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간도'라는 영화를 한 두달 전에 봤었다. 참 유명하기도 하고 재밌다고 소문난 영화였으나 막상 볼 기회가 없었는데 와이프의 추천으로 어렵사리(?) '무간도'를 보게 되었다. 소재는 참 독특하고 흥미로웠으나 세월의 힘이랄까... 무간도의 개봉 당시에 보았더라면 참 좋았을 영화라고 생각되었다. 개인적으로 한국식 조폭영화, 액션영화를 선호하는 편이기에 더욱 그럴수도 있다.
따라서 이번에 개봉한 '신세계'는 무간도와 상관없이 기대되었다.일단 캐스팅이 죽여줬기 때문이다. 달콤한 인생이후 건달 역할은 황정민 이상되는 사람은 없다고 생각했던 사람인지라 이번의 황정민 캐릭터가 맘에 들었다. 물론 최민식이나 이정재 또한 최고들 아니던가. 물론 영화를 보기전에는 이정재에 대해 약간 걱정(?)되기도 했지만 막상 영화를 보고 나니 이정재만큼 역할에 어울리는 사람도 없더라.
이 신세계는 한국 액션, 건달 영화의 한 획을 그은 작품이다. 빠르면서도 순차적인 전개들. 사실감 넘치는 액션, 무엇보다 황정민의 살아숨쉬는 연기력. 이렇게 깔끔한 조폭영화가 또 있을까? 영화를 보는 내내 긴장감을 놓을 수 없으며 앞으로의 전개를 궁금하게 만드는 영화가 또 있었을까?
이 영화의 보석은 황정민이다. 황정민으로 인해 최민식이 묻히는 느낌까지 들 정도이다. 그렇게 구수하게 욕과 사투리를 구사하는 배우라니.. 그리고 감정을 잘 설명해내는 눈빛, 그리고 독특한 캐릭터의 형성. 누구 말대로 영화 끝나고 황정민만 기억에 남는다고 할 정도이다. 엘리베이트 액션씬은 짧지만 숨이 멎을 정도로 멋있었다.
이제 대세는 홍콩 느와르가 아니라 한국 느와르이다. 앞으로도 이런 영화를 자주 봤으면 하는 기대감이 크다. 제 점수는요 10점 만점에 9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