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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말하다

서른살 그 아름다운 나이 - 서른살이 심리학에게 묻다. 김혜남 著




서른이 되기전 나는 서른이란 나이에 대해 모든것의 종말이라고 생각했다.

특히 서른이 되면 그 이름에 'ㄴ'이 붙기 시작한다.

열, 스물, 서른, 마흔, 쉰, 예순, 일흔......

뭔가 특별한 나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더이상 어리다고 주장할 수 없음에 두려웠다.

어느샌가 서른이 되어버렸고 사회초년생으로 그렇게 보낸 서른, 그리고 지금 서른하나...



왜 진작에 이 책을 읽지 않았을까. 굳이 서른이 아니더라도 내 이십대에 이 책을 읽었더라면

그렇게 방황하며 아둥바둥하며 고민하며 살지 않았을텐데....

이 책의 제목처럼 난 늘 묻고 싶었다. 왜 타인들은 그러하며 왜 나를 그 타인들은 이해하지

못하는가. 그리고 지금 나의 마음은 올바른 곳으로 가고 있는가에 대해 묻고 싶었다.

저자는 정신분석 전문가답게 다양한 임상결과를 근거로 하여 우리의 젊은 날의 모습들을

하나하나 사례를 들어가며 차분히 그리고 다정하게 설명하고 있다.

CONTENTS

프롤로그 / 인간은 노력하는 한 방황한다

1. 내 인생, 도대체 뭐가 문제인 걸까?
왜 쿨함에 목숨 거는가?
혹시 겉으로는 웃고 있지만 속으로는 울고 있는가?
무수한 선택의 가능성, 그 저주에 대하여
무엇인가로부터 도망치기 전에 기억해야 할 것
서른 살, 악마의 유혹에 빠지기 쉬운 까닭
이제 그만 ‘조명 효과’로부터 벗어나라
그들이 진정한 멘토를 만난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2. 서른 살, 방어 기제부터 점검해 보라
왜 세상을 믿지 못하는가?
그녀에게 중학교 이전 기억이 거의 없었던 이유
서른 살, 방어 기제부터 점검해 보라
지금 극복하지 않으면 평생 끌려 다닐 문제
가까워지는 것이 두려운 사람들
마마걸, 마마보이가 착각하고 있는 것
유능한 사람들이 특히 많이 빠지는 함정
피해자 증후군을 경계하라

3. 진정 내가 원하는 것은 무엇일까? - 일과 인간관계
서른 살이 직장에서 괴로운 까닭
나는 왜 만족을 모르는가?
인생을 숙제처럼 사는 사람들
나는 왜 남에게 일을 맡기면 불안해하는가?
나는 지금 쓸데없이 시간만 허비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나는 왜 끊임없이 남과 비교하는가?
일과 삶의 균형을 찾는 방법 네 가지
그만두기 전에 생각해 봐야 할 것들
직장에서 가족 관계를 바라지 마라

4. 내게도 다시 사랑이 올까? - 사랑과 결혼
거절당하는 것이 두려운 사람들
상대방의 과거를 알고 괴로워하는 사람들
왜 자꾸만 사랑을 확인하게 되는 걸까?
왜 질투를 멈추지 못하는 걸까?
이상형만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겪는 오류
피그말리온식 사랑법 - 너는 내가 하자는 대로 따라야 해!
연인에게 부모의 역할을 강요하지 마라
결혼, 그 두려움에 대하여
부모로서 산다는 것의 의미
기혼자들의 위험한 생각, 그 속에 숨어 있는 결혼의 본질
그럼에도 우리가 사랑을 하는 이유

5. 심리학이 서른 살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
마음먹은 만큼 성공할 수 있다
서른, 더 뜨겁고 간절한 사랑을 할 수 있는 나이
마음먹은 만큼 행복해질 수 있다
당신은 언제나 옳다, 그러니 거침없이 세상으로 나아가라

자 보시라 여러분이 한번이라도 고민했던 내용들이 있는가
그렇다면 답을 듣고 싶은가? 불행히도 여러분은 답을 들을 수 없다.

왜냐하면 여러분은 언제나 옳기 때문이다. 그저 나를 알아가는 과정을 밟고 있을 뿐이다.
저자는 그것을 말하고 있다.


 "정신과 의사로 환자들의 마음을 치료하다 보니 인간의 발달과정과 관계에 대한 공부를 많이 해야만 했다. 그 과정에서 부모상담과 양육방법에 대한 상담도 수없이 했다. 그래서 사실 이론적으로 보면 나는 완벽한 엄마가 되어야 했다. 나는 내가 배운 모든 것을 아낌없이 아이에게 적용해 보리라 마음먹었고, 그것은 어느정도 자신있는 일이기도 했다.
 그러나 중이 제 머리 못깍는다고 막상 엄마 노릇을 하려니 모든 것이 서툴렀다. 목도 못 가누는 연약한 아이에게 옷을 입힐 때면 행여 팔이라고 부러뜨릴까 쩔쩔맸고, .....(중략)...... 막상 그게 내 일이 되고 보니 부모 마음이란 게 교과서에서 시키는 대로 흘지 않았다. 그뿐 아니였다. 정말 많이 부족한 엄마임에도 불구하고 나는 때때로 아이를 미워했다. 아이가 나의 성공을 방해하는 것처럼 느껴질 때가 종종 있었으니까.
 그렇게 나는 아이들을 사랑하고, 또 미워하며 한 인간으로 조금씩 성장해 나갔다. 그러니까 내가 아이들을 키웠다기보다는 아이들이 나를 엄마로 키웠다고 하는 게 맞을지도 모르겠다."
(본문 中 부모로 산다는 것의 의미..  p.263~264)

 이렇게 저자는 담담하고 꾸밈없는 문체로 우리들의 마음을 편안하게 들어주고 있다.

 이 책을 아직 보지 않았다면 그리고 아직 여러분이 서른이 안되었다면 아니.. 아직 내 마음을 모르겠다고 너의 마음을
모르겠다는 사람이 있다면 읽어보길 권한다. 여러분은 프로이트의 정상의 기준 - 약간의 히스테리, 약간의 편집증,
약간의 강박 - 을 만족하고 있는 것이고 그냥 나를 배워가며 오늘을 살아가고 있는 것 뿐이니까..
 
 인터넷에서 책을 샀더니 이 후편이라고 할 수 있는 '심리학이 서른살에게 답한다' 라는 책을 주더라.
 이 책도 참 좋은 느낌을 준다.

이 책을 읽고 내가 확실하게 안 것은.


나는 자기애적 인격장애를 겪고 있다는 것.  그것도 아주 심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