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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의 바다

'메이데이'라는 말은 어떻게 만들어지게 되었을까

비행기가 등장하는 재난 영화에서 위험의 시작을 알리는 기장의 다급한 말, "메이데이, 메이데이, 메이데이"

아이들부터 어른들까지 비행기 놀이하다보면 어떻게 알고 하는 말인지 이 긴급 구조 신호인 "메이데이"를 외치는 자주 보게 됩니다. 어떻게 이 말을 알게 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만큼 메이데이라는 말은 우리에게 깊이 각인되어 있습니다. 비행기 운항을 배운 적도 없는데 말이죠.

그런데 메이데이가 무슨 의미인지 아시나요?

메이데이(mayday) 응급 신호를 보내는 비행기

메이데이 스펠링을 찾아보니 'Mayday'였습니다. 이 단어를 번역해보면 '노동절'이 등장하는데요. 노동절(May Day)과 비행기 구조 신호가 관련이 있는 것일까요?

 

비행기 구조 신호 '메이데이'

‘메이데이’ 코드는 세번 반복할 때 조난구호를 의미합니다. 그래서 영화나 드라마에서 "메이데이, 메이데이, 메이데이" 이렇게 세 번 말하는 장면을 볼 수 있습니다.

이 메이데이 신호는 제1차세계대전 직후 영국과 유럽 본토간의 항공 교통량이 급격히 증가하면서 구조 신호의 필요성에 의해 만들어지게 되었다고 합니다. 긴급한 항공기 문제를 당국에 알리는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신호가 필요하게 되었죠.

원래 해상통신에서 사용했었던 ‘SOS’ 신호는 이전에도 있었습니다. 이 SOS 신호는 기존의 모스부호(3개의 점, 3개의 대시, 3개의 점)를 사용했었습니다. 일정한 소리의 장단음으로 통신하는 모스부호통신에서 ‘SOS’신호는 효율적이었습니다. 이와는 달리 항공통신은 조종사가 직접 목소리로 무선통신으로 말하는 것이어서 발음이 헷갈릴 수 있는 불편함이 있었습니다.

런던의 선임 라디오 책임자인 목포드(Frederick Stanley Mockford)는 다양한 항공기나 선박들이 공용으로 사용 할 수 있는 적절한 구조신호를 개발하는 일을 맡았습니다. 당시 항공 통행량이 많았던 런던의 크로이던 공항과 파리의 르부르제 공항을 자주 오가며 일을 했던 목포드는 ‘Help me’라는 의미의 프랑스어 venez m'aider(브네-메데, 나를 도와줘)에서 아이디어를 착안하게 되었습니다.

목포드는 ‘Help’의 의미인 m'aider(메데)와 비슷한 발음의 영어 단어인 ‘Mayday’(메이데이)를 구조신호로 제안하게 되었고 이 말이 현재에도 구조 요청의 말로 쓰이게 되었던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메이데이는 노동절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으며 위급한 상황에서 필요한 구조신호로서 프랑스어에서 착안된 단어였던 것입니다.

프랑스어에서 시작된 또 다른 구조 요청 메세지가 있습니다. ‘메이데이’보다 한단계 낮은 긴급신호로 ‘팬팬’(Pan-Pan)이 있습니다. 이 단어 또한 '고장(breakdown)', 즉, '작동불능'을 의미하는 용어로 프랑스어의 '판(panne)'에서 비롯되었다고 합니다.

현재 ‘메이데이’는 항공운항 뿐만 아니라 선박이나 기타 교통편의 비상상황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일반적인 구조신호가 되었습니다. 미국은 1927년 조난 신호로 "메이데이"를 공식적으로 채택했습니다. 위급한상황일 때 조종사는 관제당국뿐만 아니라 항공기 내부에도 ‘Mayday’를 3번 반복해서 전달해야 하고 이러한 비상선언(Emergency Declare)을 통해 다른 어떤 상황보다 우선적으로 처리 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3번의 메이데이 반복호출은 이를 접수한 관제당국이 다른 항공기 운항보다 비상선언을 한 항공기가 먼저 조치될 수 있도록 우선권을 부여받게 됩니다.

굳이 일반 사람들이 메이데이란 말의 의미를 알 필요가 없을 것입니다. 내가 탄 비행기에서 메이데이란 말이 나오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이 있을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