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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대화

올림픽 공원에서 가는 봄을 사진으로나마 붙잡아두다

아마도 올해 봄은 이렇게 끝내게 될 것 같습니다.

봄꽃 구경은 늘 아쉽고 아쉽지만 올해는 후회없이 꽃구경을 즐긴 것 같네요.

어제 하루 아내와 집 앞 올림픽 공원에 들러 가는 봄을 즐겨주었습니다.

 

벚꽃은 흩날리고 있었구요. 자목련은 이제 막 피려 하고 있었지요. 

나무에도 푸릇푸릇 새 잎이 금새 자라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저와 같이 가는 봄의 끝자락을 붙잡아 두려는 분들로 하루종일 올림픽 공원을 가득 채웠습니다.

저희 부부도 그 중 한 커플이지요.

 

가는 봄을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눌러대며 사진으로나마 붙잡아 두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러나 사진에 담아둔다고 봄이 가지 않는 것은 아니지요.

 

아~ 가지 않는게 하나 있네요.

바로 작년 세월호에 탑승해던 단원고 학생들의 그 죽음의 시간..

세월호는 늘 현재입니다.

 

4월은 세월호로 인해 잔인한 달이 되고 말았지요.

저희만 이렇게 꽃 구경 다녀오는게 미안할 정도로 유가족들에겐 큰 아픔의 한 주가 될 것 같습니다.

 

4월의 꽃들은 이리 아름답건만,

경찰은 세월호 유가족과 유가족과 함께 한 사람들에게 최루액을 뿌렸다죠?

꽃을 뿌려줘도 부족할 판에 말이지요.

 

꽃은 져도 4월 16일은 잊지 않습니다.

 

현 정권들어서서 제가 꽃구경한다는 글과 같은 일상적인 글에 정부비판을 하게 되는 빈도가 굉장히 높아졌습니다.

그럴 의도로 이번 글을 쓰기 시작한 것이 아닌데...

 

여하튼 제가 기록한 어제의 봄 사진들을 함께 즐기셨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