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다시 군대에서 총기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21일 저녁 22사단 GOP에서 근무하던 임병장(22)이 경계근무를 마치고 돌아오는 때 경계근무를 마친 초병들에게 수류탄을 던지고 총기를 난사하여 5명이 숨지고 7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한 것이다. 임병장의 범행 동기에 대해서는 아직 밝혀진 것이 없다. 다만, 언론을 통해 임병장이 관심사병이였다는 얘기들만 나돌고 있는 실정이다. 지금 임병장은 75여발의 총알을 소지한 채 무장탈영을 했고 22일 수색조와 1차 총격전을 벌인 후 대치상태에 있다. 추후 임병장을 생포하고 나서 그의 이야기를 들어봐야 알겠지만, 이유야 어찌 되었든 마음이 아프다. 마음이 아픈 대상은
첫번째, 전우에게 죽임을 당한 자들과 그의 가족들이다. 아무래도 GOP에서 근무하다보니 더욱 긴장되고 가족들은 근심이 많을 텐데 사망 이유가 북한이 아니고 같이 먹고 자는 전우에 의한 것이라는 것에 대한 배신. 그리고 그들이 앞으로 겪게 될 불신. 가장 가까운 사람이 가장 안전하다고 믿었던 사람이 나를 해할 수 있다라는 불안감은 얼마나 클 것인지. 임병장은 미처 알지 못할 것이다.
두번째, 임병장의 가족. 말해 무엇하리. 내 아들이 군대에서 동료 5명을 죽이고 많은 사람을 다치게 하고 무장탈영까지 했다니.. 앞으로의 삶도 걱정이지만 임병장의 자살이 더욱 걱정되는 부모의 마음은 지금 타들어갈 것이다.
세번째, 지금 임병장과 대치하고 있는 군인들. 이미 한 차례 총격전이 오갔다. 임병장과 총격전을 벌인 그들도 임병장과 같은 사병이다. 전투경험이 없음은 물론 사격장에서 말고 처음으로 움직이는 사람을 상대로 총을 쏴야 하는 입장이다. 더구나 상대방도 언제든 나에게 총알을 날릴 수 있는 상태에서 말이다. 이에 대한 공포는 총을 쏘는 사람이나 피하는 사람이나 똑같다. 그들은 오늘의 이 경험을 평생 안고 살아갈 것이다. 북한 공비를 쏘는 것처럼 그다지 명예로운 일도 아니다. 혹시나 임병장을 누군가 사살하게 된다면 그 또한 트라우마를 가지고 살아갈 것이다.
이것들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다.
어서 임병장이 투항하여 더이상의 피해가 없기를 간절히 바라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