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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피스트 에세이

코로나가 바꾼 지구 풍경들

코로나19. 이와 같은게 또 있었을까? 코로나19는 우리의 삶 속에 깊숙이 침투했습니다. 비단 국부적인 지역에서 일어난 '세계 속 이런 일이'에서나 볼 수 있는 이벤트와 같은 일이 아닙니다. 코로나19는 아마도 인류의 삶을 많이 바꾸게 될 것입니다. 지금도 많이 바뀌었습니다. 삶의 형태 뿐 아니라 지구 풍경도 바뀌게 되었습니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우리는 생전 처음 스스로를 사회로부터 격리했습니다. 밖에는 마스크 쓴 사람들이 가득했습니다. 아니 사람도 많지 않았습니다. 고속도로가 막히지 않았습니다. 꽃구경은 마음으로만 했습니다. 우리나라보다 외국의 변화가 더 두드러집니다.




유럽과 미국. 모두 코로나19로 인해 고생중입니다. 매우 강력한 사회적 격리가 시행중입니다. 그럼에도 감염자와 사망자가 끊기지 않습니다. 상점들은 문을 닫았습니다. 직장인들은 회사를 나가지 않습니다. 실업자는 늘어나고 있습니다. 누군가 말합니다. 경제가 대공황 수준으로 힘든 상황이라고.



그런데, 아이러니 한 상황입니다. 인간은 병들고 문명의 움직임은 멈추고 있는데 지구 환경은 살아나고 있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인간이 잠시 멈추자 지구 풍경들이 돌아옵니다. 지구촌 곳곳에서는 이런 놀라운 광경들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물론 좋은 모습도 있고 좋지 않는 모습도 있습니다.



아래에 코로나 바이러스가 바꾼 지구 풍경들을 몇가지 발췌하여 소개해 보겠습니다.



1. 물고기가 돌아오고 있는 이탈리아 베니스 운하

아직 이탈리아 베니스는 못가봤습니다. 세계 많은 관광객들이 간다는 베니스는 과거부터 많은 관광객들로 인한 문제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전 세계 유명한 관광지들은 모두 비슷한 문제를 가지고 있을 것입니다. 관광객들의 소음 문제, 쓰레기 발생 문제 등등으로 베니스 주민들은 오래전부터 관광객 수 제한 등을 요구했었습니다. 이번 코로나19로 인해 이탈리아 관광객들이 사라지자 놀라운 일이 벌어졌습니다. 베니스 운하에 사라졌던 물고기들이 돌아오고 있는 것입니다. 관광객들에 의한 물 오염이 줄어들자 운하가 깨끗해지고 물고기, 심지어 돌고래까지 돌아오고 있습니다. 코로나는 베니스 운하를 더 아름답게 만들고 있습니다.



▲ 깨끗해진 베니스 운하로 돌아오는 다양한 생물들


2. 깨끗해지는 서울 하늘

코로나19가 최초로 시작된 중국은 발병자 81,970명, 사망자 3,339명을 기록했습니다. 현재 추가 확진자나 사망자는 나오고 있지 않는 현황입니다. 그런데 중국내 공장들의 재가동은 아직 좀 더 있어야 하나 봅니다. 우리나라 미세먼지의 주된 원인 중 하나로 추정되던 중국발 미세먼지가 사라진 모습입니다. 지금 이맘때쯤이면 미세먼지로 하늘이 뿌해야 하는데 요즘 하늘 너무 깨끗합니다. 같은 기간동안 중국의 공기오염이 줄어들고 있습니다. 코로나 바이러스는 우리의 호흡기를 파괴하지만 많은 사람들에게 좋은 공기를 함께 주는 듯 합니다.


▲ 줄어드는 중국 베이징과 기타 지역의 공기오염


3. 인도에서 육안으로 볼 수 있게 된 히말라야 산맥

인도와 파키스탄, 부탄 등을 지나간 히말라야 산맥은 인도의 최악의 스모그로 인해 육안으로 보는게 거의 불가능했었습니다. 인도 북부 펀자브 주민들은 히말라야 근처에 살고 있지만 공기 오염 때문에 근 30여년간 히말라야 산맥을 볼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최근 국가봉쇄령이 발동되자 인도의 대기 질이 개선 되었습니다. 그리고 히말라야 산맥이 그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또한, 인도 뉴델리에서는 밤에 별이 보이기 시작했다고도 합니다. 평소 뿌연 하늘로 인해 별을 보지 못했는데 코로나19로 인해 대기질이 좋아지자 사람들은 못보고 살던 것을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 인도 북부 펀자브에서 본 히말라야 산맥


▲ 팬데믹 전후 인도 뉴델리 개선문



4. 갈아 엎어지는 제주 유채꽃들

제주하면 떠오르는 것 중 하나가 유채꽃입니다. 제주 유채꽃은 별도 축제를 할 만큼 제주 관광의 상징물과도 같습니다. 매년 유채꽃 축제를 하던 제주에서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축제를 취소했습니다. 그런데도 유채꽃을 보려는 수많은 사람들이 제주를 방문했습니다. 외지에서 오는 사람 뿐 아니라 대규모 감염을 우려한 제주도에서는 사람들 방문을 막기 위해 그 넓은 유채꽃밭을 갈아 엎었습니다. 지금쯤 노란 물결을 만들고 있어야 할 곳은 이제 사라지고 없습니다.


▲ 갈아 엎고 있는 제주 유채꽃밭


이 외에도 인간이 멈춘 자리에 사라졌던 것들이 돌아오고 있는 사례들은 많이 있습니다. 코로나19는 우리에게 정치, 사회적인 시스템 정비 뿐 아니라 원래 지구가 가졌던 아름다운 모습에 대해서도 가르쳐 주고 있는 것 같습니다. 코로나 사태가 끝난 뒤 우리는 어떻게 변하게 될 지 궁금해 집니다. 과연 코로나가 준 교훈을 받아들이게 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