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 You Know Kimchi?"
한국인들은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한식에 대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저 또한 그렇구요. 그래서 소싯적 이 맛있는 한국의 식단을 다른 나라 사람들에게 소개해주고 싶다고도 생각했습니다.
다행히 우리나라 정부도 그동안 그런 생각이 강한 듯 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한식(韓食)의 세계화를 위해 노력했습니다. 하지만, 현재까지는 실패한 듯 합니다. 왜 그럴까요?
이명박 정부때 김윤옥 여사가 한식의 세계화를 위해 일을 벌렸었으나 역시 실패했습니다.
<'한식세계화추진단' 출범식에서의 김윤옥 여사, 사진출처=문화체육관광부>
이제와 생각해보면 '한식의 세계화'라는 말은 꽤나 거만하게 느껴집니다. 무릇 음식이란 한 나라의 토양적 특성이나 지리적 특성을 바탕으로 문화와 전통이 기반된 것입니다. 이는 우리나라의 한식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래서 어떤 나라(또는 민족)의 음식이 우수하다라고 말하는 것은 그런 측면에서 옳지 않다는 생각입니다. 물론 힘의 논리에 의해 유럽이나 미국의 음식들이 세계화(또는 국제화)라는 미명 아래, 많은 나라에 전파된 것 또한 사실입니다만, 결코 그 음식들이 우수하다는 뜻은 아닙니다. 햄버거나 스파게티가 한식보다 뛰어남을 증명하는 것은 절대 불가능하지요.
하지만, 음식이 내포하고 있는 문화를 파는 측면에서 보면, 또 얘기가 달라집니다. 그 대표적인 예가 스시(Sushi), 초밥이 아닐까 합니다. 아마도 세계화에 성공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일식은 일식 특유의 문화가 있습니다. 사람들은 음식을 통해 그 문화의 경험을 원하는 것입니다.
한식의 세계화를 노리는(?) 사람들은 조금 다른 방식으로 접근하는 듯 합니다. 음식의 우수성을 주장합니다. 김치의 경우 주식도 아니고 반찬일 뿐이지만 건강식 발효음식을 강조합니다. 고추장, 된장도 같은 방식입니다. 하지만 어느나라고 건강식, 발효음식이 없는 곳이 있을까요? 당장 서구사회만 봐도 치즈와 같은 유제품이 그런 것이지요. 불고기는 또 어떤가요. 맛있는 고기음식으로 소개하고 있지만 고기음식이 다른 나라라고 없는 것은 아니지요. 우리 음식과 다른나라의 음식이 서로 컨셉이 겹친다는 것입니다.
이런식의 접근방식으로는 차별성을 줄 수도 없고 오히려 거부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습니다. 우리가 다른나라의 음식에 대해 완전 허용하지 못하는 것처럼 말입니다. 또한, 한식은 굉장히 번잡한 음식입니다. 쌀밥에 수많은 반찬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다양한 음식을 접해볼 수 있다는 장점은 있지만 이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타이음식이나 베트남 쌀국수 같은 별미로써의 위상도 같지 못할 수 있습니다.(맛을 포함하여)
그래서 김치나 불고기를 들이밀기 전에 음식에 담긴 문화를 전파하는 것이 우선되어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식사 예절이나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반찬들, 철학등을 함께 이야기하는 방식으로 진행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래서 문화교류나 역사에 대한 설명이 함께 되어야 합니다. K-POP도 중요하지만 우리의 유구한 전통과 풍습, 문화가 얼마나 독특하고 재미난 것임을 함께 전달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고 실시하는 '한식의 세계화'는 허울만 좋은 일이 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