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신이 지친 아내를 위해 좀 고급 식당에서 저녁을 먹기로 했다. 베트남 하노이에서 맛집은 꽤 여럿 있지만 고급돋는 집을 찾는 일은 그리 쉽지 않다. 경험이 가장 중요한데 마침 업무상 들렀었던 곳이 기억이 나서 아내에게 근사한 저녁을 대접했다. WILD LOTUS라는 곳인데 전에 코스요리를 먹어봐서 역시 코스요리를 먹어보기로 했다. 코스요리는 6가지 정도의 레벨이 있다. 물론 가격도 다 다르고 상당한 금액이긴 하지만 한국에서 먹는 코스요리 가격에 비교하면 그리 비싸지만은 않다.
앞에 보이는 사진이 입구인데 입구에 들어서면 아기자기한 작은 정원이 있다. 이 정원이 상당히 이쁘다고 생각했다. 출입구에서 2층으로 계단을 타고 올라가면 레스토랑이 나온다.
전에는 코스 NO 3.을 먹어봐서 오늘은 NO 4.에 도전해 보았다.
내 아내가 좀 더 비싼 음식을 먹어야 하지 않겠는가.
이 곳 WILD LOTUS는 외국 손님이 상당히 많다. 물론 고급 음식점에 베트남인보다 외국인이 많은 것은 당연한 일일수도 있지만 여튼 인도풍 인테리어와 조용한 환경에서 음식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약간 향냄새도 풍기는 게 더 고풍스런 분위기를 연출하는 것 같다. 테이블 마다 연꽃이 놓여져 있다. 누군가 베트남에서 고급 음식점일 수록 생화가 많이 있다라고 말했던 게 기억이 난다. 이 말이 사실인지는 알 수 없지만 여태 다녀본 음식점을 떠올려 볼 때 그럼직한 이야기이긴 하다. 그래서 이리저리 꽃을 팔러 다니는 엠오이들이 많은가 보다.
코스 NO.4
베트남 어느 음식점에서든 음식과 음료를 같이 시키면 열에 아홉은 음료가 먼저 나와 당황스럽다. 오늘은 타이거비어를 시켜봤다. 역시 베트남 맥주는 타이거비어가 갑이다.
맨먼저 스프가 나왔다. 새우와 버섯이 들어간 스프이다. 맛이 괜찮다. 마치 중국코스요리에서 나오는 게살스프랑 비슷하다.
<Spicy prawn and mushroom soup>
그리고 파인애플과 해산물이 섞인 샐러드를 먹는다. 역시 베트남은 파인애플이 갑이다. 부담없이 깔끔하게 먹을 수 있었다.
<Mixed seafood salad with pineapples>
세번째로 그린 파파야와 튀긴 소고기가 들어간 스프링롤이다. 베트남 특유의 맛은 배제하고 고소한 맛이 일품이다. 이런 스프링롤을 여기서 먹기는 흔치 않는 일이다.
<Fresh rice paper rolls with stir fried beef and green papaya>
네번째로 구운 닭고기가 나오는데 그저 그럭저럭한 맛. 오랜만에 본 닭고기라 빠른 시간내 흡입하긴 했지만 비주얼과 다르게 평이한 맛이였다.
<Grilled chicken with lemon leaves>
다섯번째로 망고샐러드와 함께하는 생선 구이. 이게 얼마나 부드럽고 맛있는지 모른다. 몇 개 더 달라고 하고 싶었지만 얼굴에 철판을 두르지 못한 탓에 그냥 다음 음식을 기다려 본다.
<Pan-fried Nha Trang seabass with mango salad>
여섯번째로 튀긴 게 음식인데 별로... 좀 느끼하기도 하고 껍질째 먹는 것인데 내 식성에는 안맞더라. 게는 간장게장으로 먹는게 최고인데..
대망의 여섯번째 볶음밥과 함께 비벼먹는 고기와 새우 소스와 버무려진 구운 가지. 요게 밥도둑이더라. 밥과 쓱삭 비벼먹으니 고소하니 한국에서 먹던 정겨운 맛이 떠올랐다. 이거 먼저 먹었더라면 아마도 이 음식으로 배를 다 채웠을지도 모른다. 아마도 이게 내 생각에는 메인 요리였던 거 같다.
<Grilled eggplant with prawn and meat sauce>
마지막 디저트. 바닐라 아이스크림과 같이 먹는 바나나 튀김
<Banana fritters with pandanus dip and Vanila Ice cream>
전체적인 맛에 대한 평은 NO 3. 낫다라는 자평과 함께 다음에는 다시 NO 3.을 먹어야겠다고 다짐했다.
금액은 630,000 VND (베트남에서는 적지 않은 금액이다)
위치 : 55A Nguyen Du Str. Hanoi
homepage : wildlotus.com.vn
※ WILD LOTUS 인테리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