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6성급 호텔은 과연 어디있나
대항해시대. 15세기에서 16세기에 걸쳐 유럽인들의 신항로 개척이나 신대륙 발견이 활발하던 시대입니다. 대항해시대를 누볐던 국가는 스페인, 영국, 포르투갈, 네덜란드 이런 곳들입니다. 그 중 스페인은 남미를 정복하면서 엘도라도를 찾기 위해 혈안이 되었습니다. 엘도라도는 황금이 넘치는 전설의 장소입니다. 하지만 스페인 정복자들은 이 엘도라도를 찾지 못했습니다.(대항해시대 이후에 금광이 발견되었습니다.) 이 스페인 정복자들에게 엘도라도는 들어는 봤지만 실재하지 않는 장소였을 것입니다.
우리나라 6성급 호텔이라는 곳도 그렇습니다. 광고지나 인터넷에서 6성급 호텔이라고 홍보하는 곳은 정말 6성급 호텔일까요? 우리나라 6성급 호텔이라고 부르는 곳은 어디 있을까요?
호텔 등급 제도
우리나라 호텔 등급은 한국관광공사에서 심사하여 결정합니다. 2014년도까지는 우리나라는 성(星)을 쓰지 않았고 무궁화로 호텔 등급을 나눴습니다.(특1급, 특2급, 1급, 2급, 3급) 그러다 국제적으로 많이 사용하고 있는 성(星, star)로 호텔 등급을 나눈 것은 2014년도 '호텔업 등급결정기관 등록 및 등급결정에 관한 요령 일부개정'을 통해서입니다.
이 개정에서 우리나라는 5성 ~ 1성까지 등급을 재편하였고 심사기관 및 심사방식도 변경하였습니다. 그런데 이 등급에는 6성 이상은 없네요? 네 맞습니다. 우리나라 호텔 등급제도는 5성급이 가장 높은 등급입니다.
우리나라 뿐 아닙니다. 외국에도 보통 5성급 호텔(5 star hotel)이 최고 등급입니다. 그런데 6성급, 7성급이라고 하는 것은 어떤 근거에서 말하는 걸까요?
6성급 이상은 존재하지 않는다
6성급, 7성급은 없습니다. 만일 이렇게 홍보하는 호텔이 있다면 그건 그냥 하는 소리입니다. 가장 좋은 호텔도 5성급이 끝입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좋다는 롯데월드타워의 시그니엘 호텔은 몇성급일까요? 잠실 시그니엘 호텔도 5성급입니다.
등급 심사 프로세스는 호텔 운영자가 본인의 호텔 등급을 결정하여 해당 등급으로 심사 신청을 해야 합니다. 그리고 관광공사는 이를 심사해서 등급결정을 하는 것입니다. 상당히 많은 호텔들이 등급을 속이거나 등급 갱신을 하지 않고 영업을 합니다. 등급을 부여받지 않고 스스로 몇 성급이라고 얘기할 뿐인 호텔이 많습니다.
<호텔 등급 평가 절차>
그러니 6성급, 7성급이니 하는 건 그냥 홍보용 문구일 뿐입니다. 우리나라 6성급 호텔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스스로 그렇게 주장하는 것이죠. 그리고 5성급, 4성급 호텔 이렇게 얘기하는 것도 마감재의 고급스러움을 가지고 심사받는 것이 아닙니다. 심사기준은 주로 서비스와 시설적인 측면이 주를 이룹니다.(관련 사이트 : hotelrating.or.kr)
<호텔 등급 심사표>
앞으로 우리나라에서든 해외에서든 6성급 호텔이라고 하면 그냥 홍보용 문구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리고 5성급이라고 주장하는 것도 사실 등급 심사를 받지 않고 스스로 주장 하는 것일 수도 있다는 것을 생각하실 수 있으실 겁니다. 우리나라 호텔 등급을 부여받은 곳인지 알아보려면 hotelrating.or.kr 이 사이트에서 검색해 보시면 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