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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이야기

Wozoco 아파트 - MVRDV


내가 처음으로 MVRDV를 접했던 것이 바로 이 WOZOCO아파트였다.
F.O.A 의 요코하마 터미널을 충격적으로 받아들이고 유럽의 여러 건축가들에 대해 자료를 수집할 대학 3학년 무렵이였다. MVRDV를 통해 네델란드 건축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후에 그쪽으로 유학을 가보자는 생각도 가졌던 계기가 되었다.

WOZOCO아파트는 1994년 NVRDV가 설계한 것으로 암스테르담 서부에 위치한 노인을 위한 집합주거단지이다.
이 건축물은 독특하다.
커다란 매스에 불규칙적인 캔틸레버가 들쑥날쑥 입면을 장식하고 있다. 또한 그 색채는 어떠한가.
사실 보이기에는 이 캔틸레버가 입방체로 보이긴 하지만 이는 발코니같은 오픈공간이다.
흔히 캔틸레버라고 함은 건축물에 종속된 구조물로써 중력을 거스르는 적절한 긴장감을 유발하는 장치이다.

MVRDV는 이 캔틸레버를 입면의 장식으로 사용하기 보다 집합주택이 가지는 프로그램(평면)의 단조로움을 극복하기 위해 사용한 기능을 가진 입면계획이였으며 캔틸레버가 종속된 부착물이 아닌 건물의 컨셉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가 되고 있다.




특히 캔틸레버의 각양각색의 색채는 입면을 더욱 풍부하게 만들어주며 입체감을 돋보이게 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캔틸레버의 배치, 색상, 크기등이 건축가의 철저한 계산에 의해 만들어진 '작품'이 아닐 수 없으며 이런 계획이 MVRDV의 정체성이다.
외부에서 제공되는 프로그램의 한계를 극복하려는 디자이너의 노력.
그게 바로 건축이라고 그들이 나에게 말하는 것 같았다.
물론 입면에만 치중하는 최근의 하이브리드 건축가들과 동일하게 비판을 받을 수 밖에 없지만....
그들과는 엄연히 다른 디자인 솔루션이며 입면에 치중하는 것이 추세라면 받아들여야 한다.
나 또한 그랬다...(그 당시에는)