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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대화

광화문광장 가훈써주기 행사에서 받은 이쁜 글맵시

지난일 일요일 세월호 광화문 분향소를 찾았었습니다. [관련글 - 반년만에 다시찾은 광화문광장, 그리고 세월호] 노란 리본들 사이를 지나 광화문 광장을 거닐고 있었는데 지하광장 입구쪽에서 천막 하나를 보았는데 사람들이 제법 몰려있었습니다. 그래서 뭔가 살펴봤는데 가훈 써주기 행사를 하고 있더라구요. 


화선지에 붓글씨로 써주는 행사였는데 서울시에서 주최하고 많은 선생님들이 재능기부로 실시되는 것입니다. 호기심에 한번 둘러봤는데 붓글씨가 왜이리 이쁘던지요~ 더구나 화선지에 써주는 것은 무료였습니다. 부채에 써주는 것은 만원, 족자로 만들어주는 것은 2만원만 주면 되는 것이였어요. 




안해볼 이유가 없었지요. 

신청서를 쓰고 붓글씨쓰는 곳으로 가서 둘레둘레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는 와중에 한 선생님이 제 신청서를 받아들고 신청서에 쓰인 가훈을 한번 읽어보더니 이내 곧 화선지를 준비했습니다. 사실 저도 상당히 오랜만에 본 화선지와 벼루, 먹, 붓입니다. 붓에 먹을 축이고 저희의 가훈을 한자 한자 써주셨습니다.


제가 정한 저희집 가훈은 "사랑하고 사랑하며 사랑하라"입니다. 

연극 <맨프롬어스>의 대사에서 가져온 말이에요.^^







이렇게 다 써놓고 보니 와우~ 글맵시 정말 이쁘지 않나요? 너무 맘에 들었습니다. 글씨 자체가 사랑스러웠습니다. 이거 집에다 걸어놓으면 정말 이쁘겠다라는 생각이 절로 나더라구요. 

집으로 돌아와 봉투에 넣어서 구깃해진 화선지를 펼쳐서 다림질을 했습니다. 생각보다 주름이 많이 펴지지는 않았지만 뭐 괜찮았어요.



어디에다 붙여놓을까 생각하다가 문득 침대 머리맡이 비어있는 것을 보곤 그 벽에다 붙여 놓았습니다. 혹시라도 나중에 다시 뗄 수 있도록 종이테이프를 이용해서 말이지요. 아내와 함께 침대 위에서 낑낑대며 수평, 수직 맞춰서 붙여놓으니 와~ 정말 멋진 인테리어가 되어버렸습니다. 다시봐도 정말 멋지네요.



이 행사는 매주 토, 일요일날 오후에 광화문광장에서 하나봐요. 여러분도 한번 득템해보시는게 어떨까요? 봉투에는 세종대왕상 앞이라고 했는데 제가 갔을 때는 이순신장군상 앞에서 했어요. 아마 그 날 세종대왕상 앞에서 다른 행사가 있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이번기회에 우리집 가훈 또는 내가 좋아하는 글귀를 이쁜 글씨로 담아보세요. 글씨 이쁘게 쓰는 분들 정말 부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