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에 병원에 다녀올 일이 있어 반차를 냈습니다. 생각보다 병원 진료가 생각보다 빨리 끝나 여유로운 점심을 즐길 수 있는 조건이 만들어졌죠. 아내와 저는 이 몸뚱이에 아무런 하자가 없음을 축하하기로 하고 잠실 제2롯데월드로 향했습니다.
월드몰 3층에서 라멘이나 한그릇하려고 했는데 눈 앞에 보이는 '후쿠오카 함바그'에서 발길이 멈췄습니다.
평소에 아내가 먹어보고 싶어하던 곳이였으나 식사타임에는 이 곳은 대기하는 줄이 꽤 길었던 곳으로 번번히 발길을 돌렸던 곳이였습니다. 그런데 오늘은 점심시간이 시작되기 전이라 사람이 그렇게 많지 않아 후딱 들어가 자리에 앉았죠.
전 이 곳이 함박스테이크를 파는 곳인 줄 알았는데 좀 특이하더군요. 다진 생고기가 나옵니다. 그리고 테이블에 있는 '스톤'이라는 뜨거운 돌에 다진 고기를 조금 떼어 구어먹는 시스템이였습니다. 메뉴를 보니 뭔 사이즈가 있더라구요. 옷도 아니고..
분명 양이 무쟈게 적게 나올 것이다 생각되어 L(arge)를 주문했습니다. XL도 있는데 혹여 너무 많이 나올까 걱정되었지만 기우였습니다. L 사이즈라도 넘 적었어요.
저는 비빔밥을 주문했습니다.
근데 이 비빔밥 엄청 많이 나옵니다. 그릇도 조금 과장해 사진과 달리 뭔 세면대 볼만한게 나와서 야채와 고기, 밥이 가득 나옵니다. 사실 이거 먹으면서 배가 불렀어요.
함바그도 너무 맛있었지요. 고기를 떼어 스톤에 칙~칙~ 구우니 아주 부드러운 고기전 같았습니다. 고기를 완전히 익히려고 하면 안되요. 겉에만 익히게 구워야 하고 안은 새빨간 고기원형을 지켜줘야 육즙이 흐르는 부드러운 고기맛을 볼 수 있습니다. 고기맛도 좋지만 그걸 굽는 일도 아주 재밌지요. 아내는 먹는 것보다 그 굽는 일에 더 빠졌습니다. 너무 재밌어 하더라구요.
<스톤에서 고기가 익는 맛있는 소리>
또 비빔밥이랑 고기를 같이 먹으니 별미였습니다. 혹시 2명 이상이 가시면 한명은 비빔밥을 주문해서 같이 먹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 같습니다. 그리고 함바그 먹을 때 스톤은 자주 갈아주는게 좋을 것 같아요. 센 열기로 확 구워야 맛있더라구요.
'후쿠오카 함바그'는 롯데 월드몰의 Hong Ground내 있습니다. 가게가 좀 더 커서 테이블이 많았으면 좋겠어요. 먹으러 갈 때마다 기다림이 적게... (또 먹으러 가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