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꼼수에서 줄기차게 얘기했듯이 진보진영은 도덕성에 관한한 광적인 집착을 가지고 있다.
또 그것이 진보진영이 살아가는 놓을 수 없는 중심인 것임에는 틀림없다. 노무현의 비도덕성을 강렬하게 비판했던 집단들이 스스로 큰 과오를 저지르고 말았다.(물론 이건 내 주장이다.) 4.11 총선관련하여 통합진보당에서 부정 경선이 있음을 스스로 자인하게 된 것이다. 물론 통합진보당이 둘로 나뉘어(당권파와 비당권파) 발생한 권력투쟁의 성격이 강하긴 하지만 말이다.
그동안 꾸준히 한나라당(현 새누리당)의 선관위 홈피 다운, 박희태 국회의장의 돈봉투 사건등을 물어뜯어 왔는데 내부적으로 자신들이 그런 추악한 모습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에 대해 나를 포함한 여러 진보지지자들은 충격을 받을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가장 화가 났던 것은 이정희 대표의 태도였다.
그동안 내가 그녀에게 받은 이미지는 온데간데 없고 흡사 권력을 놓지 않으려고 하거나 끈질기게 자아부정을 하고 있는 듯한 모습은 전혀 안쓰럽게 생각되지 않는다. 일종의 배신감이 밀려들어왔다. 진실은 무엇이냐가 중요한 것이긴 하지만 이미 의혹만 가지고도 지금의 태도만 가지고도 진보당은 치명타를 입게 되었다. 이정희 대표에게 진보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물어보고 싶다. 개인적으로 난 진보진영을 추종한다. 그런데 지금의 이정희 대표는 나만큼 추종적이거나 철학적이고 관념적인 생각이 없어 보인다.
당과 그 당을 초월한 이데올리기를 위해서는 현재 희생이 불가피하다. 그 희생을 억울하다고 생각하면 안된다. 대의를 지킬것인가 대의를 위한 명분을 지킬 것인가 하는 갈등은 있겠지만 지금은 대의를 지킬 때이다. 개인의 생각, 명분, 진실 이런 것은 하등 도움이 되지 않는다. 나꼼수에서 진보진영의 도덕성에 관한 결벽증적 자세에 대해 문제를 삼은 적이 있었으나 지금은 그런 결벽증이 필요한 때이다.
이정희 대표는 책임있는 자세와 쇄신을 위한 환골탈태를 실시해야 한다. 그 아픔이 아무리 크더라도 말이다. 그렇지 않으면 이 땅에 진보는 몰살당하고 말 것이다.
또다시 새누리당에 반사이익을 주고자 하는 것인가?
그게 누구에게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는지 이정희 대표에게 물어보고 싶은 바이다.
<적이 누군지 정확히 파악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