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조커(JOKER)
이번에 새로 개봉한 영화 조커(JOKER)는 배트맨 시리즈의 스핀오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전에 우리가 배트맨 시리즈에서 봐왔던 빌런 조커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입니다. 아마도 우리가 가장 잘 기억하고 있는 조커라면 잭 니콜슨의 조커 또는 배트맨 다크나이트에서 등장했던 '히스 레저'의 조커가 아닐까 싶습니다.
히스 레저의 조커는 배트맨과 완벽한 반대적인 인물로 악당으로써의 정점을 보여주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올해 개봉한 영화 조커를 보면서 히스레저의 조커와 비교해보고자 하는 분들이 많으실 겁니다. 저 또한 그런 목적으로 이 영화를 관람하였습니다.
하지만 영화를 다 보고 난 뒤 제 생각은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완벽하게 다른 조커를 '호아킨 피닉스'는 보여주었습니다.
▣ 조커(JOKER) 줄거리
배트맨 다크나이트보다 훨씬 앞선 시간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장소 배경은 고담시이지만 배트맨이 있던 브루스 웨인이 성인이 되기 전 시간대입니다. 영화에서도 소년이던 브루스 웨인이 잠깐 등장하기도 합니다.
▲ 브루스 웨인이 등장하는 장면
막장 도시가 되어가던 고담시에서 광대로 살아가던 아서 플렉은 정신병을 앓고 있습니다. 하지만 코미디언이 되는 꿈을 꾸며 살아가지만 점점 미쳐가는 도시 속에서 아서 플렉에게 벌어지는 많은 일들로 인해 더는 정상적인 모습을 유지하며 살아갈 수 없게 됩니다. 그렇게 아서 플렉은 조커가 되어 갑니다.
▣ 불편한 영화 조커
영화는 거의 모든 시간을 아서 플렉의 고통스러운 일들을 보여주는 것에 할애하게 됩니다. 제가 만약 아서 플렉이었다고 해도 분명 미쳐버렸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고담시는 이 코미디언을 꿈꾸는 약자에게 잔인한 운명과 상황을 쥐어 줍니다.
그 모습을 지켜보는 내내 저 또한 함께 미쳐버리는 듯 했습니다. 웃기지 못하는 코미디언, 가난, 피해망상, 조롱, 폭력, 어머니의 과거. 아서가 조커로 변하게 만드는 며칠동안의 일은 정상적인 사람이라고 할 지라도 견디기 힘들었을 것입니다. 범죄를 두둔하진 않겠지만 인간 아서 플렉의 고통은 호아킨 피닉스의 놀라운 연기로 관객들에게 그대로 전해졌습니다.
아마도 현실에서 누군가는 조커같은 고통을 겪는 분들도 계실 것이라는 면에서 우리 현실과 크게 다르지 않음을 생각하게 됩니다.
▣ 호아킨 피닉스의 연기
이 영화는 호아킨 피닉스의 독무대와 같았습니다. 시작부터 끝까지 호아킨 피닉스의 모습을 곁에서 지켜보게 만들었습니다. 놀랍고 미친듯한 그의 연기는 영화를 보는 내내 소름이 돋게 하였습니다. 히스 레저와 비교하겠다는 저의 생각에 대해 사과를 하게 만들 정도로 광기 넘치는 연기였습니다.
호아킨 피닉스에 대해 이야기 하자면 제가 기억하는 그 배우는 영화 '글래디에이터'였습니다. 글래디에이터에서 황제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아들 코모두스를 연기했었습니다. 그 영화가 지금으로부터 19년 전 영화이긴 하지만 과연 조커와 같은 인물이라고 믿기 힘들 정도로 변신하였습니다. 외모부터 연기까지 완벽히 다른 사람이 되어 있었습니다.
▲ 이 둘이 같은 사람이라는게 믿겨지지 않았습니다.
그가 보여주는 광기와 분노는 슬프면서도 소스라치게 놀라운 것이었습니다. 게다가 영화음악은 시종일관 우울하며 무거웠으며 저를 마음속 깊은 어두운 곳으로 계속 이끄는 듯 하였습니다. 이 영화가 보여주는 분위기의 상당 역할을 음악이 담당하였습니다.
▣ 2019 조커에 대한 평가
그렇게 아서 플렉이 조커가 되어가는 모습을 감정선을 잡아가며 이끌어나가는 영화입니다. 우리는 영화 마지막에 그렇게 호아킨 피닉스의 조커를 만나게 됩니다.
저는 이 영화의 장르를 블록버스터나 액션, 스릴러가 아닌 드라마로 규정하고 싶습니다. 한 인간의 아픔과 고통, 욕망을 이토록 자세하게 보았던 영화가 정말 오랜만이었습니다.
너무나 잘 만들어진 영화라고 감히 평해보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