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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 정보

고양이와 함께 노는 '카페 데 코믹스'

어렸을 적 만화를 좋아하던 저는 만화방  죽돌이였습니다. 고등학교를 다니던 시절부터 대학 군대가기 전까지 거의 매일 만화방을 들렀던 것 같네요. 군대를 다녀오니 인터넷이 발달해서 컴퓨터만 가지면 만화를 볼 수 있는 때가 왔습니다. 그리고서는 만화방에 가지 않게 되었습니다. 물론 만화방들도 서서히 줄어들고 있었지요.


그리고 십수년이 지났네요.

연휴 중 어디를 가야 할지 몰라 침대에서 뒹굴거리며 고민만 하고 있떤 차에 아내가 역시나 인터넷 검색으로 한 카페를 찾아냅니다. 


그 카페는 '카페 데 코믹스(CAFE de COMICS)' 라는 만화카페였어요. 

정확히는 만화방이라고 칭하는게 옳을 것 같습니다. 다만, 예전 만화방보다 조금 고급스러워졌다고나 할까? 좀 깨끗해보인다고나 할까 그렇습니다. 생각보다 서울에 이런 만화방카페가 많이 있더라구요. 

다른 곳들에 비해 이 곳이 차별된 이유는 바로 '고양이' 때문입니다.



만화도 볼 수 있고 음료나 과자, 라면까지 먹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고양이와 함께 할 수 있다는 매력적인 곳입니다. 평소 고양이를 키우고 싶어하는 아내와 저는 집에서도 가까운 이 곳을 안가볼 이유가 없었죠. 정말 몇 년만에 만화방 행차인지 모르겠더라구요.


카페 데 코믹스는 2호선 신천역 근처에 있습니다. 카페 입구에 들어서서 지하로 내려가면 신발을 갈아신는 신발장이 나와요. 슈즈락커에서 신발을 실내화로 갈아신고 빈 테이블에 자리를 잡으면 됩니다. 그리고 카운터로 가서 자리번호를 말하고 요금제를 선택합니다.

저희는 2시간에 음료1잔 먹을 수 있는 요금제를 선택했습니다.


그리고 주변을 둘러보니 어여쁜 고양이들이 군데군데 잠을 자고 있었어요. 아내와 저는 흐뭇한 표정으로 고양이들을 보고 본격적으로 만화를 보기 위해 둘러보았습니다.



만화는 아주 오래전 만화들이 주였어요. 

아마도 최근에는 종이책으로 된 만화는 출간을 잘 안할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진열되어 있는 만화를 보고 있으니 옛 추억이 떠올랐습니다. 아주 오래전 읽었던 만화를 몇권 꺼내와 자리에 앉았습니다.







만화책을 넘기는 손끝의 감각이 다시 향수를 불러일으켰습니다. 

시간가는 줄도 모르고 만화를 보고 있자니 이젠 고양이들이 잠에서 깨어 이리저리 돌아다닙니다.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다보니 피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애교를 잘 부리는 것도 아닙니다. 고양이 답게 아주 도도합니다. 테이블 이리저리 잘도 돌아다니면서 사람들의 손길은 쉽게 하락하지 않습니다. 

한참을 고양이를 보느라 만화책 읽는 속도가 느려졌습니다. 2시간이 금방 지나가더라구요.

오랜만에 추억의 만화방도 가고 보고 싶었던 고양이도 볼 수 있었던 곳이었습니다.

다음에 또 들러야지요. 마직 못다본 만화책이 있어서....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