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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매거진

홍명보 감독의 땅투기, 욕 먹을만 한 이유

 

 

월드컵이 남의 나라 행사가 된 지 여러날이 지나고 언론과 국내 여론은 홍명보 감독과 박주영 선수를 연일 질타하고 있다. 그러는 와중 월드컵 준비 기간동안 홍명보 감독이 땅 투기를 하러 다닌 사실이 알려지면서 대중들은 분노가 극에 달하고 있다.

 

혹자는 개인의 재테크가 뭐 문제가 되느냐라고 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홍명보 감독이 욕을 먹는 이유는 우리 모두 다 알다시피, 그가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해서이다. 물론 축구 경기가 언제나 내 맘대로 풀리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그의 패배의 내용이 너무 허무하고 어이가 없기 때문이지 않을까 한다. 우리는 그동안 아주 축구강국은 아니지만 정신력이 좋고 아시아에서 가장 훌륭한 축구선수들을 보유하고 있다고 믿었었다. 그런 선수들을 데리고 홍명보 감독은 졸작을 만들어 냈다. 그냥 진 것이 아니라 형편없이 깨진 경기였다. 경기의 내용, 정신력, 전술 모두 이길 수 없는 경기를 펼쳤던 홍명보 감독의 리더십을 의심하는 건 당연한 일일 것이다.

 

그런데 설상가상으로 그가 땅투기를 위한 답사를 경기 준비기간 수차례 다녔다는 얘기는 국민적 공분을 야기하게 된 것이다. 경기에서 이겨도 이 일로 욕 먹기 십상인데 어쩌자고 홍명보 감독은 그 기간을 참지 못했을까. 그의 팬으로서 아쉽기 그지 없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참으로 실망스럽다.

 

그래도 좀 이겨보지. 그럼 욕을 좀 덜 먹을 수 있었을텐데. 하긴 감독부터 정신을 집중하지 않는데 어찌 좋은 결과를 바랄 수 있을까. 아마도 이번 월드컵에 박지성이 참가했다고 해도 이길 수 없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