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 거닐다>가 출간된지 2달이 막 지났습니다. 과연 누가 내 책을 돈 주고 사서 볼까 라는 걱정스러움이 앞섰던 그 두달전에 비하면 지금은 조금 마음이 편해지고는 있습니다. 꾸준히 책을 사주고 계시는 많은 독자분들께 감사할 뿐입니다.
하지만 그런 고마움보다도 미안한 마음이 더 큰 것 또한 사실입니다.
생전 처음으로 내 이름으로 된 책을 출간하는 일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지만 더욱 면밀히 검토하지 못하고 출간했다는 죄송스러움이 책이 팔릴수록 더 커집니다.
가장 큰 이유는, 주변 지인분들이 지적해주시는 많은 오타와 오기들 때문입니다.
책을 출간하기 전, 10번 이상 퇴고를 하고 원고를 검토했음에도 불구하고 부끄러울 정도로 오타들이 발견되고 있습니다. 제 주변의 지인분들은 더 많은 오타를 찾기 위해 노력(?)하고 계시죠.
그냥 웃고 넘어갈 일이 아니기에 솔직히 출간하기 전으로 시간을 되돌리고 싶을 정도로 부끄러웠습니다.
오타는 애교입니다.
잘못된 표현들, 잘못된 숫자들, 특히, 시차를 잘못 표현한 것을 왜 발견하지 못했는지 ㅜㅜ
사실 시차를 잘못 표현한 것은 아주 오래전 발견했었는데 미처 수정하지 못하고 출판사에 원고를 넘긴 듯 합니다. 그렇게 원고를 읽어댔어도 잡아내지 못했던게 너무 아쉽습니다.
역시 글은 남들이 직접 봐줘야 하는 것인가 봅니다.
블로그에 글을 쓸때는 사실 이런 오탈자들과 사실관계에 대한 지적이 그리 신경쓰이지 않았습니다.
블로그에 쓴 글은 더 많은 실수가 있었음에도 '인간은 불완전한 존재이므로 실수를 하게 마련이다' 라고 쿨하게 넘겼었지만, (물론 이것도 신경써야 하는 것은 맞지만 부담은 좀 덜해요)
책은 그렇지 않아요.
돈을 주고 구매하는 분들께 죄송스러울 따름입니다.
물론 응원해주시는 분들도 많고 좋았다고 표현해주시는 분들도 많지만
제겐 그런 실수들만 눈에 들어오고 귀에 들립니다.
다시한번 독자분들께 미흡한 표현과 표기들에 대해 사과를 드리며,
혹시나 천지가 개벽하여 제 책이 2쇄를 찍게 될 때가 오면 다시한번 모든 것을 수정해서 재판(再版)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하고 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