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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 정보

벚꽃놀이 갔다가 기분상하게 만드는 노점상들

벚꽃놀이 좀 다녀오셨나요? 요즘 벚꽃들이 만개하고 있습니다. 아마다 이번주에는 완전히 꽃들이 다펴서 풍성한 모습을 완성할 것 같네요. 저도 벚꽃놀이 다녀왔습니다. 아내와 함께 부모님이 계시는 전북 남원을 다녀왔습니다.

전북남원

남원에는 요천수라는 천이 하나 흐르는데 이 주변을 개발해서 산책하기 좋은 곳이 되었습니다. 천 양 옆으로 벚꽃나무도 심어두어서 이맘때쯤이면 벚꽃으로 주변이 아주 환해지고 이뻐집니다. 남원에 사람들을 자주 볼 수 없는데 이 때를 포함해서 일년에 몇 번 안되는 때에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야외활동 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날씨도 좋았고 벚꽃도 이쁘게 핀 날이었습니다. 부모님도 좋아하셨고 저와 아내도 오랜만의 꽃놀이가 너무나 즐거웠습니다. 다만, 벚꽃길을 걷는 내내 불편했던 점은 바로 노점상이었습니다.

노점상 그 자체를 반대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그 곳은 이미 곳곳에 노점상 금지라는 팻말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노점상들이 길게 줄을 지어 호객행위들을 하고 있었습니다. 이럴 바에는 노점상을 허용해주는게 차라리 나을 것 같았습니다. 해마다 등장하는 노점상들인데 시청은 노점상 금지 팻말만 붙이면 일 다하는 줄 아나 봅니다. 단속하는 것은 볼 수 없었습니다. 단속할 의지가 없다고 봐야 하는 것이죠. 사실 유원지나 축제에서 노점상이 있는 것을 원하는 분도 계실 것입니다. 길거리에서 음식 사먹고 하는 것을 즐기는 분들도 계실것이구요. 제가 가장 기분이 상했던 것은 이것입니다.

경관을 해치는 노점상 천막들

벚꽃을 보러 온 사라들은 새하얀 또는 분홍빛이 살짝 들어간 이 꽃 무더기를 보러 가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번에 남원에서 본 벚꽃길은 노점상들의 천막들로 인해 그 아름다움이 제대로 빛을 발하지 못하는 듯 했습니다.

노점상

천막들의 색깔은 빨강, 파랑, 노랑, 녹색 등은 채도가 높은 것들로만 설치되어 있더라구요. 사진 어디를 찍으나 이 천막들이 걸리지 않는 앵글이 없었습니다.

남원벚꽃놀이

오죽하면 아래 사진처럼 천막이 걸리지 않게 카메라 앵글이 자꾸만 올라가게 되더라구요. 이는 명백히 경관을 해치는 요소입니다. 이는 관할관청에서 관리를 하지 않는다는 반증입니다. 현재는 노점상을 허용하지는 않습니다. 물론 단속도 하지 않지만요. 만일 노점상을 허용할 것이면 이런 세세한 설치 기준까지 마련하려는 노력이 있어야 할 것입니다.

비단 남원의 벚꽃길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우리나라의 수많은 관광지 또는 축제길에는 같은 문제를 가지고 있습니다. 거기에 주취자 문제, 쓰레기 문제, 노상방뇨 등과 같은 공중도덕과 관련된 문제가 우리나라의 관광질(質)을 낮추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관광산업은 단순히 돈을 쓰게 만드는 것에만 초점이 맞추어져 있는 듯 합니다. 하지만 좀 더 효용에 초점을 맞추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관광상품을 경제적인 손익 측면에서만 다루게 되면 결국 빠른시간내 소모되어버릴 뿐입니다.

벚꽃 노점상

이 날 벚꽃구경을 마치고 서울로 올라와 올림픽공원을 들렀습니다. 이 공간에는 노점상이 없었습니다. 노점상이 없어도 사람들은 벚꽃 하나만으로도 즐거워했습니다. 이왕이면 사람들이 몰리니 장사도 좀 하자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그건 관리하에 허용되어야 합니다. 이 공간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벚꽃'이며 제일 중요한 사람은 '벚꽃을 즐기는 사람들'이니까요. 

올림픽공원 벚꽃

▲ 올림픽공원

그리고 오랜기간 사람들의 추억과 함께 살아있도록 만들어주는 노력은 궁극적으로 더 많은 경제적 이득을 창출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노점상도 공공디자인을 통해 충분히 관광상품의 하나로써 관리될 수 있을 것입니다.

남원에서 보았던 저런 천막들이 경관을 해치는 일이 없이 온전히 자연을 즐기고 싶습니다. 이걸 당연히 여기지 못한다면 우리나라의 관광명소들은 점차 사람들이 찾지 않는 곳으로 변할 것이고 이는 역설적이게도 수많은 노점상들에게 조차도 외면받는 곳이 될 것입니다.

지자체에서 자신들의 지역에 있는 관광자원들을 좀 더 소중히 여겨줬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노점상들에 대한 관리가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