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과 남극
지구상에서 가장 추운 지역이라고 하면 당연 북극, 남극을 떠올릴 것입니다. 북극, 남극은 극지방이라고 불리며 적도를 기준으로 가장 먼 곳에 위치한 곳입니다. 북극과 남극의 이미지는 얼음, 눈, 매서운 추위를 떠올리게 되실텐데요. 이런 환경을 갖게 되는 이유는 바로 태양빛을 가장 적게 받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둥근 공 모양의 지구는 자전축이 23.5도 기울어져 있습니다. 이 기울어진 상태로 자전하며 태양주위를 공전합니다. 그렇다보니 극지방은 때론(겨울에) 오랫동안 태양빛을 보지 못하는 경우가 생기기도 합니다. 폴라나이트 현상이라고 하는 극야 현상입니다. 태양빛을 오랫동안 보지 못하거나 비스듬히 적은양의 태양빛을 받으니 추워지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북극과 남극 중 어디가 더 추울까요? 똑같이 먼 곳에 있는데 같이 춥지 않을까요? 라고 생각하셨다면 사실 남극이 북극보다 더 춥다는 사실에 놀라실 겁니다.
북극 평균기온 vs 남극 평균기온
북극과 남극의 평균 기온을 살펴보면, 측정하는 시기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흔히 알려져 있기로 북극지방의 평균 기온은 영하 35~40도 정도인데 반면 남극지방의 평균 기온은 영하 60도에 달합니다. 같은 극지방인데 이렇게 기온이 차이가 나는 이유는 지형적인 특성 때문입니다.
남극이 더 추운 이유
북극과 남극의 지형적인 특성이 기온 차이가 나는 매커니즘을 살펴보겠습니다. 흔히, 북극은 대륙으로 둘러싸인 대양이고 남극은 대양으로 둘러싸인 대륙이라고 말합니다. 남극은 대륙이라는 말을 사용하는데 북극은 대륙이라는 말을 쓰지 않습니다. 북극은 대부분 바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북극은 땅이 있는 것이 아니라 북극해 주변의 바다가 얼어서 거대한 얼음덩어리가 떠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북극이 줄어든다는 이야기는 이 바다에 떠 있는 거대한 얼음이 녹아 면적이 줄어들고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반면에 남극은 땅이 있고 그 위를 빙하가 덮은 상태로 이해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이런 지형적인 차이는 남극을 더 추운 곳으로 만듭니다. 남극은 하나의 대륙으로 이뤄져 있어 열을 쉽게 방출하는 데다 빙하로 뒤덮여 있어 태양열을 90% 가까이 반사 시킵니다. 또한 남극의 겨울에는 강한 바람이 자주 발생하여 주변으로부터 흘러들어오는 열을 막아버리는 것이 기온을 낮추는데 일조를 하고 있습니다.
북극은 남극과 달리 대부분 바다(물)로 이뤄져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열을 오래 잡아 둘 수 있습니다. 물이 육지보다 열용량이 크기 때문에 바다는 온도가 쉽게 변하지 않습니다. 학교 교육과정에서는 이런 물과 육지의 물질 특성 차이로 해양풍, 대륙풍이 발생한다고 가르칩니다. 바다가 육지보다 좀 더 서서히 식는다는 것이죠. 남극 육지에서보다 북극 바다에서 열이 쉽게 빠져나가지 못하기 때문에 북극이 좀 더 따뜻합니다. 게다가 북극 아래쪽 대서양에서 북극해로 흘러들어오는 난류도 북극의 기온을 어느정도 유지시켜주는데 기여를 합니다.
결론적으로 남극과 북극이 같은 일사량을 받는다 할지라도 남극과 북극의 지형적인 차이로 인해 북극이 남극보다 좀 더 높은 열용량을 가지고 있어서(열 보관을 더 잘해서) 남극이 상대적으로 더 추운 지역이 된 것입니다. 북극곰보다 남극 펭귄이 더 혹독한 환경에서 살고 있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