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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매거진

참으로 뻔뻔한 건설업체들

오랜만에 MBC 9시뉴스를 보던 와중 보게된 뉴스.
"건설업체 줄도산 우려"

뉴스를 요점하자면 이렇다.
최근 1~2년간의 경제위기(이것은 2008년 발생했던 자재파동 의미한다) 와 미분양 아파트로 인해 PF대출금을 갚지 못해 유동성 위기가 발생하였으며 이는 어음을 막지 못해 부도에 이르게 되고 한 중견건설업체의 부도는 다른 하위 건설업체의 줄도산이 예상된다. 그렇게 되면 은행(기타 금융기관 포함) 또한 안전하지 못하기 때문에 정부에서 나서서 여러 규제들을 완화해달라는 요청이였다.

참으로 뻔뻔한 작자들이다.

최근 뉴스에 여러번 언급되고 있는 성원건설의 경우, 총 채무가 1.3조원이다. 이정도 규모면 상위 10위권의 건설업체들도 유동성위기에 처할 수 있는 엄청난 금액이다.

주된 원인은 PF(프로젝트 파이낸싱) 대출에 원인이 있다.
PF란 금융권에서 사업주의 신용이나 담보에 기인하여 대출을 하는 것이 아닌 프로젝트 자체의 사업성을 가지고 대출이 가능한 금융기법이다. 즉, 어떠한 건설업체가 금융권에 자금을 조달시 건물을 짓겠다는 사업계획서만 가지고도 대출이 가능한 것으로 최근 몇 년간 건설업계에게 엄청난 양적 성장을 가져다 주는 원천이 되었다. 거기에 대한민국 사회가 고질병처럼 앓고 있는 부동산 투기가 불을 당긴 형국이다.

이미 2000년대 초반(2002년 06월, 태평양경제전략연구소)에 주택보급율이 100%를 넘어섰지만 집이 없는 사람은 여전히 없었고 아파트 가격은 늘 치솟아 부동산 불패신화를 이루었다. 여기에 더이상 아파트를 지을 곳이 없자 신도시를 개발하고 재개발을 종용하여 건설업체는 꾸준히 그리고 엄청난 수익을 지난 10년간 챙겨오고 있었다.
국민들의 부동산 투기는 점점 값비싼 아파트를 선호하고 넓은 평수를 선호하면서 부동산거품도 같이 상승하고 있는 마당에 PF를 통해 건설업체는 끊임없이 아파트를 지어대고 있었으니.. 지난 10년간은 없어서 못 팔 정도로 수요(?)가 폭발했던 것을 위기로 생각치 않고 여전히 덩치를 키우는 생각만 했으니 이제 거품이 터지는 것이다.


방만한 경영으로 인해 자신의 직원들을 길거리로 내보내게 된 건설업체들은 그들에게 머리숙여 사죄하지 못할 망정 국가와 국민을 상대로 협박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타분야 기업들의 경우, 경영에 있어 가장 기본적인 수요량의 파악을 하여 재고량의 저하를 위해 최선을 다하건만 건설사들은 생산품들이 팔리지 않는다고 정부와 국민에게 잘 팔릴수 있도록 규제를 풀어달라고 하는 상황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서울에서는 이제 평당 1,000만원 이하의 아파트는 찾아보기 힘들다. 최근 분양시장에 핵으로 떠오른 위례신도시의 경우도 분양가가 평당 1,200~1,300만원에 이른다. 과연 아파트라는게 그정도의 가치를 하는가라는 것에 난 여전히 회의적이고 인정하지도 않는다. 이런 비싼 제품을 만들어 내면서도 재고관리에 대한 생각이나 유동성에 대한 생각을 전혀 하지 않고 있다는 뜻이다.

만일 자동차업계에서 신형차들이 많이 팔리지 않는다고 해서 정부에게 중.소형차들에도 톨게이트 통행료를 할인해달라고 말하는 것. 또는, 삼천리 자전거에서 자전거의 재고가 많이 도산의 위기에 있다하여 자전거를 이용해 출퇴근하는 직장인들에게 연말정산공제 혜택을 주라고 요청하는 것과 다를바가 없는 아주 뻔뻔한 행태이다.

지금 드러나지 않아서 그렇지 성원과 같은 처지에 놓여 있어 하루하루 근근히 버티는 건설사들이 많다. 이는 대기업이라고 별다르지 않다. 부채비율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참고자료1) 건설사의 부도설은 쉽사리 사라지지 않을 것 같다.

이제라도 건설사들은 혁신의 자세를 가져야 한다. 더이상 주택이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아닌 것이다.
덩치보다 내실을 키워야 할 때이며 단순한 주거공간을 찍어내는(?) 노가다가 아닌 '디자인과 문화'를 창출 할 수 있는 Creative Management를 실시하여야 앞으로 다가오는 10년을 대비할 수 있을 것이다.


더이상 국가와 국민을 협박하지 말라.
당신들의 욕심으로 인해 많은 서민들과 직장인들이 불똥을 맞게 되는 것에 먼저 사과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