씩 들다보니 이젠 조금만 추워져도 몸 속에 냉기가 쉽게 전해져요. 어렸을 적에는 더운 것보다 추운 것을 좋아했는데 이젠 차라리 더운게 낫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크리스마스, 연말, 신년 이런 날들을 앞두고 따뜻한 가족의 정을 느끼기도 하지만 매서운 추위가 걱정되기도 해요. 날씨 예보 보니 목요일부터 크게 추워지는 것 같은데 블로그 이웃님들 제 글을 읽어주시는 많은 독자분들 모두 감기 걸리지 않고 건강히 연말을 보내시길 바래요. 직장인 분들은 연말 회식도 많을텐데 날씨가 추운날에는 특히나 더 조심하셔야 해요. 이런 걱정을 하다보면 지나간 여름밤, 시원한 가을밤이 그리워집니..
고종의 길을 걸으며 느껴보는 아관파천 1895년 일본은 을미사변을 일으킵니다. 을미사변은 일본자객들이 명성황후를 시해한 사건입니다. 이 사건 이후 위협을 느낀 고종은 1896년 일본군대의 경복궁 감시가 소홀한 틈을 타 러시아 공사관으로 빠져나오게 됩니다. 이를 아관파천이라고 합니다. 말그대로 임금이 러시아 공사관으로 피난을 갔다는 거에요. '고종의 길'이란 임금이 러시아 공사관으로 피신했던 루트를 말합니다. 최근 이 길이 복원을 통해 개방이 되었어요. 우리에게는 아픈 역사의 장소입니다. 아관파천으로 고종은 궁을 떠나 러시아 공사관에서 약 1년을 머물게 됩니다. 일본의 위협에서는 벗어날 수 있었을지는 몰라도 러시아로부터 내정간섭을 받게 되는 것은 물론 삼림채굴권, 광산채굴권을 넘기는 것을 시작으로 서구 열강에 국토를 송두리째 각종 이권을 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