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예전에 '수요미식회'에 독일식 브런치 가게로 소개되었던 곳입니다.
'더 베이커스 테이블(The Bakers Table)'
빵과 함께 먹는 스프가 그렇게들 맛있다고 해서 저도 예전에 몇 번 다녀왔었습니다. 이태원 근처에 있습니다. 정확히는 녹사평역에서 가깝습니다. 경리단길 입구에서 조금 더 올라가면 있습니다.
예전에도 그렇고 이번에도 그렇고 저도 스프를 먹고 싶어서 왔습니다. 다른 메뉴도 물론 훌륭하지만 더베이커스테이블에서는 스프에 작은 빵을 적셔 먹는 것만큼 제게 큰 감동을 준 것도 없었습니다. 이 아무것도 아닌 것 같은 스프 한사발이 어쩜 그렇게도 몸과 마음을 편안히 만들어주는지 알 도리가 없습니다.
마치 해장을 하는 듯한 기분을 줍니다. 이 스프는 여러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토마토, 호박, 버섯, 브로콜리로 나누어 집니다. 저는 이 네가지 종류를 다 먹어봤습니다. 다 훌륭하지만 꼭 하나 추천하라면 토마토 스프가 가장 좋았고 그 다음으로 호박스프였습니다. 지극히 개인적인 취향입니다.
이번에는 호박스프와 버섯스프를 주문했습니다. 그리고 작은 곡물빵을 하나 사서 스프와 함께 먹으려 했습니다. 더 베이커스 테이블에서는 빵도 함께 팝니다. 매장 한켠에 다양한 빵을 놓고 팔고 있어서 일반 빵집에서 빵을 주문하듯 골라담은 다음 카운터에서 확인을 받고 자신의 테이블로 가지고 오면 됩니다. 그리고 음료는 보통 탄산음료만 주문했었는데 이번에는 아이스 레몬티도 하나 시켰어요. 종업원들이 대부분 외국인이라고 하지만 긴장하실건 없어요. 대부분 한국말도 잘해요.
이날 날씨가 많이 포근해졌다고는 하지만 아침 일찍이어서 그런지 옷을 여미게 만들긴 했습니다. 그런 상태에서 이런 따뜻한 스프를 한 수저 떠먹으면 온 몸이 다 풀어지는 듯한 기분이 들어요. 여기 스프는 약간 말간 스프입니다. 흔히 우리가 먹는 진득한 느낌의 스프는 아니에요. 하지만 깊은 맛이 있습니다. 신기할 정도입니다.
가장 맛있게 먹는 법은 아까 사온 빵을 스프에 적셔 먹는거에요. 슬라이스된 빵을 스프에 묻혀 먹어도 되구요. 빵을 조각낸 다음 스프에 담궈두었다가 빵이 스프를 양껏 흡수한 상태에서 빵을 건져먹는 것도 좋아요. 저는 마지막 방법을 추천합니다.
몇번째 오는 곳인데도 스프 한그릇에 이만한 감동을 느낄 수 있다니 이곳이 저희 집에서 멀어도 굳이 방문할 충분한 이유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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