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을 대표햐는 음식은 쌀국수입니다. 특히, 하노이 쌀국수는 정말 맛있습니다. 한국에서 파는 쌀국수 전문점과는 확연한 차이가 있습니다. 맛이 완전 다르죠. 처음에 하노이 쌀국수를 먹었을 때는 향채 때문에 먹기가 좀 힘들었습니다. 하노이에서 좀 지내고 나서 향채를 빼고 쌀국수를 파는 곳이 사무실 근처에 있어서 그 집을 거의 매일 갔는데 향채를 빼고 난 쌀국수가 저에게는 가장 잘 맞았습니다. 물론 향채가 빠진 쌀국수는 쌀국수라고 할 수 없다라고 하시는 분들도 있지요.
하노이에서는 쌀국수 말고도 하노이만의 독특한 음식인 분짜(Bun Cha)가 있습니다. 분짜의 맛 또한 쌀국수에 비해 뒤지지 않는 맛이죠. 간단하고 가격도 저렴한 음식이지만 하노이 생활을 끝내고 돌아온 지금에도 그 맛을 그리워하고 있습니다.
베트남 음식도 좋지만 베트남 하노이에서 접한 한국음식도 꽤 됩니다. 정확히 한국음식이라고 말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네요. 한국음식과 한국 브랜드 식당이라고 하는게 더 정확한 표현이겠어요. 제가 베트남 하노이에서 즐겨찾았던 한국식(?) 음식을 소개해 보겠습니다.
◆ 파리바게트
베트남 사람들이 빵을 좋아해서 그런지는 몰라도 빵집이 꽤 많습니다. 그것도 비싼 브랜드의 빵들도 많죠. 돈 좀 있는 사람들이나 먹을 수 있는 고급 호텔식 빵집도 여럿 있습니다. 파리바게트도 하노이에 있습니다. 특히, 한국인들이 많이 사는 미딩이나 쭝화에 입점해 있는데요. 빵 종류가 한국과는 좀 차이가 있어요.
여기 빵 많이 사다 먹었었습니다. 더울 때는 과일빙수도 많이 먹었습니다.
◆ 스쿨푸드
2014년 9월에 오픈한 롯데센터 하노이(Lotte Center Hanoi) 백화점 식당매장에 가면 스쿨푸드가 있습니다. 한국에 있을 때도 좋아했던 곳인데 베트남에 생겨서 얼마나 좋았는지 몰라요. 마리(Mari)도 맛있었지만 저를 반하게 한 것은 '육감쫄면'인데요. 이 메뉴는 한국에서는 못먹어봤던 것이였어요. 그냥 쫄면은 한국꺼가 훨씬 맛있었지만 이 육감쫄면은 나중에 한국에서 다시 먹어봤지만 베트남 스쿨푸드의 것이 훠~~얼~~씬 맛있었습니다. 아마도 하노이 특유의 소스맛이 가미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 롯데리아
베트남은 롯데리아 천지입니다. 아주 잘 정착한 한국기업 케이스입니다. 일단 한국보다 가격이 저렴해서 좋구요.(다만, 크기는 작습니다.) 치킨도 맛있어요. 다만, 메뉴별로 맛의 차이는 좀 있는데 불고기버거는 별로입니다. 새우버거는 한국보다 맛있다고 자부할 수 있습니다.
◆ 치킨
한국인을 위한 한국인이 운영하는 치킨집도 있습니다. 저는 쭝화 가기전 Nguyen Thi Dinh 거리에 있는 '쌈꾼'이라는 곳을 자주 찾았는데 모듬치킨 한마리 시키면 어마어마한 양에 행복해하곤 했습니다. 가격은 350,000VND(약 13,000원) 정도입니다. 이 쌈꾼 옆에 가면 닭갈비집도 있습니다. 같은 분이 운영하는 듯 합니다.
◆ 봉추찜닭
하노이에 봉추찜닭이 있는 것 보고 깜짝 놀랐어요. 한국사람들 뿐 아니라 베트남 사람들도 자주 찾는 곳입니다. 베트남 사람들도 닭요리를 좋아하거든요. 닭머리부터 닭발까지 안먹는 부위가 없어요.
여기서 막걸리에 삼계탕 먹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베트남은 대체적으로 닭 크기가 작은가봐요. 삼계탕도 좀 작았지만 오랜만에 타국에서 먹은 삼계탕은 환상적이였어요. 가장 맛있었던 삼계탕은 경남 랜드마크 72 건물에 있는 비원이라는 한식집에서 먹었던 것이였습니다.
(관련글) 삼계탕은 사랑입니다.
<Nguyen Thi Dinh 거리의 봉추찜닭>
<랜드마크 72의 비원>
◆ 대패삼겹살 - 미소
삼겹살 마니아인 아내가 그토록 먹고 싶어하던 삼겹살을 여기 '미소'에서 사주었어요. 여기도 한국분이 운영하시는 곳인데 대패삼겹살 맛이 너무 훌륭했습니다. 고기 맛이 너무 좋았고 김치와 콩나물을 불판위에 놓고 익히는 방식은 한국에서 먹던 바로 그것이였습니다. 이 대패삼겹살 뿐 아니라 고기를 다먹고 먹은 들깨수제비는 눈물이 날 정도로 맛있었습니다. 들깨를 먹지 않는 아내조차도 극찬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 오! 브라더스
미딩의 유명한 맛집 '오! 브라더스'는 한국사람들이 자주 찾는 고깃집입니다. 두툼한 삼겹살 뿐 아니라 여러 고기를 이용한 볶음요리, 불고기 등등의 요리를 제공합니다. 가격이 살짝 비싼 점은 있으나 맛에 있어서는 돈이 아깝지 않을 것입니다.
◆ 분식
경남 랜드마크 72에도 분식점이 있고 호안끼엠의 성요셉성당 근처에도 K-Food라는 분식점이 있습니다. 김밥, 튀김, 짜파게티 등을 팝니다. 베트남 사람들 짜파게티 좋아하더라구요. 그리고 다른 외국인 관광객들도 이 음식을 즐기는 모습을 간간히 봤습니다. 하노이 떠나기 며칠 전 여기에 들려서 김밥, 튀김, 짜파게티를 시켜 먹었는데요. 맛은 so~ so~ 짜파게트 어떻게 끓이는지 베트남 직원들에게 알려주고 싶었어요. 한국에서는 내가 짜파게티 요리사였는데 ㅎㅎㅎ
베트남 사람들에게 한국음식점은 고급 음식점에 속합니다. 가격이 일반인들이 편하게 사먹을 수 있는 수준이 아니거든요. 물론 저에게도 고급음식점입니다. 가끔 향수병이 도질 때 별미로 먹기에 좋아요.
이 음식들이 있기에 하노이에서 버티며 살 수 있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